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꾸며서 뭐 해요"라며 주저하는 당신에게
글 : 신미화 / 이바라키 그리스도교 대학 경영학부 교수 2026-08-06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무언가를 잃어가는 과정일까. 피부에는 기미와 주름이 늘고, 체형은 변하며, 젊었을 때처럼 옷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끼는 순간도 많아진다. 가정에서는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늘 누군가를 먼저 챙기며 살아온 여성일수록 어느새 거울을 들여다보는 일조차 줄어들고, “나 같은 사람이 뭘”이라고 중얼거리게 된다.

그런 50대・60대 여성들을 향해 “지금의 자신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꾸준히 말해온 사람이 있다. 일반사단법인 아우라미인 코디네이터협회 대표이사 세리자와 오우카 씨다. 그는 현재 온라인을 기반으로 헤어, 메이크업, 퍼스널 컬러, 코디네이트를 종합적으로 가르치는 스쿨을 운영하며, 중장년 여성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아름다움을 찾고 그것을 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어른의 동안 변신 메이크업・오우카’ 역시 50〜60대 여성을 중심으로 큰 지지를 얻으며 구독자 30만 명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세리자와 씨가 처음부터 미용업계에 몸담았던 것은 아니다. 그는 한때 대기업 히타치제작소에서 IT 개발과 설계 업무를 담당하던 기술자였고, 연봉 1000만 엔 수준의 관리직 자리에까지 올랐다. 안정된 직장과 높은 수입을 뒤로한 채, 그는 인생의 방향을 크게 바꾸어 미용과 교육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이혼과 싱글맘으로서의 육아, 막대한 빚, 수술과 사기 피해까지, 인생의 바닥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시간을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세리자와 씨의 활동은 언뜻 보면 미용이나 패션의 영역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본질은 인생 후반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다시 ‘나’를 주어로 삼는 삶을 되찾기 위한 재출발의 디자인에 있다. 노후 설계란 연금・투자・보험・부동산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정돈하는 힘, 다시 배우는 힘, 작게라도 벌 수 있는 힘, 사람과 연결되는 힘――이러한 비금융 자산이 있어야만 인생 100세 시대의 삶은 더 안정되고 풍요로워진다.

‘젊어 보이려는 꾸밈’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아름답게 보이는 것
세리자와 씨가 전하는 ‘아우라미인 메소드’는 메이크업, 퍼스널 컬러, 헤어스타일, 코디네이트를 통해 중장년 여성의 외모 고민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실천적 방법론이다. 그녀의 유튜브 채널은 50〜60대 여성을 중심으로 지지를 얻고 있으며, 구독자 수는 30만 명 규모에 이른다. “갱년기 이후 살이 쪘다”, “기미가 신경 쓰인다”, “나에게 어울리는 색을 모르겠다”, “헤어스타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그녀에게 들어오는 많은 문의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변화 앞에서의 당혹감을 보여준다.
세리자와 씨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젊어 보이려는 꾸밈’이 아니다. 20〜30대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이・체형・피부・표정을 출발점으로 삼아 그 사람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처짐과 주름, 체형의 변화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러나 긴 팔다리, 큰 눈동자, 밝은 표정처럼 반드시 그 사람 안에는 살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외모를 가꾸는 일은 단순한 미용이 아니다. 자신을 뒤로 미뤄왔던 시간에서 벗어나, 다시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시간으로 돌아가는 행위다. 눈에 띄지 않는 색을 고르고, 체형을 감추려다 오히려 무거워 보이는 옷을 선택해버리는 일――세리자와 씨는 ‘에이, 이 나이에 뭘!’이라는 잘못된 편견을 벗어나는 첫걸음으로, 핑크나 오렌지처럼 그동안 피했던 색을 몸에 걸쳐보라고 권한다. 색을 바꾸는 것은 마음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기도 하다.
히타치제작소의 기술자에서 아름다움의 세계로
세리자와 씨의 경력에서 특히 인상적인 점은 그녀가 원래 미용업계 출신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전 직장은 히타치제작소였다. 약 20년 동안 IT 관련 개발과 설계에 종사하며, 컴퓨터 제어 장치 등 여러 분야에서 복수의 특허를 취득했다.

“저는 발명가입니다. 기술자로서 복잡한 문제를 분해하고, 원인을 찾아내며, 누구나 재현할 수 있는 구조로 정리하는 훈련을 쌓아왔어요.”
세리자와 씨는 이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미용의 세계에는 “센스가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 “감각으로 고르는 것이다”라고 여겨지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세리자와 씨는 그곳에 기술자의 관점을 가져왔다. 얼굴형, 피부색, 체형, 모발의 질, 생활 스타일을 요소별로 분해하고, 그 사람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방법을 논리적으로 조립한다. 말하자면 미용을 ‘재현 가능한 시스템’으로 전환한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탄생한 것이 헤어, 메이크업, 퍼스널 컬러, 코디네이트를 종합적으로 배우는 온라인형 스쿨이다. 컬러 진단만, 메이크업만, 골격 진단만 단발성으로 배우는 곳은 많다. 그러나 50〜60대의 고민은 하나가 아니다. 피부 변화, 머리숱 감소, 체형 변화, 어울리는 색에 대한 혼란이 동시에 밀려온다. 그렇기 때문에 세리자와 씨는 네 가지 영역을 따로따로 떼어놓지 않고, 총 6개월 동안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기술자 시절의 ‘발명’의 힘이 미용 교육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바닥을 V자 회복으로 이끈 ‘내려놓는 힘’
세리자와 씨의 인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신뢰했던 사람의 배신, 이혼, 사업상의 어려움, 막대한 빚, 고관절 수술, 사기 피해. 무언가를 내려놓아야 하는 순간을 그녀는 여러 번 경험했다. 그러나 세리자와 씨는 “태풍이 지난 후에 맑은 날씨가 찾아온다”고 말한다.

“바닥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지 여부는 과거에 대한 원망에 머무느냐, 아니면 그 안에서 배움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느냐의 차이라고 봐요.”
사기를 당했을 때조차 그녀는 “원망해도 단 1엔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마음을 정리했다. 싱글맘으로 모든 것을 혼자 끌어안기보다,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고개 숙여 부탁했다. 하지 못했던 일을 하나씩 해내는 것. 그 축적이 V자 회복을 지탱했다.
코로나19 직전에 온라인화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도 큰 전환점이 되었다. 대면이 아니면 어렵다고 여겨졌던 미용 일을 온라인으로 전달해보려 움직이기 시작한 바로 그때, 세계는 팬데믹에 들어섰다. 고난 속에서 길러진 행동력과 기술자 시절의 시스템화 사고가 맞물리면서, 사업은 새로운 확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인생 후반의 재출발에 필요한 것은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먼저 움직이는 용기다. 지금은 그 많던 빚을 모두 갚고 윤택한 생활을 하고 있는 세리자와 씨의 말에 설득력이 있는 이유는, 화려한 성공담뿐만 아니라 실패와 회복의 과정을 스스로 헤쳐나왔기 때문이다.

미용을 ‘배움’으로 끝내지 않고, 일로 연결하다
세리자와 씨가 만든 아우라미인 코디네이터협회의 특징은 미용을 ‘배움’으로 끝내지 않고 ‘일’로 연결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퍼스널 컬러, 메이크업, 보디 타입 진단, 어울리는 헤어스타일, 코디네이트를 종합적으로 배운 뒤, 자격 취득 후 고객 모집, 창업, SNS 활용까지 지원한다. 많은 자격증 강좌는 자격증을 부여하는 것으로 완결되어 버린다. 그러나 50대 이후 여성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자격증을 딴 뒤, 그것을 어떻게 수입이 되는 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동반 지원이다.
“수강생 중에는 물류창고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50대 여성이, 미용의 배움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을 만나게 되고, ‘매일이 행복하다’고 말한 사례도 있어요.”
50〜60대부터의 일하는 방식은 젊은 시절처럼 장시간 일하며 승진을 목표로 하는 것만이 아니다. 집에서 시작하고, 온라인으로 가르치고, 일주일에 몇 번만 활동하고, 가족의 사정과 병행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작더라도 누군가에게 감사받고, 자신의 경험과 장점이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충분히 훌륭한 세컨드 커리어다.
더 나아가 인생 후반의 생활 설계에서는, 무리 없는 범위에서 ‘계속 벌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한 달에 몇만 엔이라도 자신의 경험이나 좋아하는 일에서 생겨나는 수입이 있다면, 가계의 여유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도 크게 달라진다.
“육아나 돌봄으로 경력이 중단된 여성일수록 ‘나에게는 시장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러나 가족을 지탱해온 시간, 일의 순서를 정리하는 힘,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힘, 생활의 지혜는 형태를 바꾸면 충분히 사회에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되죠.”
스킬은 젊을 때만 익히는 것이 아니다. 50대부터의 배움으로 새로운 커리어를 만드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외모를 가다듬는 것은 다시 행동하기 위한 준비다
“이제 와서 꾸민다고 무슨 소용이 있을까”, “노후 준비와 미용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세리자와 씨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외모를 정돈하는 일은 사치가 아니라 다시 행동하기 위한 준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밝은 색의 옷을 입고, 어울리는 헤어스타일로 바꾸는 작은 변화가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된다. 그리고 그 힘은 밖으로 나가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배움에 참여하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한국에서도 50대 이후 여성들은 퇴직, 자녀 양육 이후의 공백, 부모 돌봄, 부부관계의 변화, 노후 자금에 대한 불안 등 여러 과제를 동시에 안고 살아간다. 오랫동안 가족을 우선해온 여성일수록 “이제 와서 나를 위해 무언가를 시작해도 되는 걸까” 하고 멈춰 서기 쉽다. 그러나 인생 100세 시대에 50〜60대는 끝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경험을 다시 정리하고 다음 역할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전환기다.
세리자와 씨가 한국의 중장년 여성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포기하지 않는 것. 그리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행동을 시작하는 것.”
행복도 기회도 가만히 기다리기만 해서는 찾아오지 않는다. 혼자 시작하는 것이 불안하다면,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의 모임 속에 몸을 두면 된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안다는 것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일이며, 다른 사람에게 어울리는 것을 제안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을 응원하는 일이다. 배움이 일이 되고, 일이 인간관계가 되며, 인간관계가 삶의 보람이 된다. 그 순환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인생 후반의 진정한 커리어 디자인이 아닐까.
신미화 이바라키 그리스도교 대학 경영학부 교수
1986년 4월, 일본 문부과학성 장학생으로 히토쓰바시 대학원에 유학한 후,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거쳐 게이오 대학원에서 상학 박사 학위를 취득. 현재 일본 그리스도교 대학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글로벌 기업들의 경영 혁신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시니어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 지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연구하며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