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의 노후, 생각해 보셨습니까?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반려동물의 노후, 생각해 보셨습니까?

글 : 니시야마 치나 / 박사, 한국문화사회학회 학술위원 2020-03-23

대한민국 '펫팸족'(펫+패밀리)이 1000만이 넘었다. 화창한 날에도, 비바람이 부는 날에도 상관없이 펫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을 매일 본다. 예전과 조금 달라진 모습이라면, 한 마리보다 두 마리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증가하였고, 펫 유모차를 끌면서 고령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고령자 또는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당연한 이치겠지만, 요즘 펫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편의점에서 쉽게 가입 가능한 펫보험도 생겨났으며, 반려동물 케어를 위한 통신 요금제도 소개되고 있다. 필자도 펫팸족이다. 반려동물이 늘 건강한 모습으로 곁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온 반면, 나나, 내 애완동물의 노후에 대해서는 그렇게 깊게 고민한 적이 솔직히 없다. 이미 고령화가 된 우리는 가족이나 전문가 또는 누군가에 의해 케어를 받게 될 것 같다. 하지만 나의 반려인, 이 애완동물에 대한 노후 대책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 걸까?

유산상속 때 잊지 말아야 할 펫의 존재

반려동물은 늘 유사가족이라고 칭한다. 펨팸족이라면 사랑하는 가족, 내 반려동물이 평생 행복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유산상속 때 펫의 노후를 비중 있게 고민하기도 한다. 고령자와 함께 지내고 있는 펫은 자녀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문제로 최악의 경우에는 안락사가 되는 경우도 많다.

미국 부동산 재벌 리오나 헴슬리는 반려견 '트러블'에 1200만 달러(약 134억)를 상속하겠다는 유언장을 남긴 바 있다. '트러블'은 호화로운 생활을 하다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펫은 인생의 동반자, 가족의 일원으로서 가족 구성원 각자가 펫의 엄마, 아빠, 오빠, 언니 등 가족 호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법/제도 앞에서는 엄연히 '사물'임을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펫에게 직접 유산을 상속할 수는 없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에서는 2018년부터 '펫신탁'이 유행했다. 자신이 병들거나 먼저 죽을 경우를 대비해 금융기관에 반려동물의 양육자금을 미리 맡기는 금융 상품으로서, 펫의 노후대책을 보장하기 위해 목적으로 설계되었다. 이것은 반려동물을 보살펴 주는 새로운 양육자에게 유산을 상속하는 것으로 이미 반려인구가 많은 나라들에는 널리 알려진 상품으로, 일본에서도 보편화된 상품이다. 새로운 양육자의 예시는 ‘반려동물 요양홈’이다. 이곳은 고령자인 자신을 대신해 노견의 간병을 맡아주기도 하고, 유산상속을 받은 반려견을 평생 동안 보살펴주기도 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유언장에 일정한 사람을 지정하는 방식이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펫의 노후에 필요한 유산을 상속하는 방법으로 펫유산을 받은 자의 감독인으로 유언집행자를 두기도 한다.




일본 사례를 살펴보자. 배우이자 MC로 유명한 사카가미 시노부(坂上忍)는 대표적인 펫팸족이다. 67년 생인 그는 반려견 13마리,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지난 2018년 10월, 재산 50억에 대한 ‘종활(終活)’ 활동을 다음과 같이 공개하였다. 또한 먼저 떠나간 반려견에게 5억원 상당의 집을 선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자산이 상당한 펫팸족이니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본인의 노후 대책을 고려할 때 사랑하는 가족, 펫의 노후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분명하다.

“유산, 애완동물 복지에 사용하시도록 도와드립니다”

일본 환경성 자연환경국의 2018년 자료에 의하면 고령자주인의 죽음으로 인해 갈 곳이 없는 펫, 주인을 잃어버린 펫, 길 고양이 등 연간 34,854마리가 안락사가 된다고 한다. 그 중 62% (23,276마리)는 어린 새끼 고양이들이다. 따라서 이런 생명들을 구하기 위해 '동물 기금'(どうぶつ基金)을 모으고 있으나, 자금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다.

2019년 12월 20일에 발표된 ‘동물 기금’(どうぶつ基金)과 미쯔이스미토모은행(三井住友銀行)의 협정 내용을 살펴보면 동물 기금에 자신의 남은 재산을 동물기금에 양도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힌 사람에게는 창구로 미쯔이스미토모은행(三井住友銀行)을 소개하며, 반대로 미쯔이스미토모는 자신의 은행 고객 중 유산을 증여할 대상을 찾지 못한 경우, '동물기금'에 대해 안내한다. 이렇게 기증된 돈은 고양이나 개의 불임 수술 장려 사업을 실시하는 동물 애호 단체 등에 사용된다고 한다. (Cat Press 2019. 12. 22)

애완동물과 함께하는 요양원


일본에서는 독거노인과 펫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방에서의 삶을 추천하기도 한다. 독거노인은 반려견으로 인해 지역사회 활동 참여가 쉬워진다. 자연스럽게 정서적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으며 반려견 또한 넓은 공간에서의 생활을 보장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이용하여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특별한 노인요양원이 생겨나기도 했는데, 도쿄역에서 8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사쿠라노사토야마시나’(さくらの里山科)가 그 예이다. 요코스가시(横須賀市)에 위치한 이곳은 반려견과 함께 노후를 보낼 수 있게 설계된 곳으로, 노인과 반려견이 안심하며 인생의 마지막을 함께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회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노년층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지만, 그 노년층과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의 노후 대책에 대한 이슈들도 계속 야기되고 있다. 이 시장은 앞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 분명하다. 이는 필자 또한 기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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