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하나로 연금 자산 관리가 가능한가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TDF 하나로 연금 자산 관리가 가능한가

글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2024-01-31
출처 : 연금 자산 관리, TDF로 자율 운행하라

3. 어떤 TDF를 고를 것인가


11. 내게 맞는 TDF를 고르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가 

12. TDF 이름에는 어떤 정보가 숨어 있는가 

13. TDF 하나로 연금 자산 관리가 가능한가 



요즘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이면 재테크 이야기가 빠지지 않 는다. 부동산과 주식에서 시작해서 암호 화폐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이때 연금 얘기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DC형 퇴직연금 가입자 중에는 동료에게 퇴직 급여를 어디에 투자하느냐고 서슴지 않고 묻는 이도 있고, 대놓고 높은 수익을 자랑하는 이도 있다. 직장 동료들의 자랑을 듣고 있으면 부럽기도 하고, 그래서 당장 퇴직연금 적립금을 투자 상품으로 옮겨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퇴직연금은 운용 주체에 따라 DB형(확정 급여형)과 DC형 (확정 기여형)으로 나뉜다. DB형은 회사가 퇴직연금을 운용하고 이에 대한 책임도 지기 때문에 근로자 입장에서 크게 신경 쓸 게 없다. 운용 성과가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근로자는 퇴직 이전 30일분 평균 임금에 계속 근로 기간을 곱해서 나온 금액을 퇴직 급여로 수령하게 된다. 반면 DC형 퇴직연금에서는 운용 책임이 근로자에게 주어진다. 회사는 근로자가 1년 일하면 연간 총급여의 12분의 1 이상을 근로자 퇴직 계좌로 이체해 준다. 근로자는 퇴직 계좌에 이체된 돈을 어떤 금융 상품에 투자할지 직접 정해야 하고, 그 성과에 따라 퇴직 급여가 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남들보다 운용을 잘해서 퇴직 급여도 더 많이 받고 싶지 않을까? 그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하지만 금융 상품을 선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구나 높은 수익을 얻기를 바라지만 거기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적립금을 여러 종류의 자산에 분산 투자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지만, 투자 경험도 많지 않고 시간도 넉넉지 않은 직장인에게 이 또한 쉽지 않다. 그래서 이 같은 일을 대신해 줄 TDF를 찾는 것이다.


물론 TDF라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듣는 만병통치약도 아니다. 그리고 이 또한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매번 수익만 가져다 줄 수는 없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 단기적으로 큰 손실을 피해 가기 어려울 때도 있다. 하지만 투자 경험도 역량도 시간도 부족한 퇴직연금 가입자가 장기적으로 정기 예금보다 나은 수익을 얻으려고 한다면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 TDF 펀드 수와 순자산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5년만 해도 31억 원에 불과했던 순자산이 2016년에는 664억 원으로 늘어나더니 2017년에는 6,780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후 매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0년에는 순자산이 5조 2,314억 원으로 늘어났다. 2021년 접어들어서는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하면서 상반기에만 2조 원에 육박하는 신규 자금이 몰려들었다.




올 인 원 전략


적립금과 가입자 수가 늘어나면서 TDF를 활용하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TDF 하나에 연금 자산을 모두 담는 ‘올 인 원All in One’ 전략이 있다. 연금 가입자가 자신의 은퇴 연령에 맞는 TDF를 하나 고른 다음 여기에 연금 적립금을 전부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미 TDF 자체에서 국내외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 하고 있는 데다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 비중을 자동으로 줄여주기 때문에 연금 가입자가 신경 쓸 게 별로 없다. 어쩌면 투자 경험이나 지식이 많지 않고, 투자에 전념할 시간이 많지 않은 직장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관건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이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지 여부다. 종전에는 불가능했다. 퇴직연금에 위험 자산 투자 한도가 있기 때문이다.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위험 자산으로 분류된 금융 상품에는 전체 적립금 중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주식 비중이 40%(2023.11. 이후부터는 50%)가 넘는 혼합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가 위험 자산에 해당한다. 처음 TDF가 출시됐을 때만 하더라도 이 같은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해 TDF를 위험 자산으로 분류했다. 대다수 TDF는 펀드가 설정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아직 목표 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을 때는 주식 비중이 40%를 넘기 때문이다. 그래서 퇴직연금 적립금을 하나의 TDF에 맡기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적립금 중 70%를 TDF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를 맡길 만한 금융 상품을 별도로 찾아야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제는 TDF가 가진 특성을 잘 반영하지 못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TDF는 운용 기간 내내 주식 편입 비중을 줄여나간다. 따라서 특정 시점에서 주식 편입 비중만 가지고 위험 자산 여부를 판단할 것이 아니라 운용 기간 동안 평균적인 주식 편입 비중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퇴직연금 가입자로 하여금 펀드 하나로 연금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TDF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2018년 9월에 감독 규정을 개정하면서 예외 규정을 만들었다. 펀드 자산 중 80% 이내에서만 주식에 투자하고, 투자 목표 시점 이후에는 40%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식 비중을 가져가는 것을 ‘적격 TDF’로 분류하고 위험 자산으로 보지 않기로 했다. 그러자 자산운용사들이 완화된 규정에 맞춘 TDF를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했고,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TDF 하나만 가지고도 자신의 연금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2019년 이후 퇴직연금 수탁고가 눈에 띄게 증가한 데는 이 같은 감독 규정 변화도 한몫했다.  



핵심-위성 전략


핵심-위성Core-Satellite 전략을 활용하기도 한다. 핵심-위성 전략은 투자 자금을 크고 작은 두 덩어리로 나눈 다음, 큰 자금은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 투자하고, 작은 자금은 별동대처럼 액티브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위성 전략으로 투입된 자금이 예상외의 큰 수익을 내면 전반적으로 수익을 끌어 올릴 수 있고, 손실을 보더라도 핵심 자산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있다. 퇴직연금을 운용할 때도 이 같은 핵심-위성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 중 상당 부분은 TDF에 투자하고, 일부만 특정 테마나 스타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핵심을 TDF로 두고, 위성을 테마 펀드나 스타일 펀드로 운용하는 셈이다. TDF를 활용해 장기적으로 안정감 있게 적립금을 운용하면서 테마와 스타일 펀드를 이용해 단기적인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이다. 하나의 TDF로 퇴직연금 적립금을 관리할 때와 비교하면 주식 비중이 높아져 변동성이 커진다. 그리고 위험 자산 편입 비중을 조절하기 위해 중간중간 신경 써야 할 일도 많다.


바벨 전략


바벨Barbell 전략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바벨은 역기를 뜻한 다. 바벨은 가운데 손잡이는 가늘고 가벼우며, 양쪽 끝에 달린 추에 무게가 실린다. 이처럼 어떤 선택을 할 때 중간은 제외하고 양쪽 극단의 것을 취하는 것을 바벨 전략이라고 한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이 같은 바벨 전략을 TDF 투자에 응용할 수 있다.


회사가 매달 근로자의 퇴직연금 계좌에 납입해 주는 돈을 부담금이라고 하고, 이미 계좌에 쌓여 있는 돈을 적립금이라고 한다. 이때 규모가 커진 적립금은 주식 비중이 낮은 TDF에 투자하고, 매달 납입되는 부담금은 주식 비중이 높은 TDF에 투자 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목돈은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부담금을 활용해 적립식 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DC형 퇴직연금을 처음으로 도입하는 사업장이나 DB형에 서 DC형 퇴직연금으로 전환할 때도 이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때 회사는 근로자가 과거 일하는 동안 발생한 퇴직 급여를 근로자의 퇴직 계좌에 입금하고, 앞으로 근로자가 1년 일할 때마다 1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퇴직 급여를 근로자 명의로 된 퇴직 계좌에 이체해 준다. 이미 발생한 퇴직 급여는 투자 목표 시점이 임박한 TDF에 투자하고, 미래에 받을 부담금은 투자 목표 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은 TDF에 투자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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