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혁신과 변화를 이끌 미래의 메가트렌드 4가지
글 : 이가현 /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 운용팀 매니저 2023-09-26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세계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전세계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한 ‘미국과 중국 중심의 파편화되고 있는 세계통상환경’과 전례없는 고금리 상황에 놓이면서 세계 자본시장은 변동성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전세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주식시장의 방향은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서 세계 메가트렌드 속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전세계 자금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 세계 혁신 변화를 이끌 미래의 혁신테마에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변치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의 주도주, 세계혁신 변화를 주도하는 초대형 가치주
과거 전세계 주식시장의 상승을 견인하는 주도주는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해왔다.
1980~1990년 세계 에너지 위기와 PC시대 시작 시기에는 글로벌 주도주는 IBM과 General Electric(GE) 등이었고, 1990~2000년 인터넷&디지털 혁명 시대에서의 세계 주도주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었다. 2000~2010년 닷컴버블 붕괴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는 가치주 투자의 시대가 열렸고, 당시 세계 주도주는 듀폰, 마스터카드 등 가치주였다. 2010~2020년 4차산업 혁명시대 초입에서의 세계 주도주는 애플과 아마존 등이 전세계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의 파장으로 세상은 “AI&Big data, 탄소중립, 인구구조 변화” 중심으로 변화하기 시작했고 세계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AI&Big data, 탄소중립, 인구구조 변화” 중심의 메가트렌드 속에 있는 초대형 가치주가 글로벌 주도주가 될 전망이다.
Mega Trend #1 : AI&Big data
ChatGPT의 등장으로 전세계 AI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글로벌 AI&Big data 트렌드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AI 활용도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서 AI 시대가 본격 개막한 것이다.
OpenAI가 2022년 12월 1일 공개한 ChatGPT는 일상생활을 넘어 자본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ChatGPT는 출시 5일 만에 100 만명의 가입자를 달성한 것에 이어 지난 1월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가 1억명에 도달한 바 있다. 1억 명의 사용자를 달성하기 위해서 Uber는 70개월, Instagram은 30개월이 시간이 소요한 것에 비하면 놀라운 추세다.
실제로 빅테크 업체들은 ChatGPT 발표 이후 이와 유사한 챗봇 시스템을 발표하거나, 여러가지 생성 AI 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다. Open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한 Microsoft를 시작으로 Google, Meta를 비롯하여 많은 빅테크 업체들이 AI 산업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이와 같은 열기는 GPU 공급 업체, 로봇, AI 의료 플랫폼과 같은 타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기대로 연결된다.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경제 블록화 진행되고 있고, 미국 주도의 글로벌 탈세계화가 글로벌 디지털화, AI화를 촉진할 전망이다. 미국의 리쇼어링 본격화로 미국 주도의 전세계 제조업 자동화 트렌트가 시작됐다. 미국 제조업이 미국 경제의 힘과 국가 안보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들은 국제 경쟁력 입지 강화, 국가 안보 강화를 위해 제조업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각 선진국들은 세계 경쟁에 나서기 위해 제조업 활성화에 다시금 투자하고 있는 트렌드다. 하지만 선진국 정부들은 높은 임금과 저출산/고령화를 고려하여 AI&Big data 기술을 도입한 “자동화/자율화”에 막대한 투자와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빅데이터 기술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의료계, 금융계, 로봇지능, 자율주행 등에 응용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전 산업에 확산하면서 AI 관련 시장 규모가 2022년 약 3,875억 달러, 연평균 성장률 약 20%로 2029년까지 약 1조 3,943억 달러로 높은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ega Trend #2 : 반도체
블록체인, 메타버스, 로봇 등 인공지능 시대의 중심은 “반도체”다. 디지털 시대에서의 반도체는 문명을 움직이는 핵심이다. AI와 빅데이터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도체 산업의 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 학습과 조 단위의 파라미터 처리가 필요한 초거대 AI 모델의 원활한 동작을 위해서는 초고성능의 컴퓨팅 파워가 필수적이다. 이로 인해 인공지능의 성능이 향상될수록 기존 반도체의 성능과 연산 방식을 뛰어넘는 인공지능 연산에 최적화 된 인공지능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의 시대' 도래로 가전, 의료, 자율주행 등 혁신산업과 생활 전반에서 AI의 활용폭이 늘어나는 추세다. 'AI 반도체'가 미래라고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인공지능 시대의 학습 비용 절감은 필수적이며, NVIDIA가 고성능 컴퓨팅 프로세서의 성능을 향상 시키며, 세계 AI 기술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첨단 AI 반도체를 제조하기 위한 첨단 파운드리 수요 증가는 TSMC 등 파운드리 기업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4차산업 혁명시대에서 원유를 능가하는 자원이 ‘반도체’다. 각국 정부들은 국가 안보를 위해서 반도체 공급망 확보가 가장 중요해졌다. 디지털 시대에서 반도체가 없으면 문명은 잠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 정부가 직접 나서서 자국 반도체 산업에 적극 지원하고 투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가 반도체 기술 경쟁력은 해당 국가의 패권, 안보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Mega Trend #3 : 차세대 모빌리티&그린에너지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지구 온난화 1.5°C’ 특별보고서(‘18.10)를 계기로 '전세계 2050 탄소중립 의제'가 부상했다. 글로벌 주요국 정부들은 탄소중립 레이스에 동참을 선언했다. EU의 2019년 12월 탄소중립 선언에 이어, 중국, 한국,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 정부들은 2050년 혹은 2060년 탄소 완전중립 계획을 발표하며 세계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세계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는 전례 없는 재생에너지 보급 촉진의 계기로 작용했다. 에너지 수급 불안에 따른 화석연료 및 전기 가격의 상승은 재생 에너지의 경제성을 개선하였으며 러시아로부터 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들 특히, 유럽은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재생에너지 보급이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미국과 중국 주도로 시작된 신냉전체제에서 ‘기후변화 대응’이 세계 각국의 공통 과제로 떠올랐으며, 탄소중립이라는 과제는 서로가 서로를 규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각국 정부는 탄소중립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이며 3년전부터 이미 세계 120개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일부 국가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발표했다.
각국 정부는 ‘탄소제로 사회’, ‘지속 가능한 성장’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교통수단별 탄소배출 규모를 살펴보면 전기차로 내연차를 대체했을 때 탄소 감축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의 전기차 소비 촉진 정책, 브랜드 별 전기차 차종 다양화에 따른 소비자 선택 범위 증가, 코로나19로 촉발된 디지털 전환과 저탄소 트렌드로 글로벌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이 급속 성장기에 진입했고,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또한 급증하고 있다. 2017~2022년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의 연평균 성장률은 55%에 달한다.
Mega Trend #4 : 헬스케어&바이오테크
세계 메가트렌드 중 또 하나는 '기대수명 증가 • 저출산 • 고령화' 중심의 세계 인구구조 변화다. 세계보건기구는 인구구조 변화가 ‘눈에 띄지 않지만 점차 속도가 붙을 사회혁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대수명은 증가하고 있는데 저출산까지 겹치면서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추세이며, 생애주기적 합리적인 소비자 선택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추세다.
전세계적인 '저출산+고령화' 추세는 디지털 헬스케어∙비만∙당뇨∙알츠하이머 치료제∙원격 재활치료 등에 대한 수요 증가 지속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인구구조 변화 속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직 미국 1억명 이상 성인 비만 환자의 약물 치료 비율은 3%조차 안되기 때문에 잠재 성장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다.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비만 신약 랠리가 시작됐고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비만 신약 혁신이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효능, 안전성, 투약의 편의성을 개선시키는 제약사들의 노력이 글로벌 제약사들의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심장대사질환(당뇨병, 비만, 심혈관질환, 지방간염) 시대 개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가현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 운용팀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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