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함께하는 친구를 사귀려면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마음을 함께하는 친구를 사귀려면

글 : 송양민 / 가천대학교 명예교수 2019-05-17

노년의 행복은 친구들의 수와 비례한다는 서양 격언이 있다. 우리의 인생에서 가족 못지않게 중요한 사람들이 바로 친구이다. ‘마음이 외롭다’고 얘기하면 언제든지 달려와 나의 고민거리를 들어주고 함께 놀면서 위로해줄 수 있는 친구 5명만 가지면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도 할 수 있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런 친구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공허한 마음이 사람 지고 정신적 안정감이 깊어진다.

 

우리가 다 공감하는 바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가 힘들다. 경제적인 이유로 또 시간적인 이유로, 예전에 알던 친구들과 모두 다 친하게 지낼 수도 없다. 따라서 깊은 정신적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소수정예의 친구들을 선택하여 이들과 깊은 우정을 나누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친한 친구들과의 우정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까?

 


 

우선 우리가 지금 가까운 친구들로 느끼는 사람들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 그들은 중학교·고등학교 시절부터 사귄 친구일 수도 있고, 취미생활을 하는 친목단체에서 만났거나 옛 직장의 동료였을 수도 있다. 또는 오랜 이웃사촌이거나 고향 친구일 수도 있다. 혹은 사업상 만났거나 교회, 군대, 사회단체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친구일 수도 있다.

 

몇몇 사람들은 진정한 친구처럼 느껴지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그냥 친구로만 느껴질 것이다. 그 차이점이 왜 발생하는지를 생각해 보라. 아마 진정한 친구로 느껴지는 사람들과 당신에게는 성격과 인생의 경험 등 많은 공통점이 있을 것이다. 젊을 때는 비슷한 나이가 친구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관심사가 발전하고 친구들도 변해간다. 진정한 친구를 찾아서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보자!

 

연락이 끊긴 옛 친구들이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되어 있다면 학교, 교회, 직장 기록들을 통해 찾아보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망을 통해 검색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귀중하게 생각하는 친구들과는 자주 만나는 게 중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곧 멀어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는 속담을 생각해보자.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과는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지속해서 연락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카드나 새해 연하장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많은 우정을 지킬 수 있다.

   


 

나이가 든 후에 새로 사귄 친구들도 생긴다. 처음엔 별로 깊지 않은 인간관계도 꾸준한 관심과 노력으로 더 발전시킬 수 있다. 괜찮은 친구가 생기면 전화로 대화를 한다든지 커피숍에서 만나 담소를 나누고 산책, 식사, 영화 관람을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공통의 주제를 놓고 토론하거나 세미나를 하는 것도 좋다. 노년기에 느끼는 지적인 즐거움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보다 더욱 크다. 상대방의 고민거리를 귀담아들어 주고, 관심과 염려를 표현해보자. 그렇게 하다보면 마음이 열리고 우정이 새로 싹트게 된다.

 

가까운 친구들과의 정신적 유대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헌신해야 한다. 어떤 이에게 가까운 친구가 된다는 것은 정서적인 지원과 우정(사랑)을 베풀고, 실제적인 도움뿐 아니라 칭찬도 아낌없이 준다는 의미이다. 우리 자신도 다른 이에게서 이와 같은 대우를 받을 때 좋은 친구를 두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은 다 똑같은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소수의 친구만 사귀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결혼과 이사, 자녀교육 같은 중요한 변화를 겪을 때마다 친구 관계에도 변화가 생긴다. 특히 은퇴 후에 이사를 한다면 좀 더 큰 변화를 겪게 된다. 멋진 은퇴생활을 즐기려면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것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아야 한다. 새로 알게 된 사람들이 나의 은퇴생활을 격려해주고, 정서적인 지지와 실제적인 지원을 제공해준다면 그들이 바로 진정한 친구일 수 있다.

 

노년기는 인생에서 어려운 시기에 속한다. 이러한 시기에 아무런 조건 없이 도움의 손길을 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똑같은 논리로써,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은퇴자들에게 내가 가진 인생의 경험을 되살려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나에게 깊은 우정을 느낄지도 모른다.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재미다. 우리 모두가 어려움에 놓인 고령자들에게 도움의 손을 내밀어보자. 그때 느끼는 정신적인 만족감은 정말 대단하다.


 

 

모든 연령대의 친구를 고루 사귀는 것은 성공한 은퇴자들이 꼽는 가장 중요한 비결 중 하나이다. 다양한 연령층이 모인 공동체 속에서 살고 있다면 이런 과정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늘 기회를 만들고자 관심만 둔다면 모든 나이의 새로운 사람들과 좋은 친구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참가하는 사회적 이벤트를 찾아서 함께 참여한다면, 젊은 친구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은퇴 후에 방송통신대학을 다니거나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도 새로운 사람들과 친분을 쌓을 기회가 된다.

 

새로 사귀게 된 친구들이 나와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찾아보자. 나이가 들수록, 주변 사람들을 더 이해하고 덜 비판하도록 노력하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베풀 때는 보답을 기대하지 말자. 특히 젊은이들과 얘기를 나눌 땐, 젊은이들보다 조금 말하고 더 많이 들어 주자. 새 친구들을 사귀고, 옛 친구들과의 우정을 발전시키고 지키기 위한 이런 노력들은 은퇴생활 내내 즐거운 일이 될 것이고, 본인이 기대하지 않더라고 유용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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