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사회생활 4가지!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은퇴 후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사회생활 4가지!

글 : 송양민 / 가천대학교 명예교수 2018-04-24

일반적으로 은퇴생활은 은퇴자의 연령, 경제적 상황, 재무상태, 가족과의 관계, 자신의 삶의 목적 등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이것들이 거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정년퇴직과 은퇴를 두려워한다. 실제로 정년퇴직 또는 명예퇴직을 한 후, 많은 은퇴자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 밖으로 나가면 곧 쓰러질 것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는 평생을 조직에서 ‘회사형 인간’으로 살아온 결과, 자신이 주도하는 삶의 방식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의 여러 연구기관이 우리 국민들의 은퇴준비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실제로 노후자금 마련보다 더 취약한 것이 바로 취미·여가와 같은 사회활동이었다. 이 같은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착실한 준비와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정이다. 




직장에서 30여 년간을 일한 뒤에 정년이 되어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고 인생을 즐기기로 했으면 정말 후회 없는 노후생활이 되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지금까지 가능하면 은퇴생활을 하지 않으려고 피하면서 계속 근로활동이나 경제활동을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이제는 평균수명이 90세에 육박하는 장수시대가 열리면서 영혼을 자극하고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하는 취미·여가와 같은 활동이 점차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은퇴를 잘 준비한 사람에게 노후는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은퇴 기간을 인생의 황금기(Golden Age)라고 부르는 것이다. 즐거운 은퇴자들이 즐길 수 있는 사회활동은 크게 취미·여가(문화, 예술, 관광, 스포츠), 자원봉사, 종교 활동, 자기계발, 사회참여 등으로 나누어진다. 이 가운데 자신의 평소 관심과 일치하는 분야와 젊었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분야를 골라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자. 눈에 낯선 것도 계속하다 보면 몸에 이력이 붙고, 자신감도 생기게 된다. 다양한 사회활동이 풍성한 노후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① 취미·여가활동: 은퇴자들은 직장에서 퇴직한 후, 갖게 된 엄청난 휴식시간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해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취미여가 활동이다. 젊었을 때에는 시도하지 못했던 자신의 꿈을 실천에 옮기고, 또 주위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한 도구로써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취미·여가 활동이다. 이 때문에 취미·여가 활동은 은퇴자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취미여가 활동엔 그냥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가벼운 취미·여가 활동’과, 자아를 실현하기 위한 ‘진지한 취미·여가 활동’이 있다. 바둑이나 장기를 두는 것이 가벼운 취미활동이라면, 진지한 취미·여가 활동은 한 단계 높은 은퇴생활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특별한 교육을 받는 것을 뜻한다. 노년에 글쓰기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여 작가로 데뷔한다든지, 심리상담치료사, 법무사 등과 같은 전문직 시험공부를 해보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은퇴자들의 취미·여가 활동은 대부분 가벼운 여가활동에 머물고 있다. 우리가 앞으로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늘려나가야 할 것은 진지한 취미·여가 활동이다. 


② 자원봉사: 은퇴 후 나누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사회문제의 해결과 예방, 물질과 재능의 기부, 사회기여를 주제로 하는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은퇴자들이 퇴직 후에 갖게 되는 것이 무한한 시간적 여유이다. 이 여유시간을 돌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는 게 자원봉사이다.




이처럼 자원봉사는 은퇴자들의 자아실현을 위해 매우 중요한 활동이지만, 국내에서는 자원봉사 참여율이 10%선에 그칠 정도로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개발할 여지가 매우 많은 영역이라 하겠다. 자원봉사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하려면, 은퇴하기 전에 미용 기술, 도배 기술, 자동차 수리 등 봉사활동에 필요한 기술들을 미리 배워두는 게 좋다.    


③ 자기계발: 은퇴생활의 보람과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자신의 잠재력이나 능력을 밖으로 드러내어 발휘할 수 있도록 일깨워 주는 활동을 말한다. 못 다한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을 다시 다니거나 특별한 주제의 배움 활동을 하는 것이 자기계발이다.




요즘 우리 주변에선 은퇴한 후 방송통신대학에 진학하거나, 공부방을 다니면서 철학 또는 4서3경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시․구청의 문화회관, 백화점 문화시설, 노인복지관 등에서 자기계발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면 된다. 이러한 자기계발을 통해 은퇴자들은 직장생활 시절과는 아주 다른, 인생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④ 사회참여: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노화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사회참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사회참여를 통해 우리는 노년의 여유시간도 재미있게 보내고, 평생 쌓아온 자신의 신념을 실천에 옮길 수 있다. 사회변화 운동을 전개하는 비영리단체(NPO)에 가입하거나, 협동조합 또는 사회적 기업과 같은 단체들을 만들어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이 여기에 속한다.


여기에서 쌓은 지식과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은퇴 후에 창업을 할 수도 있고, 구의회 또는 시의회 의원으로도 진출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나름대로 기여할 수도 있다. 이상의 취미·여가 활동 가운데 나에게 어떠한 것이 가장 어울리는지 고민하고 또 준비를 한다면, 무료한 은퇴생활은 떨쳐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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