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과 '따로 또 같이', 미국 시니어의 주거 솔루션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자녀들과 '따로 또 같이', 미국 시니어의 주거 솔루션

글 : 문형진 / ㈜ 코링텍 대표 2020-12-16

미국 어르신들은 "시니어 리빙 (Senior Living - 어르신 공동 주택)"에 사는 경우가 많다. 일부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더라도 다른 가족을 불편하지 않게 하고 독자적인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건강이나 제반 여건이 허락해야만 본인의 집과 생활 패턴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겠지만! 그러나 최근 미국에도 우리나라의 전통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 "다세대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함께 사는 집, "다세대 공동 주택"의 건축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이것도 펜데믹의 영향 중 하나이다. 어르신을 "시니어 리빙"에 모신 경우, 친지의 방문이 금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리 독자적인 생활을 선호하는 미국인이더라도 부모님을 찾아 뵙는 것 자체가 금지된 기간이 늘어나자 상황이 달라졌다. 부모님을 자신이 사는 곳으로 모셔오는 경우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미국의 한 조사 기관에 따르면 올 한해 "시니어 리빙"을 이용하는 비율이 전년 대비 12%가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부모님을 시니어 리빙에서 자신의 집으로 모시고 오려니 새로운 고민들을 하게 됐다. 자신의 독자적인 생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부모님도 덜 불편하게 모실 수 있는 방법. 이러한 욕구 때문에 늘어나는 것이 한 집을 지을 때 부모님이 거주하는 공간을 별도로 독립적으로 분리한 집을 짓는 것이다. 



미국의 라손 쇼어라는 건설 회사는 한 집 옆에 작은 집을 붙여놓은 "멀티 제너레이션 건축이 전년도에 비해 여섯배 정도 늘어 났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그들이 원할 때 부모님을 볼 수 있고 또 할아버지 할머니도 손주들을 원할 때 볼 수 있지만, 생활 자체는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레나 콥 (Lennar Corp)이라는 한 집 안에 독립된 공간을 넣은 집을 건설하는 회사도 “차세대 디자인”의 주택 건설이 20%정도 늘어났다.


우리 나라 같으면 많은 가구들이 정형화된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에 맞는 집을 짓는다는 것이 쉬운 얘기는 아니다 (물론, 전원 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미국처럼 이런 옵션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미국의 경우 교외에 사는 경우라면 자신의 취향대로 집을 짓는다는 것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현실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거기다가 어르신들이 사는 "시니어 리빙"의 비용도 매달 몇 5백만 원 이상 내야 하는데, 집과 연결해 어르신들을 모시면 그 비용을 줄일 수 있기에 경제적으로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번에 92세 된 어머니와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새로 만든 테레사 씨 (MS Theresa)는 "어머니를 모실 수 있으니 마음도 편하지만, 경제적으로도 어머니의 부담이 덜 하니 그것도 따라오는 긍정적인 효과 중의 하나입니다." 라고 얘기한다.

이것저것 따지며 미국에서, 펜데믹 하에서 찾아낸 새로운 어르신들과의 생존법, 이것은 우리 한 민족이 과거부터 그러한 함께 사는 문화,” K - 하우스, K – house”의 문화가 있었다는 아는 미국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면면히 이어지고 우리의 전통이 “지금 미국에 일어나고 있는 다세대 공동 주택”의 기원이라고 슬며시 자랑하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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