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상품명을 보면 325, 335와 같은 숫자가 표시되어 있고, 이렇게 숫자가 표시된 상품명에는 대부분 '간편'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고, '간편'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무엇이 간편하다는 말일까?

보험에 가입하려면 보험 청약서 상에 기재된 고지 의무 사항(계약 전 알릴 의무 사항)들을 사실대로 기재해야 합니다. 크게 환경적 위험과 신체적 위험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들인데요. 예를 들면, 위험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지, 일정 기간 내에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 수술, 투약을 받은 적이 있는지 등이죠.

만약 보험회사에서 정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에는 보험 가입이 힘들어지는데요. 고지 의무 사항이 많거나 까다로울수록 보험에 가입하기 힘들겠죠? 간편 보험은 고지 의무 사항들을 최소화해서 보험에 가입하기 쉽게 만들어놓은 보험을 말합니다. 간편 보험은 병력을 가진 자, 즉 유병자가 가입하는 보험이라고 해서 유병자 보험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간편 보험은 왜 필요할까?

보험에서는 가입 대상자를 건강 상태와 나이 등에 따라 표준체와 비표준체로 구분합니다. 표준체와 비표준체는 질병, 사고, 사망이 발생할 위험율이 다르기 때문에 가입할 수 있는 보험도 나누어 두었는데요. 표준체는 일반심사보험, 비표준체는 간편심사보험 혹은 간편고지보험과 같은 간편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말이죠. 만약 간편보험이 없다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 수술, 투약을 받은 병력을 가진 분들이 일반심사보험의 심사를 통과하기가 힘들어 보험 가입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간편보험은 심사를 까다롭게 하지 않아 가입 대상자를 넓힌 대신 보험료는 할증되고, 선택할 수 있는 특약의 종류나 가입 한도에 제한을 받는 보험입니다.

간편 보험, 이것만은 꼭 알고 가자

간편 보험은 고지 의무 사항이 간단하다고 말씀드렸죠? 아래 예시를 통해 국내에서 판매 중인 간편 보험들을 살펴볼 텐데요. 각각의 숫자가 갖는 의미는 보험사나 상품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1) 325: '3'은 3개월 이내에 입원, 수술, 추가검사 등의 의사 필요소견을 받은 적이 있는지, '2'는 2년 이내에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 수술받은 적이 있는지, '5'는 5년 이내에 암으로 진단, 입원, 수술받은 적이 있는지를 묻고, 3가지 질문에 이상이 없을 경우 가입이 가능합니다.

'5'에서의 해당 질병은 '암' 이외에 몇 가지 질병들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추가되는 질병에는 뇌졸중, 협심증, 간경화, 만성투석 등이 있습니다. 당연히 질문하는 질병의 숫자가 적을수록 가입하기는 용이합니다.

(2) 335: '3'은 3개월 이내에 입원, 수술, 추가검사 등의 의사필요소견을 받은 적이 있는지, '3'은 3년 이내에 질병으로 6일 이상 또는 사고로 14일 이상 입원한 적이 있는지, '5'는 5년 이내에 7대 질환으로 입원, 수술받은 적이 있는지를 묻습니다.

두 번째 '3'은 3년 이내에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 수술받은 적이 있는지를 묻기도 하고, '5'는 5년 이내에 암으로 진단, 입원, 수술받은 적이 있는지를 묻기도 합니다.

(3) 355: '3'은 3개월 이내에 입원, 수술, 추가검사 등의 의사 필요소견을 받은 적이 있는지, '2'는 5년 이내에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 수술받은 적이 있는지, '5'는 5년 이내에 암으로 진단, 입원, 수술받은 적이 있는지를 묻습니다.

'5'는 5년 이내에 암, 간경화, 심장판막증으로 진단, 입원, 수술받은 적이 있는지를 묻기도 합니다.

(4) 1Q: 5년 이내에 암, 제자리암, 간경화로 진단, 입원, 수술받은 적이 있는지 묻습니다. 1가지 질문에 이상이 없을 경우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1Q(1 Question)라고 부르죠.

5년 이내에 2대 질병(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으로 진단, 입원, 수술받은 적이 있는지를 묻는 보험도 있습니다. 질문 하나를 더 추가해 2Q 형태로 출시된 것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