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불로초 글루타치온, 내 몸에서 오래오래 지키는 방법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현대판 불로초 글루타치온, 내 몸에서 오래오래 지키는 방법

글 : 박민수 / 서울ND의원 원장 2022-11-18

활성산소는 건강을 해치고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활성산소는 하루에 정상세포를 7만 번 공격한다. 이런 공격이 계속되면 세포의 DNA가 손상되며 치명적인 병을 일으키는데, 그것이 바로 ‘암’이다. 활성산소는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촉진하기도 한다.


따라서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항산화 효소를 잘 활용하는 것은 건강의 중요한 문제이다. 항산화 효소는 젊은 시절에는 잘 만들어지지만, 나이가 들면 그 양이 크게 줄어든다. 반면 활성산소의 양은 그대로이거나 더 늘어난다. 항산화 효소는 25세에 비해 40대는 50% 정도 감소하며 60대가 되면 90%까지 줄어든다. 80대가 되면 체내에 항산화 효소가 거의 사라지고 활성산소만 넘쳐난다.


많은 항산화 물질들 가운데 글루타치온이 문제가 된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빨리 체내에서 사라지는 항산화 물질이 글루타치온이기 때문이다. 글루타치온(Glutathione)은 현대판 불로초(不老草)로도 불리는 우리 몸의 근육과 간 조직 등에 존재하는 생리활성 물질이다. 글루타치온의 항산화 능력은 비타민, 베타카로틴, 안토시아닌,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등에 비해 100만 배 이상이다. 실제로 100살 이상 장수자들을 조사했더니, 체내 글루타치온 농도가 눈에 띄게 높았다. 글루타치온은 L-시스테인(cysteine), L-글루타민산(glutamic acid), 글라이신(glycine), 이 세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결정성 펩타이드이다.




그림처럼 세 아미노산이 결정성 펩타이드 형태로 글루타치온을 이룬다. 펩타이드 결합이란 두 종류의 아미노산이 한쪽 아미노산의 탄소(C-1)와 다른 아미노산의 질소(N-2)가 ‘탈수축합’ 작용을 통해, 즉 물 분자를 하나 내놓으면서, 서로 결합하는 것이다.


글루타치온은 강력한 항산화 능력 덕분에 마스터 항산화제(Master antioxidant)로 불리기도 한다. 글루타치온은 활성산소를 무력화하고, 중금속을 해독하며, 체내 활성산소 제거 회로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글루타치온의 분자 구조와 관련이 깊다. 아미노산 분자에는 티올기(-SH)라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에 독소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다. 특히 몸에 직접적 손상을 가하는 활성산소나 수은, 중금속 등이 이 티올기에 붙어 몸밖으로 빠져나간다. 글루타치온 역시 자기 몸에 각종 독소를 붙인 다음, 담즙이나 대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한다.


또 글루타치온은 다른 여러 항산화제의 조절자(regulator) 역할도 한다. 글루타치온이 체내에 부족해지면, 비타민 C나 E 등의 다른 항산화 물질이 항산화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글루타치온은 우리 간에서 70%, 신장에서 15%, 폐에서 15% 가량 만들어진다. 문제는 글루타치온 역시 다른 항산화 효소와 마찬가지로 젊을 때는 몸에서 잘 만들어지다가 나이가 들면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글루타치온이 부족해지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피로, 노화, 오염 물질, 감염, 부실한 식사 등이 있다.


글루타치온은 강력한 항암 물질이기도 하다. 암과 같은 악성 종양의 성장과 전이를 막고, 노화로 생기는 세포 손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따라서 현재 각종 암 치료에 중요한 보조제로 활용되고 있다.




글루타치온은 코로나 19와 같은 각종 감염병 치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든 바이러스 감염은 글루타치온 결핍과 관련이 있다. 또 글루타치온이 감염으로 인한 후유증도 줄여준다. 글루타치온이 염증성 사이토카인(인터루칸6)과 활성산소를 감소시켜 체내에서 과도한 염증반응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현재 글루타치온은 항암제 부작용 예방,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Parkinson)병 등 여러 가지 질병에 활용되고 있다. 또 비염, 아토피, 건선, 탈모 증상 개선에도 사용된다. 다만 주의할 점은 글루타치온은 치료약이 아니라, 건강 보조 식품이라는 사실이다.


글루타치온 부족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글루타치온을 보충제 형태로 섭취하면 된다. 그런데 이 보충제에는 글루타치온이 든 것이 아니라, 글루타치온의 구성 성분인 글리신, 글루탐산, 시스테인이 들어있다.


피부 건강이나 기미, 주근깨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도 글루타치온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글루타치온이 지닌 탁월한 피부 미백, 기미, 주근깨 치료 효과 때문이다. 기미, 주근깨 등을 만드는 피부의 흑색 멜라닌(melanin)은 화학적으로 인돌(indole)이라 불리는 분자가 반복해 결합된 구조이다. 글루타치온이 이 인돌(indole)과 화학적으로 결합해 멜라닌의 반복적인 결합을 막아준다. 또 글루타치온은 흑색 멜라닌을 만드는 타이로시나제(Tyrosinase)의 활성을 막아 멜라닌 색소 침착도 막아준다. 병원에서 자주 접하는 백옥 주사가 글루타치온 보충 요법이다. 백옥 주사라는 속칭이 생긴 것도 글루타치온의 뛰어난 미백 효과 덕분이다.




미국 질병 관리 본부(CDC)에 따르면, 글루타치온 농도가 12 이상이면 건강한 사람이며, 암, 에이즈(AIDS) 환자는 농도가 3-4 밖에 되지 않았다. 40세 이후부터 서서히 체내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50대부터는 정기적으로 체내 글루타치온 농도를 체크해야 한다. 


 지금 몸이 아프거나 안색이 좋지 않다면, 글루타치온 부족일 수 있다.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 현재 방사선이나 자외선을 많이 쬐는 사람들 역시 글루타치온이 부족하다. 또 빵, 라면, 과자 등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도 글루타치온 농도가 낮다.




글루타치온을 복용할 때는 셀레늄, 알파리포산, 식이유황을 함께 복용하면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글루타치온을 비롯해 셀레늄, 알파리포산, 식이유황의 복용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글루타치온의 체내 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운동해야 한다. 여러 연구에서 운동이 체내 글루타치온 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글루타치온을 높이는 건강 실천은 다른 건강 실천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글루타치온을 높여서 건강과 장수를 보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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