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인 내가 기깔나게 유튜브 활용하는법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60대인 내가 기깔나게 유튜브 활용하는법

글 : 송양민 / 가천대학교 명예교수 2022-10-18

코로나19 감염 확산 이후, 고령자의 유튜브 사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언론 보도다. 아무래도 코로나 감염을 우려하여 집 안에 오래 머물다 보니,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오락 수단으로 유튜브를 많이 시청하는 때문으로 보인다. 직장에 다니는 자녀들 얼굴도 보기 힘들고, 취미가 다른 배우자와 여가시간을 함께 보내기 힘들 때에, 유튜브는 사실 은퇴자들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여러 언론기관 조사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가 뚜렷하게 발견되고 있다. 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10월 19~69세 소셜미디어(SNS) 이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대 가운데 유튜브 계정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63.4%에 달했다. 또 유튜브를 사용하는 60대 가운데서, 유튜브를 매일 수시로 이용한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83%에 달해, 50대(82.5%)보다도 사용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유튜브 사용이 일상화되고 있다면, 가급적 양질의 콘텐츠를 선택하여 교양도 넓히고 여가시간도 즐겁게 보내는 게 좋을 듯싶다. 유튜브 세상에는 사람의 정신을 어지럽히는 잡동사니 콘텐츠가 가득 깔려 있어 경우에 따라 해악이 더 클 수 있다. 60대인 필자도 저녁 시간에 유튜브를 자주 접속해서 본다. 참고로 필자가 이용하는 유튜브 콘텐츠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경제 정보: 

공신력 있는 언론사가 관리하거나 저명한 경제전문가들이 운영하는 유튜브들이 아무래도 믿을 만하다. 실물경제 동향,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주식채권 정보, 부동산시장 동향 등을 10~15분 정도씩 짧게 요약 소개하는 콘텐츠들이 매우 다양하게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적절한 유튜브에 접속하면 재테크 정보 획득과 경제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교양 강의: 

국내외 석학들과 전문가들이 진행한 강의 콘텐츠들이 유튜브에는 아주 많다. 필자는 과학과 철학, 문학, 역사 강의를 즐겨 듣는다. 대학생 시절, 아무리 읽어도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했던 전문용어와 책들을 국내외 전문가들이 아주 쉽게 설명해주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고대와 중세, 근대 역사 전문 유튜브에는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많다.



◇옛날 가수 공연: 

유튜브에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 콘텐츠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 옛 가요와 팝송, 샹송, 칸소네 등 국가별로 가요 콘텐츠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또 유명가수 레이블로도 잘 분류되어 있어 유튜브에 한번 빠지면 시간이 얼마나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다. 가요 유튜브를 자주 듣다 보면, 비싼 돈을 들여 레코드나 CD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전쟁사 다큐멘터리: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승패 결과에 따라 큰 분기점을 맞곤 했다. 세계 제1차 대전과 2차 대전이 그러했고, 우리나라의 6·25전쟁, 중국의 국공내전, 미국의 남북전쟁, 프랑스의 나폴레옹전쟁, 유럽의 종교전쟁도 그러했다. 유튜브를 찾아보면,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던 이들 전쟁의 발발과 진행과정, 그 결말을 자세히 소개하는 양질의 다큐멘터리들이 아주 많다. 교양을 쌓는 데도 좋고, 시간을 보내는 오락물로도 아주 좋다.


◇영화·드라마 요약: 

영화와 드라마는 현대인이 가장 쉽게 접하는 오락 콘텐츠이다. 그러나 생활이 바쁜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투입해가면서 이 같은 콘텐츠들을 다 찾아보기 힘들다. 이럴 경우 유튜브에서 요약본을 찾아보면 해당 영상물을 짧은 시간 내에 훑어 볼 수 있다. 영화를 올바르게 감상하는 법은 아니지만, 15~20회에 달하는 미니 시리즈(드라마)를 시청하느라 허다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 결코 현명하지 않을 것이다.


◇클래식 입문: 

청아한 가을날 커피 한잔 즐기며 아름다운 바이올린 소리를 듣는 것은 멋들어진 일이다. 클래식은 우리가 평소 즐기는 옛 가요와 또 다른 맛을 안겨준다. 모차르트와 베토벤 등 천재 작곡가들이 우리들에게 남긴 바이올린 협주곡과 피아노 소타나, 교향곡에 귀를 기울이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린다. 최근에는 음악 선생님들이 출연해 협주곡, 독주곡, 교향곡들을 기초부터 해설해주는 콘텐츠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해외여행: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이 쉽지 않게 되었다. PCR 검사 받는 일도 번잡스럽고, 해외에서 코로나에 감염되면 상당히 난감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 해외여행가들이 운영하는 해외여행 콘텐츠는 나름대로 대리 만족감을 안겨준다. 예전에는 20~30대 여행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60~70대 실버 여행가들이 운영하는 해외여행 유튜브도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다.


유튜브 콘텐츠는 잘 사용하면 재미도 있고, 유익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유튜브를 너무 많이 사용하다 보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위축될 수 있다. 특히 은퇴 후 홀로 사는 고령자들이 코로나 시대의 외로움을 상쇄하는 방법으로 유튜브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일방적인 정보 전달성이 강한 소셜 미디어는 사용자들의 외로움을 되레 키운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와 있다.


현대사회가 ‘소셜 미디어(social media) 시대’라고 하더라도, 소셜 미디어가 대면(對面) 소통의 즐거움과 일상성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상대의 표정과 몸짓을 모두 볼 수 있는 대면 소통과 달리, 문자와 영상만이 오고가는 소셜 미디어에선 우리 인간의 정감(情感)을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60~70대 고령자들은 소셜 미디어보다는 아무래도 종이 같은 기존 미디어에 더 익숙한 편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신문 판매 부수가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아직 우리 고령층은 생활정보를 얻기 위해서도 종이 신문을 열심히 구독하고, TV 뉴스도 열심히 시청한다. 우리 고령층은 현재 한 손에는 전통 미디어를 붙잡고, 다른 한 손에는 소셜 미디어를 붙잡는 ‘미디어 공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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