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가장 값진 상속재산은? (돈 빼고..)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가장 값진 상속재산은? (돈 빼고..)

글 : 이제경 / 100세경영연구원 원장 2022-12-30

요즘 보험사들은 상속세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보험상품 개발에 여념이 없다. 부동산 시세가 조금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상속세를 부담해야 할 자녀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수준이다. 부모 입장에선 그동안 축적한 재산을 축내지 않고 잘 유지해서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어 한다. 여기에다 자녀들이 부담해야 할 상속세까지도 줄여주기 위해 관련 보험상품에 꾸준히 관심을 보인다.


오래 전에 ‘가장 값진 상속재산’이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여성 사업가와의 만남을 토대로 외부 매체에 기고했는데, 당시 나는 ‘가장 값진 상속재산’으로 나의 인맥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당시 이런 생각을 가졌던 이유는 이렇다. 교사였던 그녀는 갑작스러운 남편의 사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편 회사를 물려받았다. 당시 그녀의 남편은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을 만큼 성공적으로 사업을 키워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세상을 떴고, 그녀는 남편이 일구어 놓은 사업을 그냥 방치할 수 없기에 교편생활을 접고 사업가로 변신하기로 마음먹었다. 평소 사업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그녀였기에 어려운 결단이었다. 회사에 첫 출근한 그녀는 남편 책상서랍에 쌓여 있는 명함을 발견하고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 도와 달라는 호소였다. 전화를 받은 사람들마다 자기 일처럼 도와주겠다고 나섰다고 한다. 남편이 세상을 헛되게 살지 않았음을 실감했다고 그녀는 나에게 털어놓았다. 요즘 그녀의 사업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상당 기간 남편 사업을 잘 유지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부터 나는 자녀에게 물려줄 가장 값진 상속재산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다.


며칠 전에 지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모처럼 ‘가장 값진 상속재산’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조만간 정년을 앞둔 지인은 36년 동안의 은행원 생활 중에서 16년을 지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선 보기 드문 경력의 소유자다. 은행장만큼이나 쉽지 않은 이력이다. 60세 지점장으로 살아 남기까지 얼마나 피나는 고생을 했겠는가. 내 지인은 ‘60세 현역 지점장’ 경력을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어 흐뭇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가장 값진 상속재산’인 셈이다.




인생 후반전에 접어든 부모라면 자녀에게 물려줄 상속재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여전히 공통적인 관심사는 물질적인 재산일 것이다. 자신들이 축적한 재산을 조금이라도 덜 축내고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녀들이 더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러나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풍요로운 환경이 주어진다고 해서 과연 자녀들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가장 값진 상속재산’에 대해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물질적인 재산만이 가장 값진 상속재산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자식에게 가장 값진 상속재산이 무엇일지 자문해 보자


선인들은 우리에게 ‘고기 잡는 방법’을 물려주는 게 금전적인 재산보다 훨씬 더 값진 상속재산이라고 말한다. 선인들의 가르침을 우리는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가. 여전히 눈에 보이는 재산만을 물려주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본다.  


재산에는 금전적인 유형재산만이 아니라 근면 성실-사랑-배려-지혜와 같은 무형재산도 있다. ‘60세 현역 지점장’ 경력 같은 무형재산도 유형재산 못지 않게 값진 재산에 속할 수 있다. 근면 성실이야말로 ‘고기 잡는 방법’에 속하는 삶의 지혜이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감사할 줄 아는 ‘생각습관’을 자녀들에게 꼭 물려주고 싶다. 물질적인 상속재산 못지 않게 자녀들의 행복을 담보해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상속재산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은퇴설계 강의를 할 때마다 인생 후반전일수록 인생 비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나의 인생 비전인 ‘골드인생 2.0’을 들려준다. 의식주를 자녀나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으로 건강해야 하고, 원만한 가정과 인간관계를 통해 노후에도 외롭지 않아야 하며, 개인의 사회책임을 실천함으로써 더불어 행복한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게 ‘골드인생 2.0’의 핵심이다. 여기에 꼭 필요한 것이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고,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이 ‘생각습관’이라고 믿는다.   


인생 후반전에 속한 부모세대가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상속재산을 생각할 때 이제는 유형재산 못지 않게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무형재산에 대해서도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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