부자도 숨죽이는 불황... 생존을 위한 3가지 비책은?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부자도 숨죽이는 불황... 생존을 위한 3가지 비책은?

글 : 이제경 / 100세경영연구원 원장 2023-03-03

요즘 미국에선 ‘리치세션(Richcession)’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부자(Rich)와 불황(Recession)의 합성어로 불황기에 고통받는 쪽이 예상과는 달리 부자들이란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흔히 불황기에 힘든 쪽은 단순노동 근로자들이거나, 가진 게 별로 없는 저소득층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기준으로 자산 상위 20%에 속한 가구의 자산은 2021년 말 대비 7.1% 감소한 반면 하위 20% 가구의 자산은 되레 17% 상승했다.


 


왜 이런 결과가 초래됐을까. 상위 20% 부자들의 자산이 감소한 배경은 고소득 일자리 중심의 대량 감원과 자산가격 하락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반면 하위 20%에 속한 가구는 정부의 경기부양 지원금과 임금상승에 힘입어 자산을 늘릴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과거 잣대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전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닐 것 같다. 지난 한 해만 해도 IT 분야 해직자가 무려 15만명에 달했다는 분석 자료가 있다. 해고되기 전까지 이들은 대부분 고소득자들이었다. 고액 자산가들도 주식과 부동산 가격 하락 때문에 고통받고 있고, 채권에 투자했다면 상당한 평가손실로 소비여력이 과거만 못해졌을 게 분명하다. 


‘리치세션’이란 말이 미국에서만 유행하는 신조어가 아닐 것 같다. 머지않아 우리 나라에서도 통용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리치세션’ 시대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불경기가 닥치면 부자들도 힘들어질 수 있음이다. 100세 인생 디자인이란 관점에서 ‘리치세션’ 시기를 현명하게 돌파할 수 있는 세가지 시사점을 찾아본다. 




첫째, 자산관리 측면이다. 


아무리 자산이 많더라도 ‘여유현금(Cash cushion)’을 확보해 둬야 한다.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생활비 조달을 위해서도 ‘여유현금’이 절대적이다. 최소 3~6개월 정도의 생활비는 ‘여유 현금’ 형태로 보유하는 게 좋겠다. 만약 종합부동산세까지 감안한다면 1년치 생활비는 ‘여유현금’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만약 주식이나 부동산에 모든 자산이 묶여있는 상황에서 요즘과 같이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손절매를 통해 생활비를 조달하거나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자산관리계좌(CMA)나 정기예금 등에 ‘필요한 여유현금〔(월생활비-월소득)*필요기간〕’이 안전하게 예치돼 있어야 한다. 정기적인 근로소득이 없는 은퇴자라면 ‘필요한 여유현금’ 확보가 더욱 더 절실하다. 생활비로 쓸 수 있는 자금은 유동성과는 별개 문제다. 주식은 유동성이 뛰어나지만 평가손실이 큰 상황에서는 부동산보다도 실질적인 유동성이 떨어지는 투자상품일 수 있다. 원금을 손해보지 않고 현금으로 조달할 수 있어야 ‘여유현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둘째, 경력관리 측면이다. 


요즘 챗GPT가 모든 영역에서 관심사다. 우리 삶에서 유익하게 쓰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일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없지 않을 듯하다. 미국 실업률은 53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지만 IT업계 종사들은 해직 불안에 떨고 있다. 요즘처럼 제품과 서비스의 생명주기가 점점 더 빨라지는 상황에서 어떤 일자리를 선택해야 안전할까.  


챗GPT의 등장으로 구글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지만 여전히 플랫폼 비즈니스는 비교적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모델임에 틀림없다. 설사 플랫폼 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있지 않더라도 현재 일하고 있는 업종에서 전문가로의 변신이 더욱 더 중요해졌다. 한 회사에서 오래 버티는 방식 대신에 자신이 직장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산업이 재편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전문가로 거듭나야 가능한 일이다.     




셋째, 인간관계 측면이다. 


얼마전에 드라마에서 ‘웨이터 법칙’이 언급되면서 지난 2005년에 발간된 ‘책에서는 찾을 수 없는 비즈니스 규칙 33가지(Swanson’s unwritten rules of management)’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의 윌리엄 스완슨 사장이 재임시절 쓴 책에 소개된 ‘웨이터 법칙’은 힘없는 사람을 무시하는 사람과는 가깝게 지내지 말고, 특히 사업 파트너로선 피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이미 부를 축적한 부자도 ‘더불어 사는 지혜’를 깨닫지 못한다면 행복해질 수 없다. 개인의 사회책임 실천에 인색하지 않고, 종합부동산세를 낼 수 있음에 감사할 수 있다면 진정한 부자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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