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반려동물, 집사의 대처법은?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나이 든 반려동물, 집사의 대처법은?

글 : 김웅철 / 지방자치TV 대표이사, 매일경제 전 도쿄특파원 2022-12-30

이전에 칼럼 ‘오바상(할머니)~ 반려견과 같이 살면 어떤게 제일 좋아요?’에서 펫(Pet. 반려동물)과의 생활과 시니어의 삶의 만족도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일본 시니어 10중 8명은 펫과의 동거(同居)로 웃음이 늘었고 마음의 생기를 되찾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앞으로도 펫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펫 주인만 나이를 먹는 게 아닙니다. 펫도 늙습니다. 이번에는 ‘시니어 펫’과의 바람직한 동거 요령에 대해 소개합니다.




동물의료 기술의 발전, 양질의 펫 푸드의 보급 등에 의해 반려견, 반려묘의 평균 수명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사단법인)펫푸드협회가 2021년 실시한 전국견묘(犬苗)사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본 펫의 평균수명은 개 14.65세, 고양이 15.66세였습니다.


반려동물의 고령화로 생기는 변화: 모질, 배설 습관, 체취


반려동물도 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 건강상 문제가 생기고 치료 등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갑니다. 고령의 펫과의 생활에 대한 정보나 대응법에 대해 펫 주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최근 일본 가전업체 파나소닉이 7세 이상의 반려견과 반려묘를 소유한 펫 주인 850명(개:427명, 고양이:423명)을 대상으로 고령 펫을 기르는데 고민의 실태와 그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파나소닉이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것은 고령 펫 관련 전자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사 항목은 펫 고령화로 인해 가장 걱정스러운 변화와 고민은 무엇인지, 고령의 펫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할 대목은 무엇인지, 시니어 펫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가전 등 아이템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입니다.




조사 결과 펫의 고령화로 인해 가장 큰 걱정은 반려견의 경우 모질(毛質), 즉 털의 상태가 나빠진 것에 대한 것이었습니다.(29.0%) 반려묘는 고령화로 인한 ‘식사 구토’에 대한 걱정이 가장 많았습니다.(36.6%) 반려견과 반려묘의 고령화로 인한 걱정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반려견의 모질 변화를 묻는 질문에 ‘털의 윤기가 나빠졌다’(58.1%), ‘털 빠짐이 늘었다’(48.3%)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펫이 나이가 들면서 ‘털이 가늘어졌다’, ‘털의 양이 줄었다’는 변화가 발생한 점도 알 수 있었습니다.


개와 고양이의 공통의 걱정거리는 ‘배설 트러블’이 1위로 꼽혔습니다. 정해진 장소에서 배설을 하지 않게 되는 등 고령화로 인해 평소의 습관이 바뀐 점에 펫 주인들의 고민이 많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정된 장소에서의 배설 실패 외에도 ‘배설 조절이 안 돼 집 이곳 저곳에 소변을 뿌리고 다닌다’, ‘배설 빈도가 늘었다’는 등 배설 트러블이 노화로 인한 신체적 쇠약에서 비롯된다는 점에 대한 펫 주인들은 안타까워했습니다.


펫 고령화로 인해 곤혹스러운 점에 대한 자유응답 가운데 눈에 띠는 것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노화로 배설 시트까지 가는 데 참지 못했던 것 같다. 시트 주변에 분뇨가 묻어있는 경우가 잦아졌다”(반려견 14세, 반려묘 16세)

“시력이 나빠져 자기 배설물을 밟는 경우가 많아졌다”(반려견 14세)

“화장실에서 배설하지 않아 청소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반려묘 14세)


노인들에게서 나는 특유의 체취, ‘노인 냄새’가 나이든 펫에게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노인 냄새를 ‘가령취’(加齡臭)라고 부르는데, 사람 뿐 아니라 펫에게서도 가령취가 있다는 겁니다. 설문조사에서 일본의 펫 주인 10명 중 2명은 펫에게서 가령취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펫 주인들은 또 펫 고령화로 인한 걱정 가운데 ‘냄새’를 많이 꼽았는데요,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개, 고양이 모두 노화하면서 냄새가 심해졌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려견, 반려묘 모두 나이가 들면서 추위와 더위에 취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펫의 실내 기온에 대한 민감도에 대한 조사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이 반려견(반려묘)이 나이가 들면서 ‘더위와 추위에 약해졌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반려묘보다 반려견이 더위에 더 힘들어 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펫 주인들은 펫의 노화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생활용품을 구입할까요. 펫 고령화를 이유로 새롭게 구입한 생활용품을 물어보니, ‘공기청정기’를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청소기 또는 로봇 청소기’, ‘에어컨’, ‘펫 카메라’ 등이 상위에 랭크됐습니다. 펫 고령화가 낳은 걱정들, 냄새, 탈모 대책, 실내 온도 관리나 외출 시 펫 관리 등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고령의 펫, 늘 주의 주시해야 한다


펫 냄새의 경우 개의 경우 ‘치석이나 충치에 의한 입 냄새’, ‘외이염(外耳炎. 귀 피부질환)으로 인한 귀 주변의 냄새’, ‘항문 주변의 관리 부족에 따른 냄새’가 3대 원인으로 꼽힌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반려견 전문 카운슬러 가와사키 메구미(川崎 恵) 씨는 이 같은 냄새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주인들이 이런 냄새에 둔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합니다. 가능하면 살균탈취기 등을 실내에 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그는 덧붙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반려견 반려묘가 혼자 있을 때 집에 감시 모니터를 설치, 주인이 감지하지 못했던 펫 고령화 현상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고령화로 인한 가장 큰 걱정인 모질의 변화에 대한 관리법으로 혈행을 촉진하기 위한 블록싱,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샴푸, 연령에 맞는 음식의 선택이 모질 관리를 위한 좋은 방법으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펫의 고령화는 사육환경의 진화는 물론이고, 주인이 펫을 가족 일원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적합니다. 주인으로부터 소중한 대접을 받을수록 펫의 수명은 길어진다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펫의 고령화는 사람의 고령화와 함께 심화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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