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부부생활, Do & Don't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은퇴 후 부부생활, Do & Don't

글 : 송양민 / 가천대학교 명예교수 2018-10-12

은퇴와 동시에 부부 관계에 큰 위기를 맞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부양 의무, 은퇴생활의 목표, 여가시간 배분 문제를 놓고 부부가 갈등을 빚고, 이로 인해 부부 관계가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은퇴 후에도 멋진 결혼생활을 꾸려 나가려면 부부 양쪽이 모두 독창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회에서 은퇴를 한다는 것은, 부부 중 한쪽 배우자가 그동안 억매여 있던 직장생활에서 마침내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은퇴자는 등산이나 산책, 취미 활동에 시간을 쏟아 붓는 것 외에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 집에서 삼시세끼를 다 먹는 남편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면 부부 사이에 권태와 불화가 고개를 든다. 


반면 아내는 남편의 은퇴를 계기로 하여 집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고 싶어 한다. 친구들과 노래, 운동 동아리를 만들거나 여행모임을 만들어서 억눌러왔던 대외활동을 시작한다. 부족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새로운 직업을 찾거나,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남편과 아내의 생활방식이 예전과 달라지면 은퇴생활 이전까지 지속해 온 부부의 역할에 혼란이 생긴다.


특히 은퇴 부부들에게 직장에서 은퇴한 첫 해는 그야말로 도전 그 자체일 수 있다. 서로 다른 역할로 바빴던 두 사람이 갑자기 24시간을 함께 지내게 되었으니 말이다. 예를 들어 남편이 부인이 오랫동안 일해 온 부엌에서 요리를 해보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한편 부인은 그동안 남편이 갖고 있던 TV채널 선택권을 돌려받고 싶어 할 수도 있다.


이 새롭고 애매한 환경 속에서 가장 사소한 일에서부터 힘겨루기가 시작된다. 상대방이 하고 있는 일에 간섭한다거나 불평을 하면 긴장이 고조된다. 이러한 상태에서 사소한 것에 대해 말을 함부로 하면 큰 사단이 벌어지기도 한다. 긴장관계는 노년기 부부에게 절대 피해야 할 상황이다. 이럴 때엔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떻게 하는 것이 배우자를 기쁘게 하는 일일까, 어떻게 하면 서로가 상대방의 가장 강력한 지원자가 될 수 있을까를 함께 생각해보자. ‘아, 남편은 또 등산하러 나갔나 보군’, ‘아내는 또 집을 비웠구나!’ 따위의 불평스런 말투가 서로에게 힘을 줄 리 없다. 성공적인 부부들은 상대방이 버림받았다거나 방해가 된다거나 얽매였다고 느끼지 않도록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부부는 서로의 꿈에 대해 계속 대화를 해야 한다. 노년기에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지, 시도해 보고 싶은 변화가 얼마나 많은지 이야기해야 한다. 상대방의 생각을 어느 정도 받아들여 무엇이 각자 나눠서 해야 할 일인지, 무엇이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인지 판단하자. 노년기의 부부일수록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상대방의 고민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함께 여가활동을 하는 방법은 없는지 열심히 찾아보자. 


예를 들어 남편이 들판으로 사진을 찍으러 나가거나, 강으로 낚시를 가고 싶어 할 수 있다. 남편이 사진을 찍거나 낚시를 하는 동안, 아내는 하이킹 같은 다른 취미를 즐기거나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멋진 일은 내 꿈이 성취되어 가는 과정에 관심을 가져 주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다. 은퇴를 하면 이런 행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된다. 이런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


부부가 은퇴생활 계획을 함께 세우고 의논하다 보면 되풀이되는 문제의 해결책을 찾게 될 것이다. 은퇴해서 처음 몇 달 동안은 누가 무슨 역할을 맡을지 검토하고, 상대방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적응해 가는 시기이다. 매일 아침 식사시간에 그날 먹고 싶은 메뉴와 함께 어떤 일과를 보내고 싶은지 말해 보자. 함께 하는 특별한 이벤트와 취미생활 시간을 마련하면 신혼시절의 낭만과 친밀감을 다시 느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또 건강과 경제 상태의 변화에 맞추어 부부 관계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 은퇴 후에 고정소득이 끊기게 되면 어느 한쪽 배우자는 돈에 인색해지는 반면, 다른 쪽 배우자는 이제 자녀를 다 키웠으니 내핍생활에서 벗어나 소비를 하고 싶어 한다. 이런 변화들에 대해서도 배우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어느 정도 맞추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해결책을 찾기가 힘들다고 느껴지면 가정문제 상담사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다.


긍정적이고 애정이 담긴 태도로 배우자를 대한다면 노년기 결혼생활과 삶을 풍성하게 만들 기회는 많이 찾아온다. 부부가 함께 좋은 시간들을 즐겨보라. 상대방의 생각과 바람에 귀를 기울여라. 서로 사랑하던 연애시절을 되새겨보면서, 배우자의 모든 면에 다시 한 번 관심과 애정을 가져 보자! 이것이 부부가 백년해로(百年偕老) 하는 인생의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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