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일상을 바꾸는 마법의 한 마디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은퇴 후 일상을 바꾸는 마법의 한 마디

글 : 김웅철 / 지방자치TV 대표이사, 매일경제 전 도쿄특파원 2023-02-24

오에 히데키(大江英樹) 대표 인터뷰 PART 2


오에 히데키(大江英樹) 대표는 일본의 대표적인 은퇴 전문가이자 경제 칼럼니스트입니다. 증권회사에서 40년간 자산관리 업무를 한 후 2012년 ‘오피스 리베르타스’라는 컨설팅회사를 설립해 시니어 층을 위한 자산운용, 기업 연금, 투자 관련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2의 라이프 플랜을 테마로 글을 쓰고 강연하고 있습니다. 금융회사에서 오랜 시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투자의 속성』이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은퇴전문가로 활동하는 그가 한국인들에게 은퇴 후 인간관계와 생활에 대해서 어떤 조언을 하는지 들어보았습니다. 




-오에 대표는 ‘은퇴 낙원’을 강조하는 은퇴 낙관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은퇴준비 조언들이 오히려 노후 불안을 야기한다고 말합니다. 정년 이후가 인생의 황금기라고까지 말씀하십니다. 너무 긍정적인 생각이 아닐까요?


오해가 없도록 말씀드리지만 ‘은퇴 낙원’이라는 것이 '은퇴 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낙원에서 사는 것처럼 보낸다'는 뜻은 아닙니다. 회사에 다니는 동안에는 하기 싫은 일이라도 해야 했는데 퇴직한 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낙원’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대표님은 "직장인 뇌를 버려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회사 인간'에서 '일하는 인간'으로 변모하라고 강조합니다. 직장인의 뇌란 무엇인가요? 또 회사 인간과 일하는 인간의 차이는?


'직장인의 뇌'라고 하는 것은 위에서 지시받은 것밖에 할 수 없거나, 지시 받은 것 이외의 일은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합니다. 현역 시절에는 자신의 주장이 회사 안에서는 좀처럼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회사의 지시를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독립적으로 스스로 일을 한다면 아무도 지시해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머리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 인간'이란 회사에 대해 로열티를 가지고 있는 사람, '일하는 인간'이란 자신의 일에 대해 로열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은퇴 후 창업은 노후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리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일본 퇴직자의 창업 상황은 어떻습니까?


일본에서도 결코 창업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80% 이상의 사람들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재고용 프로그램에 따라 65세까지 일하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은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창업이라고 해도 그렇게 규모를 키울 필요는 없고, 본인과 본인의 가족끼리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돈은 그렇게 많이 벌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직장인들은 연금만으로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잘 안되더라도 바로 그만두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니어 창업의 주요 실패 이유와 성공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실패하는 사람의 이유는 첫째, 돈을 너무 많이 들이는 것, 둘째, 규모를 키우려는 것, 셋째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하지 않은 채 창업하는 것, 이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은퇴 후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분명히 하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빚을 내거나 사람을 많이 고용해 규모를 키우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은퇴 후 창업은 그런 것만 피하면 충분히 낮은 위험으로 미들(middle. 중간수준) 리턴을 얻을 수 있습니다.


부인을 상사라고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 


- 50세 이후에는 회사 사람들과 지내지 말라고 약간 과격한 조언을 하고 계십니다. 무슨 뜻인가요?


절대 과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안의 사람들과는 60세에 정년퇴직하면 인연이 끊깁니다. 가능한 한 50대 안에 회사 이외의 친구를 만들어 두는 것이 퇴직 후 고독해지지 않는 방법입니다.


- 이성친구가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남자와 여자는 생각하는 과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언가 활동할 때 그룹 안에 남녀가 섞여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성(異性)의 사고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면 부부의 의사소통에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 은퇴 후 집에서 부인이 해준 세끼 식사를 먹는 남편을 한국에서는 ‘삼식이’라고 부릅니다.일본에서는 ‘젖은 낙엽 남편’이라고 불리는 데요. 은퇴 후 부부간의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어떤 노력을 하면 갈등을 피할 수 있을까요? 


이유를 들자면 현역 시절 느끼는 자부심이 은퇴 후에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인을 한 단계 낮게 보는 것이 갈등의 원인의 핵심입니다.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남편들이 은퇴 후 적극적으로 집안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부인을 회사 시절 ‘상사’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을 바꾸면 부인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것이고, 자신의 기분도 어떻게든 알려주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은퇴 후 부부간 의사소통에 필요한 전략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저희 집에서는 평소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가능한 한 '고맙다'고 말을 주고받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50번 정도는 '고맙다'고 말합니다. “신문을 가져왔어”, “고마워”. “2층 불을 컸어”, “고마워”. “석유난로에 기름이 떨어져서 넣었어”, “고마워’. 이런 식입니다.




늘어난 시간으로 돈을 사는 생활 


- 은퇴 후 취미는 지금까지의 삶과 전혀 관계없는 것을 갖는 것이 좋다는 대표의 은퇴 취미론이 흥미롭습니다.


직장인으로 일하는 동안은 상사나 동료들과 어울려야 하기 때문에 골프든 노래방이든 뭐든 따라하면서 어떻게든 잘 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면 직장인들은 '취미생활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은퇴 후 평소 경험하지 않았던, 그동안 인연이 멀었던 취미를 갖게되면 순전히 남에게 배워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독선적이고 잘난 척하는 밉상 은퇴 후 아저씨가 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돈으로 시간을 사지 말고 시간으로 돈을 사는 생활을 하라"고 조언하십니다. 어떤 뜻일까요? 


현역 시절에는 일이 바빠서 시간 여유가 없기 때문에 조금 비싸더라도 편리하고, 또 남이 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은퇴 후에는 시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그 시간을 이용해서 스스로 무엇이든 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렴한 서비스를 찾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거나 평일에 지역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이벤트를 이용하는 등입니다.


지역사회 참여는 신입사원의 마음가짐으로 


- 퇴직 후 지역사회에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도 지역 커뮤니티, 지역 사회 참여의 중요성을 일본에서는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 데뷔 등 지자체 퇴직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많은데, 일본의 은퇴자들은 지역 사회에 잘 참여하고 있습니까?


사람마다 다르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다지 잘 참여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지금까지 회사 조직의 일원에 익숙해져서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존심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은퇴자가 지역사회에 잘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적극적으로 지역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회사에 있었을 때의 지위를 휘두르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지역 활동에 데뷔한다면, 자신이 신입 사원이라는 저자세로 하지 않으면 잘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어려운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지역활동에는 참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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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 히데키(大江英樹) 대표 인터뷰 PART 1

일본 은퇴전문가가 말하는 부자로 은퇴하는 직장인의 3가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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