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TDF를 고르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가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내게 맞는 TDF를 고르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가

글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2024-01-28
출처 : 연금 자산 관리, TDF로 자율 운행하라

3. 어떤 TDF를 고를 것인가


11. 내게 맞는 TDF를 고르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가 

12. TDF 이름에는 어떤 정보가 숨어 있는가 

13. TDF 하나로 연금 자산 관리가 가능한가 


항공기에는 오토 파일럿Autopilot이라 불리는 자동 항법 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비행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만약 자동 항법 장치가 없다면 조종사는 비행 내내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자그마한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거리라면 몰라도 장거리 비행에서도 고도의 집중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오토 파일럿의 도움을 받으면 조종사가 비행 내내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자동 항법 장치가 이륙부터 착륙까지 비행 과정을 모두 자동화하고 있지는 않다. 조종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먼저 이륙 전에 목적지와 항로, 순항 속도 및 고도와 같은 데이터를 오토 파일럿에 입력해야 한다. 이륙도 조종사가 직접 수동으로 해야 하고, 일정한 고도에 오른 다음에 오토 파일럿 스위치를 켜서 자율 비행 모드로 전환한다.




그렇다고 운행 중에 조종사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조종간을 직접 제어하지 않을 뿐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면 각종 스위치를 조작해 항공기를 조종해야 한다. 또 기상 상황이 악화되거나, 교통량이 급증하거나, 관제사의 지시가 있을 때마다 데이터를 수정해야 한다. 그리고 각국의 영공을 통과 할 때마다 주파수를 변경하고, 해당 국가 관제사의 지시를 반영 해야 한다. TDF 운용은 비행 과정과 유사하다. 오토 파일럿에 입력된 비행 목적지와 항로, 순항 속도와 고도는 TDF의 글라이드 패스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비행기 조종사 역할은 자산운용사의 펀드 매니저가 한다. 이들은 TDF의 글라이드 패스를 만들고 여기에 맞춰 자산을 운용한다. 시장 상황에 맞춰 글라이드 패스를 조정하고, 주식과 채권 비중이 글라이드 패스에서 벗어나면 이를 바로잡는 것 또한 펀드 매니저가 해야 할 일이다. 같은 목적지를 향해 날아가더라도 비행기마다 제각기 다른 경로를 택할 수 있듯이, TDF도 제각기 다른 글라이드 패스를 가지고 있다. 글라이드 패스의 윤곽은 정해져 있지만 자본 시장이라는 기상 조건의 변화에 따라 펀드 매니저가 조금씩 조정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산운용사와 펀드 매니저에 따라 자산 배분과 종목 선택, 리밸런싱 주기와 방법, 환율 변동에 대응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리고 이 같은 차이는 장기적으로 TDF의 운용 성과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마지막으로 비행기 승객과 같은 위치에 서 있는 것이 투자자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 항공편을 예약한다고 해보자. 먼저 목적지와 탑승 시간을 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목적지와 시간이 일치한다고 아무 비행기나 예약하지는 않는다. 어디를 경유하는지, 비행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항공료는 얼마나 되는지 비교해 본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이용 후기도 꼼꼼히 살펴본다. TDF를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먼저 자신의 예상 은퇴 시점과 위험 성향을 고려해 투자 목표 시점을 정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글라이드 패스를 가진 TDF를 고른다. 이때 TDF의 과거 투자 수익률과 변동성을 비교하고, 수수료와 환 헤지 방법을 살펴야 한다. 이 밖에 TDF를 고를 때 투자자는 어떤 것을 살펴야 할까?


목표 시점은 어떻게 정해야 하나


우선 자신의 예상 은퇴 연령, 즉 목표 시점을 정해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본인의 출생 연도에 예상 은퇴 연령을 더하면 된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60세에 은퇴할 계획을 가진 1975년생 직장인이 있다고 치자. 이때 목표 시점은 1975에 60을 더한 ‘2035’가 된다. 이제 목표 시점과 일치하는 TDF를 고를 차례다. TDF 이름 맨 뒤에 4자리 숫자가 적혀 있는데, 이 숫자는 투자가가 목표로 하는 은퇴 시점을 의미한다. 펀드 명칭 뒤에 2035라는 숫자가 쓰여 있으면 ‘2035년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을 위해 운용하는 TDF’라는 뜻이다. 예상 은퇴 연령과 함께 투자 성향도 고려해야 한다. 같은 해에 은퇴를 예정하고 있는 근로자라고 해서 모두가 동일한 위험 수용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남들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이들도 있고, 반대로 수익을 좀 덜 얻더라도 변동성이 적은 투자 대안을 선호하는 이도 있다. 따라서 TDF를 고를 때 이 같은 투자 성향을 반영해 목표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




흔히 TDF 명칭 뒤에 붙어 있는 4자리 숫자를 ‘빈티지’라고 부른다. 빈티지는 예상 은퇴 시점을 뜻하지만, 이를 통해 TDF 내에 편입된 주식 비중을 가늠할 수 있다. 빈티지가 높다는 것은 은퇴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다는 뜻이고, 그만큼 주식 비중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앞서 2035년에 은퇴할 계획을 가진 투자자로 돌아가보자. 만약 투자자가 남들보다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2030이나 2025 빈티지를 선택하면 되고, 반대로 공격적 투자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2040이나 2045를 타겟으로 하는 TDF를 고르면 된다.


과거 수익률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


투자 상품을 선택할 때 항상 마주치는 말이 “과거의 투자 성과가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펀드와 같은 투자 상품을 고를 때 전적으로 수익률을 무시할 수는 없다. 과거 성과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해당 펀드가 과거에 어떻게 운용되어 왔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같은 기간 동안 동일한 방식으로 운용된 펀드와 비교해 볼 수 있다.


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장기 수익률을 비교해야 한다. 연금과 같은 장기 투자 상품은 3년 이상 장기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이때 누적 수익률과 함께 연환산 수익률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기간별 수익률도 꼼꼼히 비교해 봐야 하다. 가령 특정 지역이나 섹터에 투자 대상이 편중된 경우에는 특정 연도 수익률만 지나치게 높거나 낮게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펀드에 투자하면 연금 투자자가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 둘째, 주식 등 위험 자산 비중이 유사한 빈티지를 가진 TDF끼리 비교해야 한다. 사과는 사과와 비교해야지 배랑 비교하지 말라는 얘기다. TDF를 비교할 때는 빈티지가 같은 것끼리 비교 해야 한다. 그래야 주식과 채권 비중이 비슷한 TDF 간에 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다. 빈티지가 같고 그래서 주식과 채권 비중이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TDF마다 운용 전략이 상이하고, 투자 지역과 대상이 다르고, 리밸런싱 주기와 방법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수익률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면 수익률 정보는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사실 일반 투자자가 여러 TDF의 수익률 정보를 얻어서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펀드 정보를 제공하는 유료 사이트가 있기는 하지만, 전업 투자자가 아닌 다음에야 개인이 적지 않은 비용까지 지불하면서까지 그런 사이트를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포털 사이트의 금융 섹션을 이용하면 TDF 빈티지별로 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1년 이하 수익률만 조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좀 품을 팔더라도 각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에서 펀드명으로 검색하면 펀드가 설정된 이후의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수익률 변동폭이 큰데 괜찮을까


TDF를 선택할 때는 과거 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수익률의 변동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 흔히 수익률의 변동성을 측정하기 위한 통계 지표로 표준 편차를 많이 사용한다. 표준 편차는 펀드의 수익률이 그 펀드의 평균 수익률에서 얼마나 벗어나면서 움직였는지 보여준다. 표준 편차가 크면 클수록 수익률이 평균에서 큰 폭으로 벗어나 움직였다는 뜻이다. 표준 편차를 비교함에 있어서도 수익률 비교 때와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연금의 장기 투자 특성상 장기 변동성인 3년 표준 편차 등을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주식 등 위험 자산 비중이 유사한 빈티지를 가진 TDF 등 비슷한 유형별로 변동성을 비교해 보아야 한다. 표준 편차를 알면 미래 기대 수익이 어느 범위에서 어느 정도 확률로 달성할 수 있을지 파악할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들어보자. A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연 10%이고, 표준 편차가 5%라고 해보자. 수익률이 정규 분포한다는 조건에서 A 펀드에 투자하면 5~15%의 수익을 얻을 확률이 68% 정도 된다. 0~20%의 수익을 얻을 확률은 95%이고, -5~25%의 수익을 얻을 확률은 99%가 넘는다.


이번에는 평균 수익률이 연 10%이고, 표준 편차가 10%인 B펀드를 살펴보자. A펀드와 비교하면 평균 수익률은 같고 표준 편차는 2배 정도 크다. 그러면 B펀드에 투자하면 수익을 얼마만큼의 확률로 기대할 수 있을까? 먼저 0~20%의 수익을 얻을 확률은 68% 정도 된다. 앞서 A펀드는 동일한 수익을 얻을 확률이 95% 정도 됐다. 그리고 -10~30% 수익을 얻을 확률은 95%, -20~40% 수익을 얻을 확률은 99%가 된다. 표준 편차가 커질수록 수익률을 예측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지는 셈이다. 수익률의 변동성이 높으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 대하기 어렵다. 그리고 수익률의 변동폭이 크면 투자자가 불안해진다. 결국 불안을 견디지 못해 펀드를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게 된다. 이래서는 TDF가 가진 장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TDF의 가장 큰 장점은 글라이드 패스를 따라 펀드가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 해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TDF 가입자가 변동성을 견디지 못해 TDF를 샀다 팔았다 하면 리밸런싱 효과가 저해될 수밖에 없다.




자체 운용을 하는가, 위탁 운용을 하는가


TDF는 실질적인 운용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자체 운용과 위탁 운용으로 나눌 수 있다. 위탁 운용은 오랫동안 TDF를 운용하며 경험을 쌓아온 해외 자산운용사가 개발한 글라이드 패스와 자산 운용 노하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TDF를 운용해 본 경험이 많지 않은 국내 자산운용사들 중 상당수가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위탁 운용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해외 자산운용사에서 제공한 글라이드 패스와 모델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산 운용을 하면 국내 투자자의 입장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최근 들어 위탁 운용 방식을 택했던 자산운용사 중 일부가 해외 자산운용사와 맺었던 자문 계약을 끝내고 자체 운용으로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TDF가 시작된 곳은 미국이지만 국내 연금 시장과 투자자 입장에 맞춰 진화해 나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자체 운용은 말 그대로 국내 자산운용사가 TDF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글라이드 패스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주체적으로 글로벌 자산 배분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TDF 운용 경험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글라이드 패스를 개발하고 운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글로벌 자산의 수익과 리스크를 분석해서 투자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위탁 운용 방식과 달리 자체 운용은 스스로 운용을 하기 때문에 거래 상대방 리스크가 없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지 보수가 가능하다. 또한 재간접 펀드가 아닌 모자 펀드 구조를 통해 상대적으로 보수가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액티브 TDF인가, 패시브 TDF인가


전통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것을 패시브 투자 전략, 시장 수익률보다 나은 수익률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액티브 투자 전략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분류 방법을 적용하면 TDF는 글로벌 자산 배분을 통해 시장 수익률보다 나은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액티브 투자 전략을 따른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TDF를 투자 대상에 따라 액티브 TDF 와 패시브 TDF로 구분하곤 한다. TDF는 대부분 재간접 펀드와 모자 펀드 구조로 되어 있다. 펀드가 펀드에 투자하는 구조다. 액티브 TDF는 다양한 액티브 펀드를 골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반면 패시브 TDF는 인덱스 펀드와 ETF를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비용만 놓고 비교하면 액티브 펀드로 포트폴리로를 구성하는 쪽이 보수가 비쌀 수밖에 없다. 그러면 패시브 TDF의 특징을 살펴보자. 패시브 TDF는 주로 ETF를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따라서 비용이 저렴 할 뿐만 아니라 리밸런싱을 할 때도 편리하다. 리밸런싱을 할 때 펀드를 환매하고 매수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ETF는 즉시 사고팔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지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보수가 싸고 리밸런싱이 편리하다고 무조건 패시브 ETF가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다. 액티브 TDF는 다양한 전략을 가진 펀드를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요즘 다양한 유형의 ETF가 출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액티브 펀드에 비하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적격 TDF 요건을 충족하는가


TDF에서 비행기의 엔진만큼이나 중요한 것 역시 글라이드 패스다. 글라이드 패스의 모양에 따라 투자 기간 동안 주식과 채권의 비중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산운용사마다 상이한 글라이드 패스를 가지고 있으므로 TDF를 가입하기 전에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DC형 퇴직연금 가입자라면 먼저 글라이드 패스가 ‘적격 TDF’ 요건을 충족하는지 살펴야 한다. TDF 중에서 운용 기간 내내 주식 비중이 80%를 넘지 않고, 목표 시점 이후에는 주식 비중이 40%를 넘지 않으면 ‘적격 TDF’로 분류한다. 적격 TDF는 위험 자산으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DC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적 격 TDF 하나를 골라 퇴직연금 적립금을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적격 TDF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위험 자산으로 분류된다. 위험 자산에는 DC형 적립금의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목표 시점 이후에 자산 배분 방식도 살펴야 한다. TDF의 글라이드 패스는 목표 시점 이후에도 주식과 채권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투To 방식’과 ‘스루Through 방식’ 으로 나뉜다. 먼저 ‘투 방식’은 목표 시점까지만 주식 비중을 줄여나가고, 이후에는 일정하게 유지한다. 반면 ‘스루 방식’은 목표 시점이 지난 다음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주식 비중을 계속 낮춰나간다.

‘스루 방식’은 투자 기간 내내 주식 비중을 높게 유지한다. 그리고 글라이드 패스가 목표 시점을 관통해 비교적 완만하게 내려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 방식은 비교적 공격적으로 연금을 운용하려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목표 시점을 앞두고 주가가 급락하면 상대적으로 손실을 크게 입을 수 있다. 반면 ‘투 방식’은 투자 기간 내내 주식 비중을 낮게 유지한다. 특히 목표 시점 이후에 낮은 주식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이 같은 방식은 은퇴 시점까지 연금을 불린 다음에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환 헤지는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TDF는 글로벌 주식과 채권 그리고 대체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우리나라 원화를 투자 대상 국가의 통화로 환전해서 주식과 채권을 매수하고, 이를 환매해서 다시 우리나라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TDF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같은 환율 변동 위험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TDF를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TDF는 환율 변동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에 따라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환 헤지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투자자가 직접 선택하도록 하는 TDF가 있다. TDF는 이름 끝에 [H] 또는 [UH]라고 영어 약자가 붙어 있다. [H]는 환 헤지 를 한다는 것이고, [UH]는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면 TDF 투자자 입장에서 환 헤지를 하는 것이 좋을까, 하지 않는 것이 좋을까?


그게 한마디로 답하기 쉽지 않다. 환율이라는 것이 각국의 금리, 물가, 무역 수지, 정책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그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외환 시장의 상황에 따라 환 헤지를 하는 게 좋을 때도 있고, 환 헤지를 해서 손해를 볼 때도 있다. 그리고 투자 대상 자산이 주식이냐 채권이냐, 투자 기간이 장기냐 단기냐에 따라서 유불리가 달라진다. 더군다나 요즘 TDF는 다양한 국가의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가입자 입장에서 이 같은 요소를 모두 고려해 환 헤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환 위험 노출 정도를 스스로 조정해 주는 TDF도 있다. 투자자가 환 헤지를 할지 말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펀드가 스스로 헤지 비율을 조정해 주는 방식이다. 일부 자체 운용을 하는 TDF에서는 모자 펀드 구조를 활용해서 이를 수행하고 있다. 자펀드에서는 환 헤지를 하지 않고, 펀드 매니저가 모펀드를 선택할 때 환율 상황을 고려해 가며 헤지형과 언헤지형을 조절해 준다. 투자자가 자펀드에 적립금을 불입하면 자펀드를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가 여러 투자자가 적립한 자금을 다시 여러 개의 모 펀드에 나눠서 투자한다. 모펀드를 선택할 때 펀드 매니저는 환 헤지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헤지형[H]을, 그렇지 않다고 판단되면 언헤지형[UH]을 고르는 것이다. TDF 가입자들 중에는 투자 경험과 지식이 많지 않고 투자 에 전념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이 많다. 이들 입장에서는 환 헤지를 할지 말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이들에게는 자산 배분과 리밸런싱뿐만 아니라 환 헤지를 펀드가 스스로 해주는 TDF가 적합해 보인다.




펀드 규모가 너무 적으면 어떤 문제가 있나


TDF를 선택할 때는 투자 자금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규모가 너무 작으면 펀드가 중도에 청산될 위험이 있다. 2021년 6월 말 기준으로 14개 자산운용사에서 118개의 TDF를 내놓고 있다. 대부분 자산운용사가 5년 단위로 새로운 목표 시점을 가진 TDF가 계속 출시하기 때문에 펀드 수는 앞으로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TDF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는 한 소규모 펀드는 계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규모가 펀드가 난립하면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운용을 할 수 없고, 금융 소비자도 합리적인 상품 선택을 할 수가 없다. 당연히 펀드의 신뢰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금융 감독 당국에서는 펀드를 설정하고 나서 1년이 경과했는데도 원본이 50억 원이 안 되면 소규모 펀드로 지정해 다른 펀드와 합병하거나 청산하도록 하고 있다. 소규모 펀드가 된다고 해당 펀드가 바로 청산되는 것은 아니다. 분산 투자가 어려워 효율적인 자산 관리가 곤란하다고 판단되면 다른 펀드와 합병하거나 추가 판매를 해서 소규모 펀드에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소규모 펀드 대상이 되었다는 게 썩 유쾌한 뉴스는 아닐 것이다.


수수료는 얼마나 되나


TDF와 같이 장기 투자 상품을 선택할 때를 수익률과 변동성만 볼 것이 아니라 보수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단기 투자에서는 보수 차이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연금과 같은 장기 투자에서는 그렇지 않다. 작은 보수 차이라도 장기간 누적되면 복리 효과를 일으켜 수익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때문에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가입자에게는 다른 가입자들보다 낮은 수준의 판매 수수료를 적용한다. 그렇다면 TDF에 투자할 때 지불해야 하는 보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펀드에서 발생하는 보수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펀드를 판매하는 회사가 가져가는 판매 보수,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가져가는 운용 보수, 펀드 자금을 관리하는 금융 회사에 지급되는 신탁업자 보수, 이 밖에 사무 관리를 담당하는 회사가 가져가는 보수가 있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TDF는 재간접 펀드이거나 모 자 펀드다. 이처럼 펀드가 또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 대상이 되는 하위 펀드에 숨어 있는 보수도 함께 살펴야 한다. 이를 ‘합성 총보수’라고 한다. 투자자가 합성 총보수를 확인하려면 펀드의 투자 설명서를 살펴야 한다. 수익률이나 변동성과 마찬가지로 합성 총보수를 비교할 때는 동일한 목표 시점을 가진 TDF끼리 비교해야 한다. 그러면 합성 총보수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동일한 목표 시점을 가진 TDF라고 하더라도 적게는 0.1%에서 많게는 1% 가 까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 보통은 액티브 TDF가 패시브 TDF 에 비해 보수가 비싸다. 그리고 TDF가 국내에 도입된 초기에는 위탁 운용 TDF들의 보수가 자체 운용하는 것에 비해 상당히 훨씬 높은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엇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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