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과 불안정한 생활로 요즘 젊은이들에게 ‘오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집, 인간관계)’라는 말이 자주 회자된다. 

불행한 일이다. ‘오포세대’라는 신조어에서 보이지 않는 것은 ‘희망’이다. 그러나 희망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희망을 갖고 있느냐 갖고 있지 않느냐가 핵심이다. 누가 우리에게 희망을 주지 않더라도 우리의 의지로 희망을 갖으면, 우리에게 희망은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걱정거리는 있게 마련이다. 그저 걱정의 대상이 다르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결국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셈이다.

우리는 100세 인생시대를 살고 있다. 과거처럼 60세에 퇴직하고, 20년을 놀고먹는 80세 인생시대가 아니다. 

우리에게 추가로 주어진 20년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 것인지는 오롯이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준비 하느냐에 따라 행운일수도 있고, 불행일수도 있다. 100세 인생시대의 행복한 주역으로 거듭나고 싶다면 지금부터 ‘100세 인생 달력’을 만들어 보자. 우선 출생일로부터 100년 동안의 인생 달력에 뭘 담을 것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자.

먼저 ‘오포(五抛)’ 대신에 포기할 수 없는 다섯가지 행복제조기를 꼽아보자. 즉, 100세 인생을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다섯가지를 정하고, 연령대별로 계획표를 짜보는 것이다. 나는 지난해 펴낸 “인생을 바꾸는 100세 달력”에서 다섯가지 행복제조기로 ‘건강-돈-일-가족(인간관계)-사회책임’을 선정했다. 흔히 취미생활을 꼽는 사람들이 많으나, 나는 사회책임을 선택했다. 물론 100세 인생에서 취미생활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히 부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그런데도 취미생활 대신 사회책임을 선택한 이유는 어디까지나 나의 인생철학에 기반한다.

100세 인생시대에서 행복한 주역이 되기 위해 왜 100세 인생 달력이 필요한 걸까. 

무엇보다도 의미 있고, 지속가능한 삶을 살기 위해서다. ‘지속가능한 삶’의 의미에는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삶에 만족하지 않고, 가족과 후손의 행복까지도 포함한다. 또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응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런 점에는 사회책임을 중요한 행복제조기로 여기는 것이다.

나는 100세 인생 달력이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나침반이 없는 항해를 생각해 보자. 화창한 날씨라면 나침반 없이 항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폭풍우가 몰아쳐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바다에서 항해할 때엔 나침반이 없어서는 안된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100세 인생을 살다 보면 좋을 때도 있겠지만 힘들 때가 더 많을 수 있다. 

100세 인생 달력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100세 인생 달력을 펼쳐 놓고 다섯가지 행복제조기별로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부족한 것들이 있다면 우선순위를 정해 차근차근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만족보다 내일의 행복을 생각하게 된다. 명품을 구매하고, 값비싼 서비스를 받게 되면 당장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누리기 위해서는 오늘의 소비를 내일로 미룰 수 있어야 하고, 저축을 통해 내일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을 키워야 한다. 오늘 시간을 소비하면 당장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겠지만, 내일을 생각하면 오늘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자기계발에 투자할 줄 아는 인내가 필요하다.

100세 인생 달력을 만들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자신의 인생 목표 또는 비전이다. 잠시 자아 정체성을 잃고 방황할 때 다시 정진하게 만드는 인생 지향점 말이다. 우리 모두 100세 인생 달력을 만들어 놓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100세 인생을 디자인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