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나에게 설날 덕담을 해 주련."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얘들아, 나에게 설날 덕담을 해 주련."

글 : 이제경 / 100세경영연구원 원장 2023-01-16

 

“내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

내가 새로워져서 인사를 하면 이웃도 새로워진 얼굴을 한다 

(중략) 

지난날의 쓰라림과 괴로움은 오늘의 괴로움과 쓰라림이 아니요

내일도 기쁨과 슬픔이 수놓겠지만 그것은 생활의 율조일 따름이다 

(중략) 

이제 새로운 내가 서슴없이 맞는 새해! 

나의 생애, 최고의 성실로서 꽃피울 새해여!”  


-시인 구상, ‘새해’에서 -




설날 자녀들에게 어떤 내용의 덕담(德談)을 건넬 것인지 고민하던 터에 우연히 고인이 된 시인 구상(具常)의 ‘새해’란 시를 접했다. “내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란 첫 문장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는 자주 ‘100세 인생달력’의 필요성을 얘기하면서, ‘인생개혁(人生改革)’을 주문해 왔다. 100세 시대를 맞아 인생개혁을 하지 않으면 참담한 노후를 맞을 수도 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인생개혁의 성공 여부가 ‘새로워진 나’에서 비롯되기에 ‘새해’란 시는 100세 인생 디자이너인 나에게 새롭게 다가왔던 것이다. 

나는 사실 이번 설날 덕담으로 ‘실행의 72시간 법칙’과 ‘습관의 100일 법칙’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자녀들이 서둘러 인생개혁에 나서고, 흔들림 없이 꾸준하게 실행에 옮김으로써 100세 시대의 성공주역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실행의 72시간 법칙’은 머니 코치로 유명한 보도 섀퍼가 소개한 개념이다. 무언가를 계획했다면 72시간 이내에 실천방안 리스트를 만들고, 곧바로 실행에 옮겨야만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음을 뜻한다. 큰 결심을 하고 어떤 목표를 세운 뒤 72시간 이내에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대부분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섀퍼의 견해다. 왜 72시간 이내여야 하는지에 대해선 잘 알 수 없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을 떠올려보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다.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실행에 옮겨야만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지 않겠는가. 

왜 '100일'인가? 


‘습관의 100일 법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작심삼일에 그쳐서는 곤란하고, 흔들림없이 끈기를 갖고 지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습관의 놀라운 힘을 말해준다. 과거 나는 ‘작심 100일의 힘’이란 칼럼을 쓰면서 100일의 의미를 깨달았다. 우리 몸속의 세포는 생명주기가 각각 다른데, 그렇더라도 100일이면 모두 새롭게 생성된다고 한다. 즉,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고 흔들림 없는 습관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100일 동안의 노력이 뒤따라야 함을 의미한다. 교회에서 ‘100일 작정 새벽기도’를 하고, 갓난 아이에게 ‘100일 잔치’를 열어주며, 단군신화의 사람되기 100일 프로젝트에서도 100일이 등장한 연유를 알 것도 같다.        

인생개혁의 첫걸음은 ‘새로운 나’로 거듭나는 것임을 시인 구상의 ‘새해’를 통해 깨닫게 됐다. 명실공히 ‘새로운 나’로 변신하기 위해선 단순히 마음먹기로는 부족하다. ‘결심하기-실행하기-습관 만들기’의 과정을 그쳐야만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나'에서 벗어나자


올해 설날엔 ‘새로운 나’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두 가지 변화를 다짐해 본다. 하나는 덕담을 하더라도 자녀에게 부담되지 않는 말을 골라서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녀가 부모에게 전하는 덕담을 들어볼 참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명절 차례에 참석하길 꺼린다고 한다. 설 용돈은 받고 싶지만, 마음에 상처를 주는 어른들의 덕담은 듣기 싫어서란다. “올해는 승진하길 바란다” “결혼 빨리 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미렴” “옥동자 같은 아이를 빨리 출산하길 바랄게”와 같은 말들이 더 이상 덕담이 아닌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이라 하니 명심할 일이다.   

나는 올해 설날 자녀에게서 덕담을 들어보고 싶다. 덕담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부모를 위한 기도’ 쯤으로 자녀에게서 들어보는 거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했던가. 뜻하지 않게 입에 쓴 덕담이라도 마음 상하지 않고 들어보자.  

‘새로운 나’는 몽상가가 아닌 실천가였으면 좋겠다. 완벽을 추구한다는 핑계로 그저 생각만 할 뿐 실행하지 않았던 ‘과거의 나’에서 벗어나고 싶다. ‘실행의 72시간 법칙’을 실천하고, ‘습관의 100일 법칙’을 실행에 옮기고 싶다. 100세 인생 설계는 ‘새로운 나’로부터 시작해 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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