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엉덩이·종아리·척추기립근 운동, 어떻게 할까?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허벅지·엉덩이·종아리·척추기립근 운동, 어떻게 할까?

글 : 김재윤 / 재활의학과 전문의, 서울수정형외과의원 대표원장 2026-03-04

지금까지 근육이 왜 연금인지, 근감소증이 왜 질병인지, 그리고 노년기에는 특히 큰 근육을 중심으로 주 2회 이상 분명한 자극을 줘야 한다는 원칙까지 살펴봤습니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입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집에서 뭘 하면 되나요?”


이번 글에서는 헬스장 기구 없이도 충분히 가능한, 네 가지 핵심 근육군 – 허벅지, 엉덩이, 종아리, 척추기립근 – 을 실제로 단련하는 대표적인 운동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 네 군데는 단순히 “힘이 센 근육”이 아닙니다. 의자에서 일어나고, 걷고, 울퉁불퉁한 길에서 균형을 잡고, 오래 서있고, 필요할 때는 달리는 것까지, 일상 기능 그 자체를 담당하는 근육들입니다. 동시에 우리 몸에서 덩치가 가장 큰 근육들이기도 해서, 혈당 조절이나 골다공증 예방처럼 내과적인 건강에도 깊이 관여합니다.



시작 전에 꼭 기억할 4가지 원칙


운동 동작을 보기 전에 짚고 가야 할 원칙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큰 근육부터 : 팔 운동보다, 먼저 다리와 몸통입니다. 노년기 독립성을 좌우하는 건 다리와 몸통 근육들입니다.


2)10-15회 반복이 힘든 강도 : 스무 번, 서른 번 해도 여유가 남으면 자극이 부족합니다. 열 번쯤부터 숨이 차고, 열다섯 번쯤에서 “이제 힘들다” 싶으면 딱 좋습니다.


3)각 동작 2-3세트 : 한 세트로 끝내지 말고, 30-60초 쉬었다가 2-3번 반복합니다.


4)주 2회 이상, 같은 근육은 하루 쉬기 : 근육은 자극-회복-강화의 사이클을 통해서 자랍니다. 충분한 휴식이 필수적입니다. 매일 같은 부위를 혹사시키는 것보다, 하루 쉬고 다시 자극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1. 허벅지 – 의자 스쿼트 (Chair squat)


“의자에서 혼자 일어날 수 있는가?” 는 노년기 일상생활 능력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기준입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근감소증을 선별할 때 자주 사용하는 기능검사가 “의자에서 5번 앉았다 일어나기 (5-time sit-to-stand test)” 입니다. 5번을 앉았다 일어나는데 12초 이내의 시간이 걸리면 정상, 12~15초 사이면 하지 근력 저하 또는 기능 저하를 의심하며, 15초 이상이 걸린다면 낙상 위험 증가, 기능적 제한 가능성을 의심하는 요소가 됩니다.


방법

1.의자 앞에 서서 발을 어깨너비로 벌립니다.

2.엉덩이를 뒤로 빼며 ‘천천히’ 앉습니다.

3.앉자 마자 바닥을 밀들이 힘을 주며 다시 일어섭니다.

4.팔은 앞으로 뻗어 균형을 잡습니다.


핵심 포인트

-무릎이 안쪽으로 모이지 않게 신경 씁니다.

-내려갈 때 2초, 올라올 때 1초로, 내려갈 때 더 천천히 합니다.

-허리는 곧게 펴고, 시선은 위 또는 아래가 아닌 정면을 향합니다.


단계별 난이도

-초보 : 의자에 완전히 앉았다가 일어나기

-중급 : 엉덩이를 살짝만 닿게 했다가 곧바로 일어나기

-고급 : 팔을 가슴에 모은 채로, 내려가는 시간을 3~4초로 더 천천히 내려가기


흔한 실수

-상체를 과하게 숙이는 것

-무릎이 안쪽으로 무너지는 것

-허벅지의 힘을 지긋이 주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반동으로 털썩 튕겨서 일어나는 것



2.엉덩이 – 브릿지 운동 (Bridge)



엉덩이 근육은 보행의 추진력과 골반 안정성을 담당합니다. 엉덩이 근육이 약해지면 이를 보상하기 위해 보폭이 짧아지고, 허리가 과도하게 꺾이며, 걸을 때 골반이 좌우로 흔들립니다. 결국 허리와 무릎이 대신 일을 하게 되면서 통증이 악화됩니다.



방법


1.바닥에 똑바로 누워 무릎을 세웁니다.

2.발은 엉덩이 가까이 바닥에 댑니다.

3.엉덩이를 들어올려 몸통-허벅지가 일직선이 되게 들어올립니다.

4.위에서 1-2초 멈췄다가 천천히 내려옵니다.



핵심 포인트


-배에 힘을 주어 허리가 무너지거나 과도하게 꺾이지 않도록 합니다.

-꼭대기에서는 항문에 힘을 주듯 엉덩이를 꽉 조여주는 느낌을 느낍니다.

-시선은 천장을 향합니다.

-끝났을 때 허리가 아니라 엉덩이가 뻐근해야 정상입니다. 



단계별 난이도


-초보 : 위 방법대로 진행합니다.

-중급 : 엉덩이를 들어올린 상태에서 3초간 정지했다가 내려옵니다.

-고급 : 한 발 브릿지 (반대쪽 발을 살짝 든 채로 하거나, 다리를 꼬아서 한 발로 진행합니다)



3.종아리 – 까치발 올리기 (Calf raise)



종아리는 흔히 ‘제2의 심장’ 이라고도 불립니다. 중력 때문에 다리에 몰린 혈액을 다시 위로 끌어올리는 펌프 역할을 하고, 걷기와 균형 유지에도 핵심적으로 관여합니다.


방법 


1.의자나 벽을 가볍게 짚고

2.뒤꿈치를 번쩍 들어 까치발을 합니다. 이후 천천히 내려옵니다.



핵심 포인트


-올라갈 때 1초, 내려올 때 2초로, 내려올 때 더 천천히 내려옵니다.

-까치발을 한 상태에서 잠깐 멈춰주면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가능하면 맨발로 할 것을 추천합니다. 발바닥 및 종아리 근육의 감각이 민감해져서, 순간적으로 발목이 꺾이거나 넘어지려고 할 때 좀 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종아리는 회복이 빠른 근육이라, 익숙해지면 20회 이상도 가능합니다. 세트수를 더 늘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단계별 난이도


-초보 : 양발로 진행합니다.

-중급 : 까치발을 한 상태에서 5초 유지했다가 천천히 내려옵니다.

-고급 : 한 발씩 번갈아가며 진행합니다. 






4.척추기립근 – 바닥 백 익스텐션 (Back extension)


척추기립근은 하루 종일 서있는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근육입니다. 돛단배의 돛을 잡아주는 빳빳한 밧줄처럼 항상 우리 몸을 지탱해주고 펴주는 역할을 하는 근육입니다. 



방법


1.엎드린 자세로 하며, 팔은 머리 위로 쭉 뻗거나 깎지를 껴서 뒤통수에 댑니다.

2.가슴을 바닥에서 5-10cm만 들어올리고, 2-3초 버텼다가 내려옵니다.

3.시선은 바닥을 향합니다.



핵심 포인트


-크게 들어올릴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과도하게 들어올리는 것은 허리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2-3초 버텼다가 내려오기를 10-20회 반복하여도 되고, 가능하다면 10초를 버텼다가 내려오기를 5-6회 반복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처음에는 팔로 바닥을 살짝 짚어 도움을 받아도 괜찮습니다. 점차 손의 힘을 줄이고, 허리와 등으로 몸을 들어올리는 감각을 키워가면 됩니다.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


하루에 모든 걸 다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목요일에는 의자 스쿼트와 엉덩이 브릿지 운동을, 화요일·금요일에는 까치발과 척추기립근 운동을 하는 식으로 나누면 각 부위에 충분한 회복 시간을 줄 수 있습니다. 전체 운동 시간은 하루 20-3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운동 중에는 힘을 쓸 때 숨을 내쉬고, 돌아올 때 들이마시는 것이 원칙입니다. 힘을 쓸 때 숨을 참는 습관은 특히 노년층에서 순간적인 혈압상승과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최근 낙상이나 골절이 있었거나, 급성 요통이 심한 시기라면 강도를 절반으로 줄이고, 의자나 벽 지지 등과 같은 보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육연금은 거창한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허벅지, 엉덩이, 종아리, 등 – 네 가지 주요 근육군만 잘 지켜도 노년기 기능의 상당 부분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비싼 기구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정해진 날에 분명한 자세로 반복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스쿼트 열 번이 내일의 낙상을 예방하고, 1년 뒤의 보행을 뒷받침하며, 10년 뒤의 독립적인 삶을 설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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