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물을 틀어놓으시는 아버지, 어떻게 돌봐드려야 할까요?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자꾸 물을 틀어놓으시는 아버지, 어떻게 돌봐드려야 할까요?

글 : 이은주 / 요양보호사, 작가, 일본문학번역가 2024-12-02


To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E씨

아흔이 넘은 아버지를 모시고 게다가 직장 생활까지 하는 E씨는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92살의 몸으로 데이케어센터에도 다니시고 밤에 스스로 화장실에도 다니신다니 정말 건강하신 아버님이십니다.
아버님의 식탐은 이제 해결된 것인가요? 냉장고가 보이지 않게 바퀴 달린 병풍 칸막이로 가려두는 방법이 있고, 또 하나는 2중 안전잠금장치를 부착하여 열 수 없게 하는 것입니다. 음식을 드시는 것은 좋으나 이런 경우 냉동실의 떡이나 고기 같은 것을 서랍이나 장롱에 숨겨두는 경우가 있는데 음식물이 부패하면 벌레도 나오고 심한 악취와 함께 위생에 문제가 될 수도 있으며 상한 음식을 드시고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잘 관찰하셔야 합니다.
또한 물을 틀어놓는 습관은 배뇨의 문제일 수도 있고 소변 실수를 안 하고자 하는 강박일 수도 있습니다. 침대 시트에 소변이 새도 침대 매트리스까지 젖지 않도록 방수 시트를 깔아드리는 것을 제안해 봅니다. 세면대 밑에는 수압을 조절하는 밸브가 있는데요. 밤 동안만이라도 수압이 약한 쪽으로 밸브를 돌려놓아서 밤새 물이 새서 수도요금이 많이 나올 걱정을 줄여보면 어떨까요?


아버님께서는 아마도 배뇨에 문제를 느끼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아서 화장실을 자주 가야하는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그런 이야기를 아버지께서 딸에게 꺼내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데이케어 센터 선생님께 아버님의 배뇨 문제를 관찰하여 상담할 수 있도록 하는게 어떨까요? 만약 센터 선생님께서 배뇨 장애를 의심한다면 비뇨기과에 모시고 가셔서 이와 같은 상황을 상담하시고 적어도 밤에는 화장실을 덜 가실 수 있도록 도움을 받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잠을 충분히 주무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치매 약을 처방받으실 때 신경정신과 선생님과 이 문제를 상담하셔서 비뇨기과와 협진하여 아버님의 현 상태에 알맞은 처방 약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아버님과 함께 할 소중한 나날들이 E님의 인생이기도 하니 스스로 아버님에 대한 돌봄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시지 말길 바랍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 보다는 원데이 클라스라도 아버님과 함께 쿠키 만들기나 우쿨렐레와 같은 악기 레슨을 신청하시어 가능하면 아버님과의 추억을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제 조언이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다음에 또 아버님 근황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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