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기 함께할 반려동물 입양 도와드려요”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인생 후반기 함께할 반려동물 입양 도와드려요”

글 : 이경원 / 텍사스 주립대학 교수 2022-03-23

영양 상태가 좋아지고 수의학이 발전한 덕분에 많은 개가 예전보다 더 길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반려견 사랑이 각별한 미국인들도 노령견에 대해서는 다소 꺼리는 분위기다. 많은 사람이 반려견과 여러 해를 함께 보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어린 강아지의 입양을 원하고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노령견을 입양하는 것은 꺼린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의료비용이 많이 드는 노령견을 간호하고 기르는 것 또한 모든 사람에게 가능하지만은 않은 일이기도 하다.




노령견 입양이 노인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


대부분의 사람은 인간의 1년이 개의 7년과 같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개의 품종, 크기별로 늙는 속도가 다르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대형견 품종은 소형견보다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 그 때문에 작은 품종의 경우 10~12세 정도에 노령견으로 간주되고, 크기가 큰 품종의 경우 6~7세에 노령견으로 분류된다.


개가 노인들에게 주는 혜택은 다양하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사람과 반려동물 사이의 유대감은 스트레스를 낮춰 주고, 외로움은 줄여 주고 사회생활의 기회는 늘려 주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 혈압을 낮춰 주는 등의 건강상 이점도 보고되고 있다. 그럼에도 반려견, 특히 어린 강아지의 입양을 꺼리는 노인도 많다. 하루에 여러 번 산책을 시켜주거나 에너지가 넘치는 강아지를 대하기에 다소 벅찰 수 있기 때문이다. 10여 년 후에도 본인이 그 개를 계속 보살필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노령견을 입양해 함께 노년을 보내려는 노인이 있으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비영리기관들이 도시마다 생겨나고 있다.


곳곳에 위치한 노령견 입양 돕는 기관들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 MN)에 에인절 애니멀 네트워크(Angel Animals Network)를 설립한 린다 앤더슨(Linda Anderson)은 “나이 든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노인들은 활동적인 반려동물을 기르는 데 비해 약간의 단점이 있음에도 반려동물이 없으면 자신의 삶이 얼마나 황량하고 외로울까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가 설립한 기관에서는 노인이 노령견을 키울 때 발생할 수 있는 재정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령견의 건강 및 안정과 관련한 사료를 구매할 때나 정기검진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보조해 주고 있다.




노령견을 입양해 기르고 있는 마조리(Marjorie)와 리처드(Richard) 부부는 은퇴 후 노령견 보니(Bonnie)를 입양했다고 한다. “은퇴 후 외출이 줄어들고 자식들도 다 독립해 각자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둘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자연스럽게 보니를 입양하게 됐고, 삶이 보다 윤택해진 것 같아요. 최근에는 보니를 데리고 요양원에서 살고 있는 친척을 방문하기도 했어요. 보니가 요양원에서 지내는 다른 노인들과 직원 모두에게 인기가 있었어요.”


노인 반려동물 재단(Pets for the Elderly Foundation)은 노인들을 위해 7만8000마리 이상의 반려동물 입양을 지원한다. 이 재단은 미국 전역의 34개 주에 54개의 동물보호소를 지원하고 있으며, 노인을 위한 무료 반려동물 입양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입양 전 비용과 수의 검진, 중성화 수술 등의 비용을 지원해 노인들이 고령이 된 반려동물을 키울 때 가질 수 있는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노령견에게 주는 애정, 더 큰 사랑으로 돌아와


텍사스의 샌안토니오(San Antonio)의 가장 크고 오래된 텍사스 동물 보호리그(Animal Defense League of Texas)는 노인들이 노령 고양이와 개를 입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근래에 가동했다. 노인을 위한 노령견(Seniors for Seniors) 프로그램은 7세 이상 고령 고양이와 개를 65세 이상 노인과 맺어줘 노인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즐거움을 삶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텍사스 동물보호리그에서 일하는 매건 (Meghan)은 이같이 이야기했다.




“대부분 나이가 많은 고양이나 개들은 이미 훈련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일반적으로 에너지가 낮아요. 나이 많은 동물들이 동물보호소에서 적시에 입양되지 않고, 오랜 시간 있게 되면 가장 먼저 안락사의 대상이 됩니다. 노인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웰빙과 행복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얻기도 하지만 노령묘·노령견을 입양해 주시는 게 동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텍사스 동물보호리그는 시설 내에서 입양을 기다리고 있는 동물들을 산책시키거나 음식을 챙겨주는 일 등을 돕는 봉사활동자를 꾸준히 모집하고 있다. 동물과 교류하고, 동물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많은 은퇴자들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많은 봉사 활동자들이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씩 시설을 방문해 사랑이 필요한 노령 동물들과 시간을 보낸다. 봉사하면서 더 많은 사랑을 느낀다고 하니 동물과 사람이 함께 노년을 보내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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