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나에게 세 가지 칭찬을 해야 하는 이유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매일 나에게 세 가지 칭찬을 해야 하는 이유

글 : 이제경 / 100세경영연구원 원장 2022-11-17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앞다퉈 수백 명의 인력을 감축한다는 뉴스가 하루가 멀다고 들려온다. 앞으로 국내 기업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자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일제히 몸집을 줄이기 시작했다.


기업들의 인력구조조정으로 의도하지 않게 회사에서 밀려난 실업자들은 대부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다. 자신의 무능력을 탓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인사권자를 상대로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다. 심지어 가족을 고통의 원인 제공자로 몰아세우기도 한다. 심적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어디 실업자뿐이겠는가. 직장 내부에서의 갈등에서부터 배우자나 자식을 잃은 아픔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원인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어찌 보면 삶 자체가 고통의 연속일지도 모를 일이다.


어떤 불행이나 사고가 닥쳤을 때 우리는 여섯 단계를 거치면서 대응한다고 한다. 『의미 수업』의 저자인 데이비드 케슬러가 말한 ‘슬픔의 여섯 단계’는 이렇다. 어떤 불행에 직면했을 때 대부분 사람들은 ‘현실 부정-분노 표출-타협-우울-현실 수용-의미 찾기’의 단계를 밟게 된다는 것이다. 여섯 단계는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고, 되풀이될 수도 있으며, 단계가 축소될 수도 있다. 현실수용 또는 의미 찾기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분노가 오래 지속되면 심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고통의 기간은 마음의 근력에 따라 좌우된다. 마치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감기몸살을 가볍게 이겨낼 수 있듯이, 마음의 근력이 강한 사람은 비교적 쉽게 고통에서 벗어난다. 고통을 이겨내는 힘을 심리학자들은 ‘회복탄력성’이라 말한다. 고통을 받기 이전 상황으로 얼마나 빨리 되돌릴 수 있느냐가 ‘회복탄력성’인데, 마음의 근력이 강한 사람은 회복탄력성이 높기 때문에 그만큼 고통의 기간이 짧게 마련이다. 반대로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은 고통을 이겨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회복의 속도뿐 아니라 강도에서도 차이가 난다. 만약 고탄성의 고무공과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면 원래 상태보다 더 높게 튀어 오를 수 있겠지만, 유리공 소유자라면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 것이다. 과연 나의 마음의 근력은 어느 쪽인가? 고무공인가 유리공인가.




회복탄력성 지표를 자체 개발한 김주환 연세대 교수는 자신의 저서 『회복탄력성』에서 ‘자기조절능력-대인관계능력-긍정성’이 마음의 근력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이 세 가지 요소 가운데 특히 긍정적인 마음이 고통을 이겨내는 가장 중요한 비밀병기라고 강조한다. 고통을 이겨내는 힘은 상당 부분 유전되지만 훈련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주환 교수는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두 가지를 권고한다. 하나는 감사하는 마음 갖기이고 다른 하나는 규칙적인 운동이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다면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을 키울 수 있는데, 감사하는 마음 갖기와 규칙적인 운동이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셰릴 샌드버그와 애덤 그랜트는 그들의 저서 『옵션B』에서 역경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제2의 선택’을 제안한다. 직장을 잃었다면 다른 직장을 잡으면 되는 것이고, 배우자를 잃었다면 재혼과 같은 ‘제2의 선택’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옵션 B’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는 ‘자기연민’이다. 자신의 무능함을 탓하기보다 강점에 집중하고, 자신에게 좀 더 관대하고,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라는 것이다. 자기연민의 실천방안으로 매일 잘한 일 세 가지를 떠올려 보고 자신을 칭찬하라고 조언한다. 작은 승리를 맛보는 것만으로도 고통 완화에 도움이 되고 정신건강뿐 아니라 육체건강에도 이롭기 때문이다. 일과에서 잘한 일을 떠올려 보거나 즐거웠던 순간 세 가지를 기억하는 습관만으로도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한 비법이 담긴 『회복탄력성』과 『옵션B』에 눈길을 끄는 내용이 있는데, 그것은 고정관념으로부터의 탈피다. 김주환 교수는 ‘기능적 고정성(Funtional fixedness)’으로 표현했고, 셰릴 샌드버그는 ‘고정관념의 위협(Streotype threat)’이라고 달리 표현했을 뿐이지 얘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동일하다. 고통이나 고난이 닥쳤을 때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새로운 관점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는 취지다.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설사 현실수용 과정을 거쳐 원래 상태대로 회복했다고 해도 어느 날 갑자기 불쑥불쑥 화가 치밀어 오르고 분노의 소용돌이에 빠지기 쉽다. 이럴 때 ‘진짜 나’와 ‘인공지능(AI) 나’를 이원화해 보는 거다. “‘진짜 나’는 하찮은 일로 화를 내거나 분노를 표출하지 않는다. 이성을 잃고 과거의 상처를 소환해서 스스로가 고통받는 쪽은 ‘AI 나’에 불과할 뿐이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해도 사랑과 자비로 무장한 ‘진짜 나’를 모방할 수는 없다. ‘AI 나’는 유리공이지만, ‘진짜 나’는 초강력 탄성의 고무공 소유자이다”.


고통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쪽은 ‘AI 나’일 뿐이다. ‘진짜 나’는 ‘의미 찾기’와 같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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