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생일이 기억나지 않는다, 코로나 후유증인가?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아내의 생일이 기억나지 않는다, 코로나 후유증인가?

글 : 박민수 / 서울ND의원 원장 2022-12-20

코로나 19에 감염된 이후 계속되는 후유증, 즉 롱코비드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분이 무척 많다. 최근 들어 코로나 19 감염만큼 걱정스러운 것이 코로나 감염 후유증이다. 코로나 19 감염 후유증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세계보건기구(WHO)는 확진 후 최소 2개월 이상 계속되는 증상을,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감염 시점으로부터 4주 후에 보이는 증상을 롱코비드 증후군으로 정의한다. 국내외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확진자 가운데 최소 20% 이상 최대 80%까지 롱코비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롱코비드 증후군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피로, 숨 가쁨, 기침, 두통, 흉통, 후각 상실, 어지럼증, 생리 불순, 성 기능 저하, 탈모, 요통 및 경추통, 주의력 장애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증상으로 ‘브레인포그’가 있다. 브레인포그(Brain fog)는 마치 뇌에 안개가 낀 것처럼 기억력과 집중력 등에 문제가 발생하는 증상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에 따르면 롱코비드 환자 10명 중 7명이 집중력과 기억력 문제를 일으키는 브레인포그 증상을 겪는다. 롱코비드 증상들은 처음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직접 우리 몸을 손상시키지만, 나중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해 자극받은, 우리 면역시스템이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며 자기 신체를 공격해 심한 장기 손상을 초래하는 공통점이 있다.


롱코비드 증후군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무척 많다. 코로나 19가 몇 년간 이어지며, 심리적 소진 상태에 다다른 사람이 롱코비드 증후군까지 겪게 되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롱코비드 증후군을 악화시키고 장기화하는 원인이자 증상이 우울이나 불안, 심한 스트레스 같은 심리문제이다.


롱코비드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며, 여러 연구가 진행 중이다. 다만, 지금까지 밝혀진 여러 증거를 종합하면 롱코비드 증후군의 원인으로 크게 4가지 정도가 추측되고 있다.


첫째, 혈전 및 작은 혈관 손상(미세 혈전), 둘째 면역체계의 교란, 셋째 코로나19 감염 지속, 넷째 신진대사 장애가 그것이다.


첫째는 혈전 및 작은 혈관 손상(미세 혈전)은 모세혈관이 미세한 혈전이 생기는 것이다. 동맥과 정맥이 혈액을 공급하는 고속도로라면 모세혈관은 개별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직접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모세혈관이 각종 신진대사에서 생기는 노폐물까지 제거하기 때문에 모세혈관이 막히면 세포가 빠르게 손상된다. 미세 혈전으로 신진대사 노폐물이 제때 제거되지 못하고, 세포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롱코비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측된다.


두 번째는, 면역체계 교란으로 인해 과도한 염증 반응이 장기간 지속되며 롱코비드 증후군이 나타난다는 추론이다.


세 번째, 코로나 19 감염 지속 현상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폐와 기도가 아닌 우리 몸의 다른 부위를 감염시켜서 롱코비드 증후군이 나타난다는 주장이다.


네 번째 신진대사 장애는 세포 속의 에너지대사를 담당하는 미토콘드리아의 손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롱코비드 증후군은 원인과 증상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상, 확실한 치료법 역시 제대로 확립되지 못한 상황이다. 아직은 개별 증상에 맞는, 이미 입증된 대증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전략이다. 또 적극적인 증상 조절을 위한 약물치료와 운동(특히 호흡 재활), 음성 및 언어치료, 인지치료, 영양상태 개선, 수면 및 스트레스 조절 등과 같은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장내세균총의 균형 회복은 공통으로 필요한 문제이다. 롱코비드 환자의 경우 신장이나 장의 마이크로바이옴, 장내세균총에 변화가 생기면서,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이 변하고, 그로 인해 설사, 복통 같은 각종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설사나 복통을 해결하는 약물 요법과 함께 장내세균총을 회복할 수 있는 유산균 복용이나 식이요법 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장 점막 복구를 돕는 글루타민이나 아연 등의 미네랄 섭취도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시작하여 근력을 키우고, 고른 영양 섭취를 통해 체력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지나친 운동은 금물이다.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롱코비드 증후군을 악화시키거나, 회복을 늦추는 원인이 된다.


롱코비드 증후군의 주요 증상인 브레인 포그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뇌로 영양이 잘 공급될 수 있도록 적절한 영양 요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뇌 기능을 개선하는 약물 요법과 뇌 건강에 중요한 각종 영양소를 잘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뇌 기능의 개선을 위해 비타민B 등의 영양소나 뇌의 에너지원이 되는 복합탄수화물의 섭취가 요구된다. 또 혈관의 원활한 순환을 위해 오메가 3 등의 지방산이나 약해진 심장 기능을 보조해주는 코큐텐 등의 영양소도 도움이 된다.


코로나 19 감염과 치료 과정에서 약물 복용이 늘어날 수 있으며 이는 필연적으로 간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 따라서 떨어진 간 기능을 회복하는 약물치료, 식이요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글루타치온이 풍부한 음식, 그리고 간 재생을 돋는 타우린 등의 영양성분이 도움이 된다.


또 코로나 19 감염 후에는 심폐 기능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심폐 재활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 꾸준히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신선한 공기를 쐴 수 있는 녹지 환경을 찾아 호흡기와 폐를 정화하고, 심폐 능력을 회복하는 심폐 운동에 도전해보기 바란다.


코로나 19 기간 동안 햇볕을 충분히 쬐지 못했던 것이 롱코비드 증후군이 생기거나 길어지는 원인일 수 있으니, 깨끗한 공기가 있는 야외나, 햇빛이 내리비치는 베란다에서 충분히 햇볕을 쬐는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코로나 19 감염 후 체중감소가 심해져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영양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적정 칼로리를 섭취하되, 양질의 식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나, 소화가 잘되는 육류, 두부 등과 같은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고, 레몬차나 유자차같이 비타민C가 풍부한 차를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소화 기능이 떨어진 사람도 많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소화효소제의 도움을 받고, 주치의와 상의해 일정 기간 소화 운동 촉진제를 처방받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롱코비드 증후군의 치료가 절대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회복이 불가능한 증상은 아닐 것이다. 증상에 맞는 약물 치료과 체계적인 영양 요법, 운동을 꾸준히 실천할 때 대략 3개월 정도가 지나면서 서서히 호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롱코비드 증후군이 있다고 의심된다면, 혼자서 해결할 것이 아니라 먼저 병원을 찾아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고, 체계적인 검사부터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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