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고전 같이 읽기 17] 130배의 비밀, 사자 나라의 얼룩말이 선택한 투자법
글 : 숙향 2026-01-23

한줄요약: 목표는 꾸준한 부의 축적이어야 한다
저자인 랄프 웬저는 소형주 투자의 개척자로 불립니다. 첫 직장 오너로부터 대형주에 비해 장점이 많은 소형주에 기회가 크다는 것을 배운 그는 펀드매니저로 활동한 33년(1970년부터 2003년) 동안 성장성이 높으면서 저평가된 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원금을 130배로 불렸습니다.
원서 제목 ‘사자 나라의 얼룩말’이 상징하듯이, 얼룩말 무리 안에서 안주하기보다는 사자로부터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무리 밖으로 나온다는, 역발상 전략이 웬저의 투자철학입니다.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직업 특성상) 무리에 섞여 평범한 수익률에 만족하지만 자신은 위험을 감수하는 ‘장기투자자’로서 높은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뜻이죠.
이 책은 저자가 평생 투자 대상으로 삼았던 소형주 투자의 장점인 성장성, (애널리스트의 분석대상이 아닌 데 따른) 숨겨진 매력, (이해하기 쉬운) 단순한 사업구조 등에 대해 설명하고 매매 시기 등 실전에서 필요한 기술까지, 오랜 운용 경험에서 배운 교훈을 12가지 주제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펀드 운용하면서 배운 교훈
웬저는 워런 버핏이 (더 이상 투자할 주식이 없다면서) 조합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던 시기인 1970년에 펀드 운용을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투자금을 까먹으면서 시작했고 운용한지 6년 만에 겨우 원금을 회복할 정도로 초반 고생이 심했지만 2003년 은퇴할 때까지 기록한 운용수익률은 탁월했습니다.
"나는 세월이 지나도 계속해서 반복되는 교훈 한 가지를 배웠다:
시장 전반이 고평가된 상태를 지속하다. 마침내 조정이 시작되면 모든 종목이 급전직하한다는 사실이다. 거을 주도했던 종목이나, 거품없이 거래됐던 종목이나 가리지 않고 추락했다. 주가가 치솟았던 고PER 종목을 외면했다고 자랑해봐야 소용없다. 당신이 합리적인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해도 동반하락을 피할 수 없다. 다만 잔뜩 거품이 끼어 있던 종목을 피한 덕분에 상처가 깊지 않고, 과거 인기주들이 투자자들로부터 기피 대상이 될 것이므로 당신이 보유한 주식이 좀더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일 것이다."

투자법
웬저는 투자 대상 종목을 발굴하는데 있어 다운스트림(Downstream) 사고 기법을 활용했습니다. 즉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거나 사회적 트렌드가 변화할 때, 이를 직접적으로 이끌고 있는 기업이 아니라 그로부터 혜택을 받게 되는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인데요.
"상향식(bottom-up) 종목 선정 방식은 해안가에서 모래알을 뒤지듯이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을 하나하나 조사해 업종이나 리스크에 관계없이 무조건 괜찮은 종목 100여 개를 골라낸다. 나는 이와 반대되는 하향식(top-down) 포트폴리오 운용 철학이 종목 선정에도 유리하고 일을 하기에도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장 먼저 내 마음을 사로잡는, 주식시장의 특별한 분야를 찾으려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수많은 기업들을 분석하는 작업을 생략한 채 곧장 매력적인 테마 종류별로 뛰어난 종목 몇 개를 투자대상으로 선정할 수 있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주가가 오르는 이유 4가지
1. 기업이 성장하거나
2. 인수합병 되거나
3.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4. 시장이 (가치를) 재평가할 때,
4가지로 보았을 때, 탁월한 경영진을 보유한 작은 기업은 4가지 이유 가운데 어느 하나만 충족시키면 되지만, 대형우량주로 인정받은 기업은 오로지 첫 번째 이유 하나뿐입니다.
좋은 투자 기회
발생 가능성이 낮은 사건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공포에 사로잡히거나 부정적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또는 특정 산업 분야에 대한 과도한 우려로 인해 해당 업종에 속한 주가가 크게 하락할 때는 평소 봐두었던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기회는 주식시장이 횡보할 때다. 주식시장 전체가 급락할 때면 대부분의 주식의 주가는 무차별적으로 떨어지고 강세장에서는 종목 구분 없이 오르지만 주식시장이 옆으로 흘러갈 때는 기업분석이 비로소 그 역할을 한다. 훌륭한 기업이 조금 더 나은 투자수익률을 올려주고, 문제 있는 기업은 조금 떨어지는 투자수익률을 올려준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제 경험으로 봤을 때도 (시장 수익률에 비해) 투자수익률이 높아질 때는 시장이 횡보하는 기간/구간입니다. 가치주는 주가 하방 경직성이 강하므로 횡보장에서는 주가가 크게 내리지 않고 버티다 어떤 계기(순환매 포함)가 되면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 대상
사업 내용을 이해할 수 있으며,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창조적 기업가 정신을 가진 경영진과 강력한 펀더멘탈을 갖추고 있으면서 별로 알려지지 않아서 주가가 매우 싸야, 즉 안전마진이 커야 합니다.
시장의 타이밍
시장 또는 개별 주식의 상승과 하락 시점은 누구도 맞출 수 없습니다. 따라서 투자금을 훌륭한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한 다음 매일같이 발표되는 시장금리 변동이나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시황을 무시하고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투자 방법입니다.
은퇴자금 관리
오랫동안 저축한 돈을 생활비로 살아야 하는 은퇴자는 고정적인 수입을 주는 채권과 장기적으로 배당금이 늘어날 주식에 적절한 비율로 분산 투자해야 합니다.
주식은 기업들이 물가상승을 반영하여 제품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배당금도 증가하며, 장기적으로 구매력 가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반면, 채권은 확실한 이자수입을 제공하는 안전 자산이지만, 인플레이션에 의해 구매력 가치가 하락하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투자 철학의 핵심
독자들에게 당부하는 말씀으로 마무리하고 있는데, 웬저 투자 철학의 핵심 내용을 담은 것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 지침으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1. 군중심리에 휘둘리지 않도록 독립적인 사고와 건전한 회의주의를 유지해야 합니다.
2. 아무리 좋아 보이는 기업이라도 너무 비싼 가격을 지불해서는 안 됩니다.
3. 두고두고 빛을 발할 테마가 있는(미래 전망이 밝은)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4. 첨단기술의 혜택을 입을 다운스트림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5. 금방 팔 주식이 아니라 정말로 소유하고 싶은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6. 주식투자는 전혀 복잡하지 않습니다. 상식과 인내심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성공적인 투자자가 될 수 있습니다.
평가
웬저는 펀드 운용 경력을 바탕으로 이 책을 쓰면서 세 가지를 염두에 두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실패로부터 교훈을 배울 수 있으며,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담았고, 재미 있게 읽히도록 했다는 것인데, 저에게는 저자가 의도했던 목적이 충분히 통했습니다. 다만 재미라는 점에서는 (언제나 저를 미소 짓게 만드는)앙드레 코스톨라니 영감의 유머를 따라가려면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말이죠^^
한편, 주식시장에는 괜찮은 투자 전략이 많이 있으므로 그것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지적인 능력과 창의성, 꾸준한 노력만 갖고 이를 실천한다면 어떤 투자 전략이든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른 투자법에 대해 개방적이고 유연한 자세를 보여줍니다.

숙향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투자 일기>, <이웃집 워런 버핏, 숙향의 주식투자 이야기>의 저자. 40년간 직장인 투자자로 기록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재야의 고수'로 불리기도 했다. 중소기업 임원직을 거쳐, 현재는 전업투자를 통해 투자 수익과 배당금으로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