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으로부터 내 노후자산 지키려면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내 노후자산 지키려면

글 : 오현민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수석매니저 2024-06-05

연일 인플레이션 이슈가 뜨겁다. 지난 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대비 2.7% 를 기록했다. 하지만 체감은 그 이상이다. 먹거리 물가가 오른 탓이다. 두 배나 비싸진 사과, 배 가격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김, 간장 등 필수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뛰어 버렸다. 갑자기 얇아진 지갑에 소비자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퇴직자에게 인플레이션이 치명적인 이유 

직장에 다니는 경우라면 인플레이션만큼의 소득 인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퇴직 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저축과 연금에 기반한 퇴직자의 삶에서 인플레이션은 미래 계획을 위협한다. 미국의 은퇴 재무 전문가 윌리엄 벤젠은 인플레이션이 퇴직자에게 치명적인 이유를 두 가지로 든다. 첫 번째는 인플레이션이 노후자금의 수익률을 낮추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돈을 꺼내어 쓸 수 있는 기간을 단축시킨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인플레이션 시기에 한 번 높아진 소비 수준이 그 이후에 잘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퇴직자로 살아가는 시기에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만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누구도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다. 미국의 경우 1968년 10월 이후가 퇴직자에게 최악의 30년이었다. 주식시장은 약세장으로 인해 투자 수익률이 낮았고, 67년부터 82년 사이에만 물가가 세 배 오른 사례가 있다. 

원금 보장, 정말 원금 보장일까?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내 노후의 삶을 보호하려면 어떤 시각이 필요할까. 무엇보다도 노후 자산의 일부를 주식과 같은 성장형 자산에 배분할 필요가 있다. 국민연금 같은 경우는 물가상승률과 연동이 되어 있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개인이 직접 운용해야 하는 연금의 경우다. 퇴직연금은 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 IRP 계좌가 해당된다. 수익률이 개인의 역량에 달렸다. 그런데 이 계좌들의 운용 현황을 살펴보면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편중되어 있어 물가상승률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2022년 기준 DC형의 경우 적립금의 78.5%, IRP의 경우 65.3%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구조를 드러내고 있다. 2022년 물가상승률은 5%대였고, 예금금리는 2-3%대였다. 

원금을 지키는 것에 초점을 둔 노후자산 포트폴리오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최근 연구 결과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5월 보스턴 칼리지 은퇴연구센터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자 설문 결과 2021년 이후 4년 동안 자산 상위 1/3 집단은 금융자산이 4.3%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하위 1/3 집단은 18.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었다고 한다. 인플레이션이 은퇴자의 금융자산 감소에 미치는 영향이 자산이 적은 쪽에게 더 컸던 것이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금융자산 포트폴리오가 달랐기 때문이었다. 상위 1/3 집단은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도 가치가 오르는 주식과 같은 성장 자산을 보유했던 반면, 하위 1/3 집단은 현금 및 예금 중심의 자산 구성을 가지고 있었다. 원금을 지키려는 생각이 공고할수록 인플레이션 영향을 더 크게 받게 되는, 기대와는 반대되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물론 노후자산에서 성장자산의 비중을 무작정 늘리는 것이 수익률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포트폴리오 구성이 어렵다면 자산배분형 펀드, 대표적으로 TDF(타깃데이트펀드)와 같은 상품을 통해서 주식, 채권, 대체자산 등에 고루 투자하며 인플레이션 헷지를 추구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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