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으로 살든 욜로로 살든 행복해지려면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갓생으로 살든 욜로로 살든 행복해지려면

글 : 이제경 / 100세경영연구원 원장 2022-09-23

요즘 ‘갓생’ 이란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MZ세대(20~30대)에서 특히 유행하는 말이다. 신을 의미하는 ‘GOD(갓)’과 인생을 뜻하는 ‘생(生)의 합성어인 ‘갓생’은 하루 하루를 허투루 살지 않고, 계획적으로 보내면서, 소소한 성취감을 얻는 생활태도를 의미한다. ‘갓생’이란 말은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맹목적인 덕질의 삶을 청산하고, 자기 주도적인 생활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단다.




한 때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족이 인기를 끌었다. 인생은 한번 뿐이기에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생활태도를 의미하는 말이다. 유행어는 시대상황을 반영하게 마련인데, ‘갓생’과 ‘욜로’ 역시 요즘 경제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 욜로족이 주목받았던 때는 가상자산과 주식 등으로 떼돈을 번 젊은이들이 양산되던 시기와 무관하지 않다. 반면 갓생은 코로나 대유행과 맞물리면서 찾아온 경제 혹한기에 등장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다) 재테크가 대참사로 막을 내리자, 뒤늦게 평상심으로 돌아온 증표이기도 하다.


나는 100세 인생 디자인이란 관점에서 갓생족(族)과 욜로족(族)의 삶에 관심을 가져본다. 두 부류의 삶을 비교해 보고 내 삶이 지속적으로 행복해지려면 어떤 지혜가 요구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갓생족은 목표 지향적인 삶에 가깝다. 이들은 소비적인 삶보다는 생산적인 인생에 더 관심이 많은 편이다. 자기계발은 물론이고 재테크를 하거나 건강을 유지하는데 있어서도 체계적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태도가 특히 돋보인다.


반면 욜로족은 소비 지향적이고 목적 지향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일정한 틀에 얽매이기 보다는 자유를 표방하는 삶을 지향한다. 은퇴 이후 삶을 위해 자기계발을 한다 거나 내 집 마련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려 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의 삶의 질에 몰두하는 편이다.




갓생족과 욜로족 중에서 어떤 쪽이 더 바람직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인생철학이 다르고, 100세 인생의 여정에 따라 상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갓생이나 욜로 모두 과몰입 하다 보면 본질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목표 지향적인 삶에 몰두하다 보면 자칫 행복을 놓칠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면 만족감과 행복감으로 충만할 수 있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좌절감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과도한 목표는 금물이다. 반대로 목적 지향적인 삶은 자칫 구체적인 실행력이 떨어질 수 있고, 현실을 외면한 채 이상(理想)에 사로잡힐 수 있다. 또한 오늘에 집중하다 보면 내일이 불투명질 수 있고, 지속가능한 삶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나는 ‘표적(목표+목적)’이 있는 삶을 주창한다. 100세 인생을 살아 가면서 인생의 목표와 목적을 잃지 않고 살아가자는 취지에서다. 목적이 있는 삶이란 가치 있는 인생을 말한다. 나는 누구이고, 왜 일을 하며, 오늘을 사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묵묵히 실천하는 삶이다. 목적이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선 목표 지향적인 삶이 동반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 서는 목적이 공염불에 불과할 수 있다.


반대로 오늘 몇시간 공부하고, 얼마를 저축하며, 1만보를 걷고, 몇 칼로리를 섭취했는지를 따지는 목표 지향적인 삶을 살면서도 동시에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를 잊어버려서는 안된다. 갓생족이나 욜로족 모두 사명(使命)이 있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상황과 시기에 따라 목표가 있는 삶과 목적이 있는 삶의 무게는 달라질 수 있다. 인생 전반전에는 비교적 목표 지향적인 삶에, 후반전엔 목적 지향적인 삶에 비중을 두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인생 후반전에서도 목표 지향적인 삶에 매몰되다 보면 정작 중요한 나의 삶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표적’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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