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미국에서 발표된 아마존의 어르신 돕는 로봇 아스트로(Astro)가 올해 호평을 받으며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스트로는 두 바퀴 달린 청소기와 같은 몸체에 모니터가 달려 있는 형태이다. 실제로 아스트로의 몸체에는 센서와 마이크 그리고 스피커도 달려있다. 

아스트로는 설정에 따라 어르신을 쫓아 다니며 말을 하고 또 어르신이 하는 말을 듣고 시키는 대로 작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각광받는 기능은 아스트로의 모니터를 통해 어르신이 보고 싶은 손주들과도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아스트로는 올 초부터 아마존에서 선정된 제한된 인원을 대상으로 대당 $1,000(약 1,300,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어르신을 위한 다른 로봇의 가격들이 많이 비싼 것을 감안하면 일반 소비자들이 어렵지 않게 접근 할 수 있는 가격대이다.

아마존이 미리 선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은 과거 스마트 스피커 '에코'를 처음 시장에 도입할 때 사용했던 방법이기도 하다. (당시 아마존은 제한된 인원을 대상으로 상품성과 시장성을 일정 기간 확인한 후, 판매 제한을 풀어 일반인이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도록 했었다)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아마존 에코로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쇼핑을 하고 있다. 이에 '아스트로'를 바퀴달린 '아마존 에코'라고 소개하여 진입 장벽을 낮추기도 했다. 

미국의 어르신들이 이 '아스트로'를 선호하는 이유는 '양방향성'이라는 분석 내용도 있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을 직접 모시지 않는 자녀들이 부모님의 집 안에 wi-fi 카메라를 설치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부모님이 별일이 없는 지 먼거리에서 부모님 댁 내부를 살펴 본다. 그러나 이러한 카메라에 대해 나이든 부모님들은 한편으로 '감시당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느낌을 토로 하기도 한다. 

반면, 이 아스트로는 모니터를 통해 자녀나 손주 얼굴을 볼 수 있고 대화도 할 수 있는 양방향 소통이기 때문에 '한 방향' 소통에서 생기는 부정적인 느낌이 많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아스트로는 몸체에 바퀴가 달려 있기 때문에 어르신을 따라다니면서 “아버님, 약 드실 시간이에요” 처럼 필요한 것을 어르신 근처에서 말씀드릴 수 있다.

또 미리 설정하기에 따라서는 다른 방에 있는 전등 스위치를 켜거나 끌 수 있고 작은 물건을 배달하게 하는 기능도 있다.

또한 경우에 따라 어르신이 넘어지거나 비상 상황이 되면 그러한 상황을 가족이나 의료진에게 통보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도 있다 (이러한 기능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는 '아마존 투게더(Amazon Together)'라는 부가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기도 하다.)

이러한 아마존의 서비스 확대에 대해 인디아나 대학에서 시니어 비즈니스를 강의 하는 진 캠프(Jean Camp) 교수는 “지금까지 어르신들이나 이들을 돌보는 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드는 큰 회사는 많지 않았다”라며 이제 큰 회사들이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니즈에 반응해야 할 때라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아마존의 서비스와 유사하게 구글은 네스트 허브(Nest Hub) 라는 이름으로 어르신들이 다른 가족들과 소통할 수 있는 쌍방향 소통 모니터/스피커를 판매 하고 있다. 그리고 애플은 미국내 판매되는 애플 워치에 어르신들이 착용하고 있다가 넘어지거나 건강에 이상한 징조가 보이면 가족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우리나라의 똑똑한 스타트업들도 외국에서 탐낼만한 어르신들을 위한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하고 이러한 “K 어르신 서비스 제품”을 해외로 확대시켜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