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방지 의학이 권하는 건강관리법 3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노화방지 의학이 권하는 건강관리법 3

글 : 송양민 / 가천대학교 명예교수 2022-05-18

최근 노화방지(anti-aging) 클리닉이라고 이름 붙인 의원, 병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의 비만·성형 전문 의원들이 노화방지로 간판을 바꿔 달고 있고, 외국계 클리닉들도 국내 대도시 지역에 지점을 열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부유층이 주로 이 클리닉을 이용하지만, 젊게 사는 것이 노년의 건강을 위한 효율적인 투자라는 점에서 노화방지 의학은 앞으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노화방지 의학의 개념과 처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인간의 신체 기능이 감소하는 노화 현상은 40~45세를 전후로 하여 급격히 일어난다. 어떤 사람은 저 세상에 가기 전까지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다 죽고, 어떤 사람은 줄곧 건강하게 살다가 운명(殞命) 직전 2~3일만 짧게 앓다가 사망하는 복 많은 인생을 산다. 요즘 ‘구구팔팔 이삼사(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숨 끊어지기 직전 2~3일 앓고 편안하게 죽는다는 뜻)’라는 말이 있다.


노화방지 의학자들은 “우리 인간들이 희망하는 ‘구구팔팔 이삼사 인생’을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리 질병이 발생할 상황을 억제하고,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미네랄 등 생체 지표를 분석하여 이를 사전에 교정하면 건강 장수(長壽)를 누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노화방지는 조기진단을 전제로 한다. 사람의 생명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미리미리 잡아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현대인들의 사망원인 1위 질병은 암(cancer)이다. 암 종양은 초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치료가 어렵다는 점에서, 건강하게 오래살고 싶으면 1년에 1차례씩 꼭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건강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당뇨병·심장병 등 만성질환 ▲흡연 ▲음주 ▲과로(過勞) ▲호르몬(hormone) ▲영양(營養, nutrition)과 체중(體重) ▲체력과 운동 ▲일과 스트레스 ▲시력·청력 등 신체기능 및 인지기능 ▲피부와 외모 ▲생활환경 및 유전(遺傳) 등이 꼽힌다.


노화방지 의학에서는 장수에 미치는 이들 요인의 영향력이 약간씩 다르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당뇨병은 건강 장수에 가장 악영향(惡影響)을 미치고, 그 다음으로 고혈압·비만·고지혈증 순이다. 행동습관 중에는 흡연과 과로가 당뇨병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식되며, 음주와 스트레스가 고혈압·비만보다 안 좋다. 운동부족과 적정치 못한 영양이 그 다음이고, 수면장애(睡眠障礙)는 고지혈증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노화방지 의학은 호르몬 치료와 연결이 되어 있다. 노화와 함께 감소하는 호르몬은 성장호르몬,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DHEA, 멜라토닌, 갑상선 호르몬 등이다. 반면 증가하는 호르몬은 인슐린과 스트레스 관련 스테로이드 코티졸, 유즙 분비와 관련된 프로락틴 호르몬 등이다.


이에 따라 노화방지 의학은 나이에 따른 이들 호르몬의 기준치를 정하고, 거기에 맞게 인위적으로 보충하거나 조절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50~60대의 생체연령을 40대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비타민·미네랄 등도 마찬가지다. 동물실험 등을 통해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고 연구되는 비타민A와 비타민E 등을 충분히 투여하거나, 셀레니움·진크 등 미네랄도 투여한다. 이를 위해서는 100여 가지 생체 지표를 측정한다.




노화방지 처방으로 매우 중요한 것이 운동요법이다. 하루 150㎉, 일주일에 1000㎉를 소비할 수 있는 운동량이 노화방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걷기의 경우 하루 30분 ▲자전거는 시속 24km로 약 15분 ▲빠른 수영 15분 ▲달리기는 시속 10km 속도로 15분이 여기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걷기 같은 강도가 약한 운동은 일주일에 5회 이상 해야 하고, 중등도 운동은 주3회를 권유한다.


노화방지 의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노년기엔 가급적 소식(少食)을 하도록 권유한다. 한국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는 대략 2000~2500㎉. 하루 세 끼 밥과 그에 딸린 반찬·찌개·국을 충분히 먹고, 하루 한 번쯤 어른 손바닥 크기의 고기를 먹었을 때 해당하는 열량이다. 30대까지는 가만히 있어도 숨 쉬고 소화하고 잠자는 데 1500㎉가 소모되지만, 40대 이후에는 이 같은 기초대사량이 1300㎉ 이하로 떨어진다.


먹고 남은 칼로리는 모두 지방으로 바뀌어 우리 몸에 남기 때문에, 나이를 먹으면 청년기와 똑같은 분량을 먹어도 살이 찌게 된다. ‘나잇살’은 이래서 나온 현상이다. 나잇살과 싸워 이기려면 우선 하루 칼로리 섭취량이 2000㎉를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중장년기의 비만은 당뇨병·고혈압·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반드시 경계해야 할 현상이다.


또 담배는 반드시 끊고, 음주량은 줄이는 건강 생활습관의 체질화가 필요하다. 특히 흡연은 폐암을 일으킬 뿐 아니라, 뇌졸중과 치매에 걸리기 쉽게 만든다. 인간의 뇌에는 정보 처리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원세포’가 2조 개 있는데, 스무 살이 넘으면 건강한 사람도 이 세포가 매일 20만 개 이상 소멸한다. 이 정도는 일반인들의 건강엔 별 문제가 안 되지만, 흡연은 뇌세포를 더욱 빠르게 손상시키고, 나아가 뇌세포 소멸을 촉진한다. 노년 치매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중장년 시기부터 담배를 반드시 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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