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자주 마셔도 운동 꾸준히 하면 괜찮지 않나요?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술 자주 마셔도 운동 꾸준히 하면 괜찮지 않나요?

글 : 박민수 / 서울ND의원 원장 2023-07-31





술을 마시는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지만, 팩트는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전 세계 187개국을 대상으로 세계질병부담연구를 수행한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팀에 의하면, 한국인의 건강수명 손실의 원인은 첫 번째가 잘못된 식습관이었고, 두 번째는 음주였습니다. 건강하게 술을 마시는 법이란, 사실 존재하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은 것이 가장 건강한 선택입니다. 

음주는, 일단 중요한 사망 원인입니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알코올 관련 질환 전체 사망자 수는 5155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 10.0명에 해당하는 수치였습니다. 일단, 음주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다양한 해를 끼칩니다. 소량의 음주라도 고혈압,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과도한 음주는 간질환, 관상동맥, 심장질환 및 뇌졸중 위험을 높입니다. 노안, 기억력 장애, 알코올의존증 등으로 이어지는 직접적 원인입니다. 알코올의 90%는 간에서 분해되는데 간세포가 모두 재생하지 못할 만큼 많은 독소가 들어오면 간 역시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알코올성 간 질환은 지방간으로 시작해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다가 결국에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은 침묵의 장기인지라, 간 질환 대부분은 증상이 없어서 병세가 심해지기 전까지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또 과도한 음주는 영양 결핍과 수면장애를 유발하고, 우울감 및 자살률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열심히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면, 그만큼 좋은 일은 없겠지만, 금주나 절주를 통해 얻는 유익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가장 좋은 것은 절주나 금주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술이 세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요. 술이 세다는 뜻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술에 잘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술을 먹었을 때 빨리 술이 깨거나 숙취가 적다는 것인데요. 성별, 몸무게, 유전자(간 기능이나 각종 대사 기능의 차이), 그리고 평소 음주량에 따라 술이 셀 수도, 약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자주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좀 더 잘 분해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 분해효소는 선천적으로 간에서 일정량 생성되는 부분도 있지만, 지속적인 음주로 후천적으로 만들어내는 부분도 큽니다. 다시 말해, 내가 술을 자주 마셔서 간이 술을 잘 분해하는 것이지, 남들보다 더 건강하거나 특별한 유전자를 가져서 알코올을 잘 분해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술에 잘 취하지 않는다고, 술에서 빨리 깬다고 몸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오산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조금 더 술이 센 사람, 알코올 대사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더 많이 폭음과 과음을 즐기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자신의 주량을 믿고서, 술을 더 많이 마신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남들보다 조금 빨리 술이 깨거나 술에 잘 취하지 않는다고 해서 알코올이 몸에 미치는 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몸에 들어간 알코올은 몸의 거의 모든 장기에 해를 가져옵니다(간, 위장, 췌장, 혈관, 심장, 뇌 등등). 오히려 조금 더 술이 세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많이, 그리고 빈번하게 음주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더 크게 해칠 위험이 생기는 것입니다. 실제로 술에 약한 사람들은, 술로 인한 사망률이나 유병률에서 크게 비껴가는 것을, 여러 통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음주량만 믿다가는 건강을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많은 분이 이 질문을 하는데요. 이론상으로는 자주 조금 마시는 게 더 위험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칫 습관성 음주로 자리 잡으면서,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꼭 알코올 중독 수준까지 가지 않더라도 빈번한 음주는 각종 장기에 해를 미칠 수 있습니다. 간과 심장에 나쁠 뿐 아니라, 간세포에 지방질이 축적되면서 지방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 간은 일주일 정도에 걸쳐 스스로를 청소하는 작업을 진행하는데, 매일 혹은 빈번히 술을 마시면 이 작업을 방해하거나 막게 됩니다. 심장에도 술을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은 주 2회 음주하는 사람보다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4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자신의 총 음주량이, 술을 자주 마실 때보다, 몰아서 먹을 때 더 많다면, 아무 소용이 없겠지요? 몰아서 마시는 것이 건강에 조금 이롭기는 하지만, 음주 횟수를 줄이면서 총 음주량 역시 이전에 비해 조금씩 줄어나가야만 합니다. 

꼭 술을 마셔야 한다면, 성인 남성은 주당 8잔 이하, 여성은 4잔 이하로 마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1회 최대 음주량은 남성 3잔 이하, 여성 2잔 이하여야 합니다. 여기서 한 잔은 알코올 14g입니다. 맥주 1캔, 작은 병맥주 1병, 와인 1잔(약 150mL), 양주 1잔(약 45mL), 20도 소주 1/4병(90mL), 막걸리 1사발(300mL) 정도가 한 잔입니다.



당연히 과도한 술 섭취가 노화 속도를 크게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술에는 독성이 있는 여러 성분도 함께 포함되어 있는데, 특히 간을 중심으로 한 여러 장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장기간 지속된 음수는 간세포 손상을 가져오고, 간 경화, 간염, 간암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뇌를 비롯해 우리 신경계에도 해로우며, 갑작스러운 죽음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 과다한 알코올 섭취는 체내 수분을 빼앗아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잔주름과 피부각질 및 빠른 노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내부 장기를 노화시킬 뿐만 아니라, 겉으로도 늙은 모습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일주일 동안 13.6 표준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염색체 끝부분에 있는 텔로미어 길이가 더 짧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1 표준 잔은 순수 알코올양이 10g일 때를 말하는데요. 술의 종류에 따라 용량이 달라지는데, 4.5% 맥주 500mL는 1.8잔, 17% 소주 360mL는 4.9잔 정도에 해당합니다. 텔로미어는 나이가 들수록 짧아져, 노화 속도를 측정할 때 사용되는 유전자 부위입니다. 텔로미어 길어가 짧아질수록 DNA 손상, 알츠하이머, 당뇨병, 심장질환 등 발병 위험이 커지고, 텔로미어가 다 닳으면 세포는 더 이상 재생이 되지 않으면서 죽고 맙니다. 지속적인 음주가 직접적인 세포 노화와 재생 불가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술과 음식 모두 간에 부담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주로 음주를 저녁 시간에 하는 데, 하루 동안 고생한 장기들이 쉬어야 할 시간에 음주를 하므로, 음주는 기본적으로 모든 신체 장기를 혹사하고 과로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는 최대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은 것입니다. 위나 간, 콩팥이 조금이라도 쉴 수 있게 하려면 술 이외는 먹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즉 술을 마실 때는 영양소가 풍부하고 고지방, 고열량 음식을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특히 과도한 지방 섭취는 간의 대사에 부담을 가져오는데, 여기에 알코올 분해 업무까지 가중시키면, 간은 극도로 혹사를 당하게 됩니다. 한꺼번에 간이 무리하는 것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을 많이 마셔서 간에 가는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잠시라도 늦추어주는 것입니다. 최고의 안주는 물입니다.


간혹 숙취를 해소하기 하기 위해 숙취음료를 마시는 분도 있지만, 사실상 거의 효과가 없습니다. 숙체를 해소하려면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를 빠르게 제거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숙취해소음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숙취해소 효능을 인정받은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아닙니다. 물과 함께 신선한 과일, 채소 정도만 소량 드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건강기능 식품 중 일부는 술 섭취로 인한 간 손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밀크시슬은 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인 실리마린을 함유하고 있어서 음주로 인한 간 손상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 식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실리마린은 간세포를 보호하고 간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며, 간독성 물질의 해독 작용도 돕습니다. 그러나 간에 미치는 효과나 영향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한 후 적절한 용량과 사용 방법을 정하기 바랍니다. 

그러나 자주 술을 마신다면, 오히려 영양제를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술과 영양제는 모두 우리 간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것들입니다. 영양제 역시 다른 약과 마찬가지로 간에 매우 큰 부담을 주는 대상입니다. 소량을 먹더라도 영양제를 오래 복용하다 보면 간에 부담이 주고, 결국 간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술을 자주 마시는 분들이 건강을 해치고 있다는 생각에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영양제 복용을 시도하는데, 이는 간에 이중, 삼중의 부담을 가하고, 혹사시키는 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해장라면이나 해장국은 일반적으로 술을 마신 후에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메뉴에 따라 오히려 속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가령 해장 라면이나 짬뽕 같은 메뉴는 위 건강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라면, 짬뽕같은 매운 음식은 알코올로 민감해진 위를 더 자극하게 됩니다. 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을 해독하기 위해 간이 활발하게 해독 작용을 하는데, 이 같은 음식에 든 식품 첨가물이나 지방 등이 간에 부담을 주면서 오히려 해독 작용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국물의 경우 소화를 더 어렵게 해서 오히려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화가 안 되는 음식은 영양소 공급을 막아서 간이나 다른 장기의 알코올 분해를 막을 수도 있습니다. 


해장음식으로는 콩나물국이나 북엇국이 적당합니다. 콩나물의 아스파라긴산 성분과 북어의 메티오닌 성분이 숙취의 주원인인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조개가 든 국물도 괜찮습니다. 조개에는 타우린, 베타인, 아미노산, 핵산류 등이 많아서 술을 해독하는 데 과부하가 걸린 간을 보호하고, 재생하는 일을 돕습니다.

그러나 해장 음식을 먹는 것보다는 잠시 장기들이 쉴 수 있게 금식을 해보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대신 충분히 물을 마셔서 좀 더 장기가 원활하게 알코올을 대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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