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에 길들여진 나, 면역력에 문제는 없을까?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에어컨에 길들여진 나, 면역력에 문제는 없을까?

글 : 박민수 / 서울ND의원 원장 2022-08-17

여름은 체온 조절이 유난히 어려운 계절이다. 더위가 지겨울 정도로 계속되며 냉방기 앞에 붙어 지내다 보니 냉방병이나 여름감기 등에 시달리기도 쉽다. 그런 탓에 여름철이 지나면 우리의 체온조절능력이 고장 나고 만다. 그 결과 가을마다 감기, 독감, 비염, 장염, 대상포진 등의 각종 면역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이 유난히 많다. 당연히 이제 풍토병이 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재감염되는 일이 생길 가능성도 커진다.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는 세심한 체온조절능력과 면역력 보호법이 필요하다. 떨어지거나 균형이 깨진 면역력을 회복하기 위해 여름철 흐트러졌던 체온조절능력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일이 시급하다.




통상 여름철 냉방 기기에 장시간 노출된 사람은 저체온증이 생기기 쉽다. 체온은 면역력의 바로미터다. 체온조절능력이나 기초대사능력이 떨어져 다른 사람에 비해 평균 체온이 낮은 사람들은 면역력 저하를 겪을 수밖에 없다. 저체온증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불균형에 있다. 정상 체온을 유지해야 나이가 들수록 낮아지는 면역력과 자율신경계 조절능력을 지킬 수 있다. 병원에 수족냉증이나 차가운 몸으로 내원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잦은 감기와 장염이다. 평균 체온이 조금만 떨어져도 면역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인간의 체온은 다른 동물과는 다르다.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기 위해 좀 더 높은 체온을 지니는 방향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체온 36.5도가 유지될 때 혈액순환, 면역 작용, 관절 운동 등 다양한 신체 기능이 정상으로 유지된다.


그런데 조사에 따르면 인류의 체온은 지난 200년 사이에 서서히 떨어졌다. 무려 0.6도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몸에서 열을 발생하는 일, 발열 반응이 줄어든 점, 환경과 위생이 좋아지며 우리 몸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와 싸워야 하는 상황이 줄어든 점 덕분이다. 그러는 사이 인류의 평균 수명은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래서 체온이 낮아진 것과 수명이 늘어난 것 사이에 상관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는 착시 효과이다. 200년간 의술이 크게 발전했다. 특히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항생제, 해열제 기술이 크게 발달했고, 그 때문에 인류의 수명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2019년 코로나 19 펜데믹을 맞으며 이런 기술의 진보가 지닌 맹점이 드러났다. 상대적으로 낮아진 인류의 면역력 탓에, 무방비 상태가 되면서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낳았다. 물론 의학적으로 자신의 체온이 평균 체온 36.6도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1사이에 있다면 큰 문제는 없다. 최근에는 체온이 다른 사람에 비해 아주 조금 낮을수록 장수한다는 연구도 있다. 체온이 낮다는 것은 몸의 대사 속도가 다른 사람에 비해 조금 느린 것인데, 비유하자면 몇 백 년을 사는 거북이처럼 대사 속도가 느려서 장기를 아껴 쓸 수 있기 때문에 장수한다는 가설이다. 그러나 이는 평균 체온보다 아주 조금 낮은 정도를 말하며, 결코 저체온증이 괜찮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리고 여기서 필자가 저체온증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심부 온도까지 낮은 사람이 아니다. 심장 근처의 심부 온도는 정상이지만, 손발과 같은 신체 말단의 체온이 지나치게 낮은 사람을 뜻한다. 이런 사람들의 주요 특징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 역시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부조화와 관련이 깊다. 제때 체온을 올리고, 또 내리며 원활하게 혈액이 돌지 못하는 몸을 가졌다는 의미이다. 이런 상태에 빠지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을 올리는 생활습관,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다. 반대로 체온을 내리거나 혈액에 제대로 순환하지 않게 막는 생활습관을 버려야만 한다.




체온조절능력의 근저에는 기초대사량에 있다. 기초대사량은 우리 몸이 휴식상태에서 스스로 발열하는 대사능력을 말하는데, 기초대사량이 정상범위에 있어야 체온조절능력 또한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저체온증, 수족냉증, 반복되는 비만의 배후에 기초대사량의 저하가 있고 잘못된 식습관이 있다.


체온을 떨어뜨리는 나쁜 식사법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불규칙한 식습관이다. 식사 거르기, 들쭉날쭉 식사량, 대중없는 식사 시간, 일정치 않고 길고 짧은 것을 반복하는 식사 시간 등은 모두 기초대사량을 낮춘다. 식사를 자주 거르거나 식사 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음식을 기다리며 동면 상태에 빠진다. 겨울철 동면에 들어가기 전 곰처럼 몸에 지방을 채우는 축적 모드로 바뀐 몸은 들어온 칼로리를 적절하게 분해하고 대사하기보다는 몸속에 지방으로 쌓는다. 또 식사량이 들쭉날쭉하면 몸의 칼로리 사용 기준점이 제일 양이 적었던 식사에 맞춰진다. 따라서 음식물이 많이 들어와도, 들어온 칼로리를 낮은 사용 기준점에 맞추어 아낀다. 남아도는 음식물이 지방으로 쌓이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기운이 없고, 살이 쉽게 찌는 것이다.




체온조절능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병행하면 식사법이 더 효과를 볼 수 있다. 매일 7000보 걷기, 주 3일 30분 이상 근력 운동 실천, 저녁마다 반신욕이나 족욕 실천, 7시간 이상 숙면하기, 스트레스 줄이기, 우울하거나 무감정한 시간보다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늘리기 등을 함께 실천한다면 체온조절능력을 정상으로 유지하며 균형 잡힌 면역력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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