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맞는 빈티지를 찾아라.” TDF를 선택할 때 자주 듣는 말이다. 빈티지Vintage가 뭐길래 이런 말을 하는 걸까? 빈티지는 낡고 오래된 것, 또는 그러한 느낌이 나는 것을 뜻하는 명사다. 그래서 패션업계에서는 오래된 듯한 낡은 옷을 입는 것을 ‘빈티지 룩Vintage Look’이라고 한다. 

와인 애호가도 빈티지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특별하게 농사가 잘된 해에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은 그해의 연도를 상표에 표시하며, 이것을 빈티지 와인이라고 한다. 와인을 고를 때 빈티지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그해 기후와 일조량에 따라 포도의 품질이 결정되고 와인의 맛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와인의 빈티지는 사람으로 보면 출생 연도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TDF의 빈티지도 펀드가 만들어진 해를 말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TDF에서 빈티지는 투자자가 은퇴할 것으로 예상하는 해, 즉 ‘목표 시점Target Date’을 말한다. 보통 펀드 이름에 4자리 숫자로 표시되어 있다. 예를 들어 2045년에 은퇴 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는 펀드 이름에 ‘2045’라는 숫자가 들어 있는 것을 고르면 된다. TDF 운용사는 보통 5년 단위로 새로운 빈티지를 가진 TDF를 내놓는데, 2021년 6월 현재 2015부터 2055까지의 빈티지를 가진 TDF가 판매되고 있다. 만약 자신이 예상하는 은퇴 연령에 정확하게 일치되는 것이 없으면 가장 가까운 빈티지를 고르면 된다. TDF는 목표 시점이 다가올수록 주식 비중은 줄이고 채권 비중을 늘려간다. 

따라서 현재에서 가까운 빈티지를 가진 TDF일수록 주식 편입 비중이 낮다. 동일한 TDF 시리즈에서 2030보다 는 2025 빈티지에 편입된 주식이 더 적다. 그렇다면 동일한 빈티지를 가졌다면 TDF 종류와 무관하게 자산 배분 비율이 같을까? 그렇지는 않다. 자산운용사마다 TDF에 편입한 자산의 종류도 다르고 배분 비율도 상이하다. 따라서 TDF에 가입하기 전에 이 점을 확인해야 한다.

빈티지, 즉 목표 시점에 도달하면 TDF는 어떻게 될까? 청산하는 걸까? 그렇지는 않다. 목표 시점이 지나도 펀드를 청산하지 않고 계속 운용된다. 가입자에게 목표 시점은 은퇴 등의 이유로 TDF에 자금을 계속 납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을 의미한다. 그래서 보통은 목표 시점이 지난 다음에는 더 이상 납입은 하지 않고 모아둔 적립금을 운용하면서 연금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