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는 액티브 펀드다. 액티브 펀드는 자산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투자를 통해 비교 대상 지수 또는 경쟁 펀드보다 우월한 성과를 추구한다. 작게는 벤치마크(BM, 비교 지수)보다 1~2% 수익을 더 내려고 하는 것도 있고, 크게는 10% 이상 되는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도 있다. 이처럼 액티브 펀드가 추구하는 초과 성과의 수준은 다양하다. 그렇다면 어떤 펀드가 액티브한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 까?

펀드가 얼마나 액티브한가를 평가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트래킹 에러Tracking Error와 액티브 셰어 Active Share가 있다. 트래킹 에러는 벤치마크 대비 초과 성과의 변동성으로 추적 오차라고도 한다. 벤치마크와 차별화될수록 트래킹 에러가 나타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펀드가 얼마나 액티브한지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교 지수를 추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덱스 펀드와 ETF는 연 2% 미만의 낮은 트래킹 에러를 보이지만, 주식형 액티브 펀드는 연 8% 이상 되는 높은 트래킹 에러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트래킹 에러가 높다고 해서 해당 펀드가 액티브하다고 할 수는 없다. 트래킹 에러는 벤치마크와 차별화된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마켓 타이밍 등 다른 요소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액티브 셰어는 펀드를 구성하는 종목과 벤치마크를 구성 하는 종목의 보유 비중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예를 들어 벤치마크가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 LG화학 에 각각 25%씩 담은 지수이고,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가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50%씩 담았다고 해 보자. 이 경우 액티브 셰어는 아래 공식에 따라 50%가 된다. Active Share= 1/2 (|25%-50%|+|25%-50%|+|25%- 0%|+|25%-0|)=50% 액티브 셰어는 0부터 100까지의 값을 갖는다. 벤치마크와 동일한 종목에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하는 펀드는 액티브 셰어가 0이 되고, 벤치마크를 구성하는 종목과 완전히 다른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는 100이 된다. 액티브 셰어가 높을수록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했거나, 벤치마크와 다른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액티브 셰어 또한 완벽하지는 않다. 특히 벤치마크의 종류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액티브 셰어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액티브 셰어보다 높은 점이다. 예를 들어 벤치마크에 속한 A라는 종목과 벤치마크에 속하지 않은 B라는 종목이 있다고 치자. 이 두 종목은 상관관계가 높아서 장기간 매우 흡사한 가격 움직임을 보였다. 만약 펀드에서 A라는 종목 대신 B라는 종목을 선택했다면 액티브 셰어는 높아지지만, 벤치마크와 대비해 초과 성과를 내는 데 기여한 정도는 매우 작을 것이다. 투자 풀이 넓은 글로벌 주식형 펀드는 A와 B종목과 같은 관계가 보다 많아질 것이고, 이에 따라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펀드들 간에 액티브 셰어를 비교하는 게 무의미해질 수 있다. 트래킹 에러는 벤치마크만 뚜렷하면 자산 종류와 지역에 상관 없이 활용 가능하다. 따라서 벤치마크가 상이한 펀드들 간에 액티브 정도를 비교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트래킹 에러만 가지고 펀드가 액티브한 이유를 전부 설명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액티브한 펀드라고 해서 반드시 트래킹 에러가 크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벤치마크를 구성하는 종목과 완전히 다른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가 있다고 해보자. 이 펀드가 벤치마크와 비슷한 수익률을 얻으면 상당히 액티브하지만 트래킹 에러는 낮게 나타난다. 반면 액티브 셰어는 동일한 벤치마크를 사용하는 펀드 간 차이를 비교하는 데 적합하다. 최근에 블렌디드 TDF가 늘어나면서 운용역이 해야 할 일도 늘어나고 있다. 액티브 펀드에만 투자하거나 패시브 펀드에만 투자하는 TDF의 운용역보다 투자 대상 펀드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트래킹 에러와 액티브 셰어를 상호 보완적으로 이용하면서 적합한 투자 조합을 구성하는 것이 TDF 운용역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