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인 부하직원과의 소통, 특별한 비법이 있나요?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MZ세대인 부하직원과의 소통, 특별한 비법이 있나요?

글 : 김용전 / 작가 2022-08-23



전국의 영업점에서 내로라하는 MZ세대, 그것도 실적이 탁월하면서 개성은 톡톡 튀는 사원으로만 구성된 특별팀을 맡게 되었으니, 질문에 나온 대로 기존 조직 문화에 익숙해진 이분이 얼마나 걱정이 되겠는가? '젊은이를 위한 특별 상품 개발은커녕 자칫 젊은 팀원들한테 <꼰대> 소리나 듣는 게 아닐까' 등등 이런저런 걱정에 잠을 설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단언하건대 그렇게 잠을 설칠 필요 없다.




참고로 직장인 플랫폼 잡플래닛에서 MZ 세대 직장인 925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초에 설문 조사한 내용을 소개하겠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어떤 근무형태를 선호하는가라는 질문에 대상자의 56%가 출근을 더 선호했고 심지어 회의 형태도 70%가 오프라인을 택했다. 이유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는 '상대적으로 사회초년생이어서 업무를 습득할 시기인 만큼, 보고 배울 선배나 동료가 곁에 있는 편이 더 낫다'고 답했다. 


퇴근 이후에 중요한 일이 있으면 상사가 연락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76%가 그렇다고 답했고, 나이가 40대인 X세대에게 어떤 직장을 원하느냐고 묻자 연봉이 높아도 조직 문화가 불합리한 곳은 싫다가 93%로 나왔는데 MZ세대에게 같은 질문을 했더니 꼭 같은 답이 86%대로 나왔다. 조사 결과를 보고 담당자가 상당히 의외라고 느꼈다는 소감이 있었는데 의외라고 느낀 이유는, MZ세대는 무조건 오프라인, 퇴근 후 연락 사절, 연봉이 높은 곳을 택하리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즉 40대 이상 세대와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건데, 이처럼 팀원들과 직접 대화를 해보지도 않고 미리 편견을 지니는 건 큰 잘못이다. MZ세대가 마치 다른 은하계에서 온 별종처럼 호들갑을 떠는 언론의 보도는 지나치다. 물론 트렌드는 다르지만, 그들도 당연히 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똑같은 인간이다.




필자는 두 달 전에 이곳 화천의 한 군부대에서 MZ세대 장병을 대상으로 강연할 기회가 있었다. 인원이 20명 남짓 되는데 알고 보니 사단의 관심 사병들이라고 한다. 세대 차가 50년이나 나는 데다, 더구나 관심 사병을 모아 놓고, 그것도 재미없기로 정평이 난 안보 교육을 하라니! 이분처럼 걱정이 태산 같았다. 실제로 현장에 가보니 양팔에 용 문신을 한 아이들이 떡하니 앉아있는 게 아닌가? 그러나 결론을 말하면, 여러 강의를 많이 했지만, 그날의 강의처럼 감동적인 강의는 없었다. 의외로 집중하는 그 젊은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날, 젊은 세대를 실제로 접해보지도 않고 그저 남들 따라 선입견을 지니는 것은 큰 잘못임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이분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동류파(同類派) 검법을 써야 한다. 동류파 검법은 내가 너와 다르다는 것보다 너도 나와 같다는 전제 아래 공통점을 찾아서 조직을 이끄는 것이다. 이 검법의 초절정 고수는 조식인데 삼국지에 오는 조조의 막내아들이 바로 그다. 조조가 죽고 나서 큰아들인 조비가 왕이 되자 경쟁자인 조식을 불러서 죽이려고 한다. 핑곗거리를 만들기 위해서 내 앞에서 일곱 걸음을 옮기기 전에 시를 하나 지어라, 못하면 죽는다, 이렇게 지시한다. 




그러자 조식이 일곱 걸음을 떼고 시를 지었는데 煮豆燃豆萁(자두연두기)하니​ 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이라, 本是同根生(본시근동생)이거늘 相煎何太急 (상전하태급)인고? 번역하면 콩깍지가 콩을 볶는데 콩은 솥 안에서 뜨겁다고 우는구나, 본래 같은 뿌리에서 났는데 왜 이리 급하게 볶아대느냐인데, 그 시를 들은 조비가 눈물을 흘리면서 조식을 살려준다. 조식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우리는 왕위 경쟁자이지만 원래는 형제라는 동류가 아니냐 하는 점을 통렬하게 설파한 것이다. 


사실 기성세대고 MZ세대고 다 같은 인간이고 같은 대한민국 사람이고 같은 직장인이며, 이분과 그 팀원은 하고많은 회사 중에 같은 회사에 다니고 더구나 청년 상품을 만드는 같은 일에 투입된 사람들이니 사실 이보다 더한 동류가 어디 있겠는가? 지레짐작으로 나와는 영 다를 것이라 단정하면 될 일도 안 된다. 서로 동류임을 확신할 때 시너지는 백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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