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 멈춰도 성장호르몬을 키워야하는 이유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성장이 멈춰도 성장호르몬을 키워야하는 이유

글 : 박민수 / 서울ND의원 원장 2022-05-30



갱년기 성인에게 몸의 자연치유력을 키우고, 삶의 질마저도 좌우하는 핵심이 호르몬 관리이다. 호르몬(hormone)은 그리스어에서 온 말로 ‘북돋우다, 흥분시키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호르몬은 생체 유지에 필요한 체내 물질로 세포조직의 성장, 심장박동 조절, 신장 기능, 위장운동, 모유 분비, 혈당, 체온, 삼투압 등의 항상성 유지, 그리고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변화, 심지어는 감정과 기억까지도 좌우하는 요소이다.


우리 몸에는 많은 호르몬이 있다. 그중 ‘마더 호르몬’이라고까지 불리며 모든 호르몬을 도와주면서 균형까지 관장하는 호르몬이 있다. 이 호르몬이 줄어들면 신체기능이 급격히 쇠퇴하고 면역력까지 급격히 떨어진다. 바로 성장호르몬이다.


따라서 성장호르몬은 팬데믹이 계속되는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호르몬이기도 하다. 가령 최근 많은 사람이 롱코비드 증후군을 겪으며 고통받고 있는데, 그 중심에 성장호르몬 부족 증상이 자리하고 있다. 다시 말해 평상시 성장호르몬 부족 문제가 있었던 사람은 코로나 19로 더 고생하고, 코로나 후유증을 더 심하게 앓는다.


성장호르몬(Human Growth Hormone : HGH)은 뇌의 하부에 있는 뇌하수체의 전엽에서 분비되는 6가지 호르몬 가운데 하나로 191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거의 단백질에 가까운 폴리펩타이드 호르몬 (polypeptide hormone)이다. 장호르몬은 마치 맥박이 치듯 분비되는데, 특히 잠이 깊이 든 후 왕성하게 분비된다. 따라서 수면 장애가 있거나 수면의 질이 좋지 못한 사람은 항상 성장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긴다.


특히 성장호르몬 분비는 면역세포 생산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사람의 말초 혈액의 T 세포, B 세포, NK(natural killer) 세포, 그리고 단핵구는 모두 IGF-I 수용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성장호르몬은 IGF-I을 통해서 세포 매개 면역 반응(cell-mediated immunity)이나 체액 면역 반응(humoral immunity) 모두에 관여한다. 두 반응을 통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여러 동물 실험에서도 성장호르몬 투여가 면역 기능을 향상하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문제는 성장호르몬이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는 점이다. 성장호르몬은 사춘기에 가장 많이 분비되다가 20대 이후 매 10년 마다 14.4%씩 줄어들다가 6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 이하로, 70대가 되면 20% 이하로 감소한다. 성장호르몬은 노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성장호르몬 결핍은 65세 이상 노인 3분의 1에서 나타나며 그로 인한 많은 대사이상 증상을 겪는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동맥경화, 뇌졸중, 심장마비 등이 성장호르몬의 결핍과 관련이 깊다.


성장호르몬은 체형과 정신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다.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배가 나오고, 근육이 줄고, 피부 두께가 얇아져서 주름이 생기고, 골밀도도 떨어지며, 정신적으로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전보다 우울해지거나 걱정이 많아진다. 실제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면 동년배 사이에도 성장호르몬 분비의 편차가 심하다. 같은 나이인데도 어떤 사람은 성장호르몬이 젊은 사람 못지않게 분비되고, 어떤 사람은 동년배 평균의 절반도 분비되지 않는다.


유전적 원인도 있겠지만, 상당 부분은 당사자의 건강 관리, 호르몬 관리에 의한 차이이다. 성장호르몬은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에 따라 차이가 심해지는 호르몬이다. 성장호르몬 분비를 해치는 가장 큰 원인은 다소 의외의 것이다. 특히 극단적인 채식과 나쁜 잠버릇, 과식이 성장호르몬 결핍의 주요 원인인데, 채식 위주의 식생활이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비만이 될까 봐, 콜레스테롤이 증가할까 봐, 심장병에 걸릴까 봐 걱정해서 지나치게 동물 단백질을 피했던 식생활이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적정량의 동물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으면 글루타민, 아르기닌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부족해지고, 성장호르몬도 만들어질 수 없다. 병원을 찾는 사람 중 심한 체력 저하나 쇠약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근육량 감소와 성장호르몬 결핍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원인이 지나친 육식 기피일 때가 흔하다. 





다음으로 수면 부족이나 나쁜 잠버릇 역시 성장호르몬 저하를 일으키는 주원인이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대부분 밤, 특히 수면 중에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면의 질과 양이 부족할 경우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불면증, 코골이 같은 수면 장애의 주요 원인은 모두 생체나이를 늘어나게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5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이나 수면 문제가 있는 사람은, 숙면하는 사람에 비해 파동성으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최대 분비 시점이 사라져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또 수면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열 시간을 이불 속에서 뒤척이는 것보다 한 시간이라도 제대로 자는 것이 낫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원칙이 ‘졸릴 때만 자는 것’과 ‘낮에 졸거나 자지 않는 것’이다. 졸릴 때만 잠자리에 들고, 10분 이내에 잠이 오지 않으면 주저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수면 습관이다.


배가 심하게 고프면 잠이 오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기 전 복합당질로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과식과 음주는 절대 피해야 한다. 또 지나친 세포 건조 역시 숙면을 방해하므로 낮에 충분히 물을 마셔야 하는데, 단 잠들기 직전에는 목만 축이는 정도가 좋다. 특히 과식하지 않는 식습관이 중요하다. 과식하면 섭취한 고열량, 고지방 식사를 소화하고 체내 지방을 분해하기 위해 성장호르몬이 빨리 소모되므로 적정 식사, 식사 조절은 성장호르몬을 지키는 필수 원칙이다. 또 지나친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생산하느라 내 몸 속의 호르몬 공장이 풀가동하게 만들어 성장호르몬 생산 라인을 멈추게 한다. 스트레스 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은 같은 공장을 쓰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면 자연스럽게 성장호르몬 분비도 떨어지고 만다.


마지막으로 호르몬을 노화시키고 소모하는 활성산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숙제이다. 활성산소는 단백질과 지질 결합력을 약하게 하며 과산화지질 대사량을 떨어뜨려 혈관 내에 과산화지질이 쌓이도록 유도한다. 비만과 같은 각종 대사질환이 생기게 하는 원인이다활성산소를 잡는 항산화 물질로는 글루타치온, 페록시다제, 빌리루빈, 멜라토닌 등이 있으며 체내 항산화 효소는 20대를 정점으로 서서히 줄어들기 때문에 30대부터는 항산화 물질을 외부로부터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때 큰 도움이 되는 것이 각종 새싹 채소이다. 연구에 따르면 브로콜리를 매주 두 번 이상 먹는 사람은 매달 한 번 이하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백내장 발생 위험이 20% 이상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로콜리에는 위암과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죽이는 설포라판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또 브로콜리 새싹에는 다 자란 브로콜리보다 설포라판 성분이 50배나 더 많이 함유되어 있어 각종 암세포나 세균을 막는 항산화 효과 역시 뛰어나다. 이외에도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셀레늄, 피부나 점막의 저항력을 강화해 감기나 세균의 감염을 예방하는 비타민 A의 전구물체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세균감염과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몸에 나쁜 인스턴트음식 대신 다양한 새싹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건강의 지름길이다.


또한 필요 이상으로 성장호르몬이 떨어져 우울증, 기력감소, 급격한 복부비만 증가, 만성피로, 골다공증, 만성통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라면 병원에서 성장호르몬 수치를 검사해본 후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아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우리 몸의 성장호르몬은 어린아이처럼 예민하고 순진하므로 평생 소중하고 세심하게 다루고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야 성장호르몬이 가져다주는 놀라운 건강 증진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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