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실한 로열패밀리가 부하직원이 됐다. 나, 어떡하지?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불성실한 로열패밀리가 부하직원이 됐다. 나, 어떡하지?

글 : 김용전 / 작가 2022-04-21



이분이 지금 알아야 할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사장이 처남을 왜 나에게 보냈을까 하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사장이 어디로 보낼까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제비뽑기로 낙점해서 보낸 건 아닐 거다. 잘 모르긴 해도, 마케팅팀이라는 부서보다는 자기 처남을 잘 가르쳐줄 팀장을 보고 보냈을 것이다. 그런 연유로 특별히 개인적 부탁까지 하면서 발령을 낸 상황인데, 내가 힘들다고 다짜고짜 사장에게 처남을 다른 부서로 발령 내 달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둘째, 능력은 있는데 불성실한 사람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 

그가 불성실한 이유는 당연히 본인 성격이나 성장배경에 있겠지만 그런 측면에만 집중하다 보면 '네 탓'이 되어서 별다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풀 때는 직장에서 문제아를 다루는 일반적 통솔 원리를 알아야 한다.




그 원리는 두 가지인데 첫째, 능력은 있는데 까칠한 조직원은 대개 인정에 대한 욕구 불만이 높다는 거다. 

달리 말하면 나를 알아 달라고 자꾸 딴청을 부리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아직 임자를 못 만나서 그렇다. ‘임자를 만난다’라는 말은 사전에 보면 '잘 다룰 수 있는 주인을 만나 제구실을 한다'라는 뜻인데, 여기서 임자란 '단수가 높거나 뛰어난 상대'를 말한다. 처남 자신도 자기 행동이 잘못이라는 걸 알지만 사장의 처남이란 신분 때문에 못되게 굴어도 주변에서 대부분 눈감아 줬을 것이기 때문에 이분한테도 그런 식으로 나오는 거다.


그럼 이분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다섯 가지를 분명히 알면 된다.


첫째 이 상황은 대처만 잘하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거다. 

사장의 기대에 부응하면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로열패밀리의 한 사람을 확실하게 내 편으로 만들 기회가 된다. 분명 사석에서 그가 누나나 매형에게 이분에 관해 이야기할 텐데 ‘아 우리 팀장님 보통 아니던데요’ 이 한마디면 사장에게 인정받는 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둘째, 그를 처치 곤란한 문제성 사원으로 보지 말고, 잘만 가르치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존재로 봐야 한다. 

사장의 처남은 아마도 많은 사람이 겉으로는 잘 대해줘도 속으로는 자기를 욕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거다. 때문에,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어? 이분은 다른데'라고 생각할 확률이 매우 높다.


셋째 긍정적으로 인식을 바꾸는데 첫 단계는 기본을 가르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수준을 높게 잡고 기대하다 보면 그는 항상 부족한 팀원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출, 퇴근이나 점심시간 제대로 지키기, 인사 잘하기, 작은 일도 보고 잘하기, 언행 조심하기, 술자리 실수 안 하기 등을 먼저 가르친다.


넷째는 그에게 기본을 가르치려면 이분의 처신이 확실해야 한다. 

즉 앞에서 말한 임자가 되라는 건데, 상사들이 자기는 기본을 잘 안 지키면서 하급자에게는 잘 지키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사장의 처남 같은 사람들은 그런 걸 찾아내는 데에 눈치가 빠를 것이며, 이분한테서 뭔가 결격 사유를 발견해서 권위를 떨어트리려고 할 것이다. 그런 것에 책 잡히지 않는다면 '임자를 만났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것이고 그러면 반은 성공한 것이다.


다섯째 처남의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을 단행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출장을 갈 때 일부러 처남을 데리고 가서 일을 마치자마자 본사로 귀환하는 게 아니라 슬쩍 온천을 같이 한 뒤에 낮술을 진하게 하면서 대화를 시도해보라. 신기하게도 가슴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다가올 것이다. 




높은 곳에 버티고 서서 올라오라고 자꾸 손짓만 할 게 아니라, 내가 내려가서 스스럼없이 어깨동무하고 같이 어울려 주는 것이, 문제아를 내사람 만드는 제1조이다. 이는 필자가 현역 시절 시도해서 효과가 검증된 방법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문제아의 영역으로 몸을 던졌을 때 그가 동류의식을 느낀다는 것이다. 물론 요즘 같은 시대에 그렇게까지 몸을 내던지면서 사장 처남을 사람 만들 팀장이 있을까마는 그런 팀장이 없는 시대이기에 오히려 더욱 빛을 발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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