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깨어났다!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일본 증시가 깨어났다!

글 : 김요한 / Global X Japan 상품솔루션팀 부장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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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식시장은 2022년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방어 흐름을 보였고, 2023년에는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2024년 3월 현재까지도 그러한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 기간 일본 통화는 상당한 엔저 현상을 보였다. 각국 증시 흐름을 각국 통화 및 원화 기준으로 아래와 같이 비교해 보자. 


원화 기준으로 볼 때, 극심한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주식시장은 미국 시장과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여 년 이상 저성장과 침체를 보이던 일본 증시가 현재의 극단적인 엔저 상황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와 다르지 않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엔저 현상이 해소될 경우, 통화가치에 의한 프리미엄 또한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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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및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구ㆍ사회구조적 요인이 크게 개선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일본을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인구 감소, 초고령화, 저성장 등은 여전히 일본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실제 일본은 2010년을 정점으로 인구가 감소세에 접어든 상태다. 일본은 아직 20여 년에 걸친 디플레이션과 10여 년 이상 지속되는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환율은 어떨까? 수년간 유지되던 달러당 110엔 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러시가 시작되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미-일 금리차 확대가 본격화된 2022년 엔 환율은 1달러당 150엔이라는 극단적인 엔저 상태로 바뀌었다. 같은 시기 주식시장은 크게 상승했다. 엔화 약세가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에게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엔화의 움직임이 주식시장 전체 또는 일본 경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일본은 내수 중심 국가로 수출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8%에 불과하다. 수출의 기여도가 50%에 육박하는 한국과 상황이 다르다. 환율이 수출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고, 엔저가 도움이 되는 것도 맞지만, 앞서 본 10년간의 추세적인 상승을 환율로만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최근 보이는 일본 주식시장의 강한 회복세는 어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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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주도주의 강한 드라이브 


인구가 감소하는 일본 시장에서 전력/가스, 건설, 식료품, 육상운송, 은행/금융 등의 산업은 성장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실제로 이들 산업은 오랜 역사와 방대한 자산 규모에 비해 떨어지는 수익성과 성장성으로 일본 주식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일본 전체 주식시장은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왜일까? 마치 평균의 함정처럼, 일괄적인 평균치에선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시장을 끌어가고 있는 리딩 주식군 또는 산업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래 섹터별 지수로 그 답을 찾아보자. 


일본 주식시장의 주도주인 종합상사 및 전기정밀과 더불어, 일본 반도체나 로봇, 게임, 애니메이션 등 일본이 여전히 강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특정 산업 또는 테마의 장기적 성장세가 눈에 띈다. 특히 일본 반도체의 경우 웨이퍼, 전공정, 후공정, 부품 등의 각 분야에서 일본 기업이 글로벌 최상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CHIP4(일본, 미국, 한국, 대만 반도체 연합)의 형성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것 역시 장기적인 수혜요인으로 판단된다. 일본 정부 역시 차세대 관민 합작 반도체 제조사인 라피더스(RAPIDUS)를 출범시키는 등, 대대적인 반도체 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일본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 추구


이뿐 아니라 일본 경제의 최근 성장세는 일본 지도층이 장기적으로 그려온 큰 그림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가진다. 일본 경제 및 주식시장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고자 과거 아베 총리, 구로다 총재 등 일본 지도부가 내놓은 여러 강력한 카드가 지금 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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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아베가 96대 일본총리로 취임하고 이듬해 2013년 3월 구로다가 31대 일본은행 총재로 취임한다. 아베 전 총리는 취임하면서 일본 경제의 회복을 위한 정책목표로, 유명한 ‘3개의 화살’을 발표하고, 구로다 전 총재는 취임 이후 이른바 ‘구로다 바주카포’로 불리는 무제한 양적완화 및 제로금리 정책을 실시해 일본경제 회복을 위한 2인 3각 협력을 시작한다. 


일본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같은 시기, 금융당국 또한 이러한 분위기에 동참한다. 2014년 2월, 정부 및 금융당국과 시장관계자의 검토회의 후 책임 있는 기관투자자의 원칙을 제정한 ‘일본판 스튜어드십 코드’가 책정되고, 이듬해인 2015년 일본 증권거래소가 일본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화 및 시장 친화적인 태도를 촉구하고 이를 규정하는 거버넌스 코드를 도입하게 된다. 특히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강력하고 직접적인 변화는 주주 친화적인 정책의 활성화, 즉 ‘주주 환원정책’의 확대였다. 


주주 환원의 가장 대표적인 수단으로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꼽을 수 있는데, 실제 이 둘의 합계 규모는, 2013년 약 10조 엔에서 2023년 27조 엔(추정액) 규모까지 성장했다. 같은 기간 동안 현금 배당은 약 8.2조 엔에서 18.4조 엔으로 2배 이상, 자사주 매입은 약 1.9조 엔에서 약 9조 엔으로 4배 이상 확대되는 추이를 보였다. 


성장이 정체된 경제환경 속에서 일본의 기업은 주주에 대한 친화정책 수단으로 현금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에게 기업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배분하는 방향성을 모색하던 중이었고, 때맞춰 제정된 기업 거버넌스 코드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실시했다. 


최근 일본 증시의 회복에는 여러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일본 전체 경제를 선두에서 강하게 이끌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는 점, 더불어 본질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투자자를 주식시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는 점은 일본 경제를 오랜 잠에서 깨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분명 유심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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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가 깨어났다!]

→①일본 증시가 깨어났다!

②거버넌스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③일본 기업의 지배구조, 어떻게 바뀌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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