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출 시장의 안정적 성장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인도 대출 시장의 안정적 성장

글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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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인도의 신용카드 대금이 전년 4월 대비 29.7% 증가하여 2조 루피(32조원)를 돌파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증가 추세가 전체 은행의 연 대출 증가율의 두 배에 달한다는 점이다. 여러 전문가 및 애널리스트가 이에 대해 논평을 했는데, 일부는 부채 증가 자체에 대한우려를 표명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신용카드의 사용 증가는 인플레이션의 증가라는 맥락 안에서 풀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카드 대금이 전체 부채의 1.4%밖에 되지 않고, 개인 대출 가운데 3위에 머무는 수준이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게다가 현재 인도 은행들은 신용조사기관의 데이터를 통해 신용도가 높은 고객들에 한해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현재 인도의 은행에서는 신용카드 발급을 위해 신용도와 상환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여러 단계의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 


인도에서는 2014년부터 핀테크 대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대출 이율은 15.2~37%이며 여기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인도의 대출 산업은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해서 개발하며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핀테크 생태계에서 높은 수익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의 금융서비스 업체인 IIFL의 최신 보고서에서 인도 디지털 대출 회사 전체 규모가 2021년 382억 달러에서 2030년 약 5,150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며, 연평균 33.5%씩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젊은 세대의 소비 및 대출 성향 


신용정보회사인 트랜스유니온 시빌(TransUnion Cibil)의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 대출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젊은 세대들이다. 특히 젊은 층은 신용카드, 개인 대출 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세대이다. 


신용대출 앱을 운영하고 있는 키싯(Kissht)의 소날리 진달 공동 창업자는 “디지털 기기 사용과 상호작용에 능숙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인구 증가는 디지털 대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젊은 세대는 디지털 대출 플랫폼이 제공하는 편의성, 속도, 접근성, 개인화된 솔루션을 적극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은행 서비스보다 디지털 대출 플랫폼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인도의 핀테크 기업들은 이러한 MZ세대의 소비력 증가, 국가적인 디지털 인프라 확충 등을 등에 업고 즉시 현금 대출, 선구매 후결제(BNPL), 카드 없는 EMI(전자결제) 등 소액 대출 상품을 앞다퉈 개발했다. 소날리 진달은 “이러한 상품을 통해 이제는 저소득층도 소액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 소액 결제 서비스는 이들이 부채에 얽매이거나 과도한 재정적 부담에 시달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품은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번거롭지 않다. 또한 신속한 승인 과정을 통해 금융 소외 계층에 대한 금용 포용성을 향상시켰다. 그러나 이로 인해 디지털 대출 업계의 연체율이 10~12% 이상으로, 기존 대출 기관보다 다소 높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리스크 요인이다. 


소날리 진달은 디지털 대출 회사의 경우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대출을 실행할 때 단계적 접근 방식을 채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의 신용한도를 높이는 것은 해당 고객의 신용 관리 내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신중한 절차들을 거쳐 이루어진다”고 덧붙였다. 


핀테크 기업인 m포켓(mPokket)의 가우라브 잘란 최고경영자는 “젊은 소비자의 경우 생전 처음으로 공식적인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리는 소비자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객이 재정적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합리적으로 재무적인 결정들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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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대출 전략


디지털 대출 플랫폼은 소비자 대출 외에도 중소기업이라는 거대 시장을 가지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은 ‘글로벌 핀테크 2023: 금융의 미래 재해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B2B 대출이 핀테크 경제의 다음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중소기업의 연간 미충족 대출 수요가 5조 달러에 달한다. 인도 핀테크 기업들이 B2B서비스에 뛰어들 여지는 충분히 보인다. 


인터넷과 기술 사용의 급격한 증가는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 경제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이 디지털 대출을 확대하는 강력한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보고서는 디지털 대출의 경우 중소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수익성 면에서 개인에게 제공하는 것보다 더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왜냐하면 대출 규모가 더 크고 요구하는 서비스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소기업은 재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더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신용 평가가 용이하다. 


핀테크 플랫폼 겟밴티지(GetVantage)의 바빅 바사 공동 창업자는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인도의 중소기업의 대출 부족액은 2,500억 달러에 달한다. 인도의 중소기업은 기존 대출 기관에서 대출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담보 부족, 복잡한 형식의 서류, 높은 대출 비용 등과 같은 여러가지 요인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나라 캐피털(Kinara Capital)의 하디카 샤 창립자는 “소비자 대출과 마찬가지로 중소기업 대출 분야에도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디지털 신청 절차가 빨라지면 부정신청과 기업 정보 도용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대출 플랫폼 기업들은 잠재적 위험을 식별하고 그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강력한 신원 확인 조치와 정기적인 보안 감사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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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체제의 확립 


디지털 대출 부문의 성장으로, 한편에서는 불법 디지털 대출 앱의 확산이라는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중앙은행은 2022년 9월 디지털 대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개입에 나섰다. 


핀테크 기업인 렌딩카트(Lendingkart) 하시바르단 루니아 공동 창업자는 “정부의 규제는 불법적 행태와 불법을 저지르는 이들로부터 고객을 보호하는 데 가치를 두어야 한다. 또한 규정 준수 및 확실한 데이터 보안이 가능할 때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규제나 가이드라인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상호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핀테크 기업은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잠재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인도중앙은행은 2022년 9월에 이어 2023년 6월, 디지털 대출 가이드라인에 대한 보완 및 추가 사항을 발표했다. 하디카 샤 창립자는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가이드라인의 모호한 부분을 보완하고, 많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 이제 우리는 인도의 중소기업, 농촌 혹은 농업 근로자, 저소득층, 대출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더 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안전하고 위험성이 낮은 새로운 포트폴리오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은행은 물론 비은행 금융회사도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전망이다”라고 밝히며, 디지털 대출 시장을 규제안에서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UPI가 인도 내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이후 핀테크 기업들은 검증된 수익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인도의 1인당 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정부의 규제 체제도 자리잡게 됨에 따라, 인도의 핀테크 기업들은 계속해서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대출 플랫폼 개발에 많은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다


[인도의 핀테크 혁명]

① 인도, 전 세계 핀테크 허브를 꿈꾼다

→② 인도 대출 시장의 안정적 성장

③ 결제에서 대출로, 인도 핀테크 산업의 중심축이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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