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10년, 골든타임에 꼭 해야 할 5가지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퇴직 후 10년, 골든타임에 꼭 해야 할 5가지

글 : 김경록 /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2022-11-17

정년이 60세로 법제화되면서 60세 전후로 직장을 퇴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퇴직이 빠르다. 서구사회에서는 대략 65세이고 일본도 70세를 권유하니 이에 비하면 우리는 국민연금을 받기도 전에 퇴직을 하는 셈이다. 퇴직이 빠르다 보니 퇴직 직후의 시간을 허투루 쓸 수는 없다. 그래서, 퇴직 후 10년이란 기간은 골든 타임이다. 골든 타임에 해야 할 5가지를 알아 본다.


우선, 40년 설계도를 그린다. 10년 정도의 삶이면 설계도가 필요 없지만 40년 인생 후반이면 설계도가 필요하다.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무엇을 할지, 어떻게 살지,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큰 그림이 그려지면 하부 계획을 그리는 것은 쉽다.


얼마전 만난 지인은 고전번역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학교 때 동양사를 전공하는 등 역사를 좋아해서 한문을 배워 번역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은평 뉴타운에 있는 한국고전번역원 건물도 둘러보고 왔다 한다. 2년 예비 공부하고 이후 3년 과정은 심화 학습이다. 세상으로 치면 박사 과정을 밟는 셈이다. 기자를 했기에 글도 잘 쓰니, 한문을 배워 번역을 하고 번역된 한글을 다듬는 등 자신이 배운 특기를 잘 살릴 수 있는 분야였다. 무엇보다 나이에 제한 없이 할 수 있다. 다른 회사에 들어가면 길어야 3년인데 그 후 무엇을 새로 시작하기에는 좀 막막하다. 그래서 퇴직 후에 바로 공부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5년을 공부하고 20년을 일하는 큰 그림이다.




둘째, 부부의 시간을 갖는다. 부부는 항상 건강하지 않다. 70대에 접어 들면 둘 중 한 명은 아프고 80대 이후가 되면 둘 중 한 명이 옆에 없다. 70대에 같이 다니고 싶어도 배우자가 몸이 불편해서 쉽지 않다. 80대는 같이 다니려 해도 없다. 50대 까지는 직장 다니느라 자녀를 키우느라 다닐 시간이 없었다. 이렇게 보면 60대가 부부에게는 골든 타임이다. 


 60대는 계속 건강할 것이란 착각을 하기 쉬운 때다. 하지만 몸은 금방 쇠약해진다. 가을 어느 날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며 겨울이 찾아 온다. 사람의 신체도 어느 날 갑자기 기능이 뚝 떨어진다. 남성 호르몬, 여성 호르몬이 줄어 들면서 녹슨 듯이 삐걱거린다.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면 혈관 탄력성도 떨어지고 뼈도 칼슘을 잃어가면서 골다공증이 급속하게 진행된다. 몸은 선형적으로 천천히 약해지는 게 아니라 계단처럼 갑자기 약해진다. 60대에 건강이 어느 정도 유지될 때 부부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 때의 시간이 긴 노후를 견디게 해줄지 모른다.


셋째, 일을 계속한다. 돈을 벌 수 있으면 더 좋지만 많이 벌지 않더라도 일을 하는 게 좋다. 인생 후반의 일은 번성(prosper)이 아닌 번영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다. 번영은 영어로 flourish라고 하는데 라틴어 어원은 꽃을 피운다는 뜻이다. 지인이 고전번역 일을 하겠다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노후의 삶을 활짝 꽃 피워 보겠다는 것이다. 자신이 간직했던, 하고 싶어했던 봉오리를 꽃 피우는 삶이다. 노후의 일은 건강, 관계, 의미를 덤으로 가져다 준다. 이 셋은 노후에 비재무적으로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각각을 억지로 추구하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따라 오게 된다.


필자는 퇴직 후에 글을 쓰고, 책을 쓰고, 강의를 한다. 돌아다니다 보니 건강해지고, 피곤하니 잠도 잘 잔다. 강의를 하기 위해 만나는 사람들은 젊은이들이다. 덩달아 젊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나의 지식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의미도 생긴다. 건강, 관계, 의미를 얻는 1석 3조인 셈이다.


넷째, 길게 보고 자산관리를 한다. 생활비 지출은 과거 20년 동안 연 4.2% 정도 상승했다. 4%로 계산해도 18년이면 생활비가 두 배 된다. 지금 적정 생활비가 400만원이라면 20년 후에는 800만원이 되는 셈이다. 노후의 자산도 창고에 쌓아둘 게 아니라 가치가 증가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예금 위주의 자산관리가 아니라 주식과 부동산과 같은 자본을 일정 부분 가져야 한다. 20년 후에 쓸 돈이라 생각하고 일부분은 자본에 투자 해놓는 것도 방법이다. 짧게 볼 때는 예금이 안전하지만 길게 볼 때 예금은 가치가 증가하지 않아 위험한 자산이 된다. 자산관리도 멀리 내다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퇴직 때 축적한 자산을 축내지 말고 유지하는 게 좋다. 적어도 그 원금은 유지되어야 한다. 원금을 유지하더라도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내 구매력은 줄어든다. 그런데 원금까지 감소하면 나중에 70세를 넘어서면 내 자산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이는 마치 물이 수조에 가득할 때는 천천히 빠지는 듯 하다가 물 수위가 낮아지면 금방 물이 빠져나가버리는 것과 유사하다. 70세가 되었을 때 자산이 이미 감소했다면 그 이후 빠른 속도로 줄어들게 된다. 70세 이후에도 30년은 소득이 있어야 하는데 자칫하면 인생 후반에 궁핍하게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근로소득과 배당소득으로 소득을 만들고 지출을 줄이는 게 좋다. 지출의 속도를 낮추어야 한다. 자녀에 대한 지출을 비롯하여 다양한 지출을 제로 베이스에서 줄여야 한다. 70대 넘어가면 돈 쓸 일도 없으니 60대에 많이 쓰라고 한다. 수명이 짧을 때는 맞는 말이지만 건강하게 오래 사는 시대에는 맞지 않다. 4년 전에 일본 여행 갔을 때 가이드가 하는 말이 80대 중반 사람들도 여행을 많이 온다고 했다.


채근담에 ‘멀리 보지 않으면 근심은 가까이 있기 마련이다’라는 말이 있다. 장수시대 60대 골든 타임에 꼭 맞는 말이다. 5가지를 잘 챙겨보자.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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