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에 돌아보니 내 인생에 돈과 지혜를 안겨준 10권의 책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50대에 돌아보니 내 인생에 돈과 지혜를 안겨준 10권의 책

글 : 버들치 / 작가 2024-06-17

인간은 두 번 태어난다. 육체적인 탄생과 정신적인 탄생이다. 육체적인 탄생이 보잘것없다면 한 번의 기회가 더 있다. 바로 정신적으로 다시 태어나면 된다. 육체적인 탄생이 단순히 운이라면 정신적인 탄생은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운과 노력을 규명하는 일이 다소 모호하긴 하지만 나는 몸부림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몸부림의 여러 흔적 중 하나가 독서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나는 노력보다는 운으로 산 놈이다. 아직도 몸부림의 흔적이 희미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삶이 헐렁하고 남루하더라도 마지막 위안이 있다. 바로 자존을 지켜내는 일이다. 약간이나마 독서가 없었다면 내 삶이 얼마나 썰렁하고 누추했을지는 불문가지다. 일본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세 가지 불행을 세 가지 행운으로 바꾼 원동력이 나는 독서와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독서하는 목적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함이 아니다. 즉, 돈을 벌고, 처세의 기술을 익히고, 박식함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다. 독서를 많이 하면 세상과 사람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다. 또 세상과 사람을 더 많이 담을 수 있다. 그래서 좀 더 풍요롭게 살 수 있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내가 독서하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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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가 되면 인생의 경험도 쌓이고 이해력도 넓어지고 담을 수 있는 그릇도 커진다. 그래서 독서를 하기에 좋은 나이다. 그러나 책 읽기는 쉽지 않다. 습관이 안 됐기 때문이다. 독서는 습관이다. 책이 좋아서 읽기 시작한 사람은 별로 없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별로 없듯이. 그러나 습관이 되면 저절로 읽힌다. 무엇이든 처음은 힘들고 귀찮다. 그러나 몸에 익고 습관이 되면 그런 생각은 사라지고 자연스러운 일상이 된다. 그러니 옳다고 생각되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힘들더라고 일주일, 한 달, 일 년을 버텨보자. 새로운 길이 나기 위해서는 반복해서 왕래해야 하듯이 습관 또한 마찬가지다. 반복 그리고 또 반복... '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라는 말은 살아보니 진리다.


돌아보니 살아온 시기 별로 책의 카테고리가 바뀐 것 같다. 20대는 소설과 시, 30대는 자기계발, 40대는 경제와 투자, 50대는 철학 등으로 말이다. 60대에는 어떤 책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관련 서적 몇 권의 읽는다고 인생을 통달하거나 투자의 귀재가 될 수 없다. 비슷한 여러 책을 들추어 봐야 한다. 읽다 보면 안개가 걷히고 씨줄과 날줄이 만나 하나의 천이 되는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책 읽기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내 인생의 흐름을 바꾼 책들, 그 중에서도 돈과 일에 대한 것들을 10권 정리해봤다. 



마쓰시타 고노스케, 을 열다

마쓰시타 고노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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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기 전까지는 나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짧은 배움과 보잘것없는 집안(가난) 출신인 초라한 나를 발견했다. 고졸 학력과 얄팍한 인맥은 진급에서 밀릴 거라는 불안을 심어줬고 어디 하나 믿고 의지할 데 없는 가정 환경은 한 번 떨어지면 끝장이라는 절박함을 주었다. 직장 생활하는 내내 사막 한가운데 던져진 막막함과 아득함을 마주해야 했다.


고노스케의 책을 읽고 그와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그도 나같이 못 배우고, 나같이 가난하고, 나같이 허약했다고 하니 말이다. 이 모두가 불행이 아닌 행운이었다는 그의 말에 위로와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 어떤 환경인지 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집중하기로 했다.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2 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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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란 주제는 철들 때부터 지금까지 내 관심 범위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마,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다. 돈이란 무거운 주제인 동시에 가벼운 주제이기도 하다. 무거운 주제라고 한 것은 돈은 공평하게 골고루 나누어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국가가 나서서 쌈박(?)하게 해결해 줄 거란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자들은 이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다. 가벼운 주제라고 한 것은 돈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우습게 안다는 사실이다. 돈이 없어서 불편한 열 가지보다 돈 때문에 생긴 한 가지 부작용에 더 주목한다. 돈이 없는 사람들이 이런 경향이 강하다. 


돈 때문에 울고 웃는 사람,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 아직도 투자 비법을 찾아다니는 사람, 돈 이외에는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봐야 할 책이다. 즉, 돈 때문에 홍역을 심하게 앓는 사람과 돈 때문에 항상 뜨거운 사람들에게 진통제가 되고 해열제가 될 것이다.


3 피터 린치의 투자 이야기

피터 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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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로 돈을 번다고 하면 다들 비법을 찾고 급등 종목을 찾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마음이 들뜬(돈독이 오른) 상태에서 투자하는 건 태풍이 오는데 배를 띄우는 것과 같다. 폭풍우에 난파당하는 불행을 피하려면 배우 띄우는 것보다 배를 띄울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배가 항해하기(투자하기) 전에 점검해야 할 부분에 관한 책이다. 배가 목적지로 향하기 위해서는 식량과 연료도 준비해야 하고 항로도 정해야 한다. 날씨와 바람의 변화 등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투자를 위한 사전 체크 리스트인 셈이다. 23전 23승의 위대한 영웅 이순신이 출전하기 전에 무엇을 했고 무엇을 점검했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자. 투자는 이순신처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에 관한 책이다. 피터 린치가 펀드 매니저였기 때문에 주식 투자에 관해서만 얘기했을 것 같지만, 아니다. 투자를 주식과 부동산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이 계신다면 올바른 답을 줄 것이다.



4 맨큐의 경제학

그레고리 맨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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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닐 때 남보다 일찍 출근해서 1시간씩 맨큐의 경제학을 공부하곤 했다. 비록 다 이해는 못 했지만, 대학 문턱을 넘어보지 못한 내게 강의실에서 교수님의 경제학 강의를 듣는 뿌듯함과 즐거움을 선사한 책이다. 내 인생은 경제학 주변을 서성이고 철학의 뒤안길을 배회하며 살아온 것 같다. 이 둘과 씨름하며 힘겹게 살아왔지만, 아직도 경제와 철학은 안갯속같이 요원하기만 하고 그 끝은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어렴풋이 방향만 짐작만 할 뿐이다. 그걸로도 족하다.


5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마루야마 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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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 회사에서 징계를 받고 임원들의 관심 범위에서 멀어졌다. 더 이상 재기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사람들에게 정나미가 떨어져 주말만 되면 아내도 집안일도 팽개치고 산으로 들로 쏘다녔다. 그때 배낭 속에 가지고 다녔던 책이다. 국가에, 사회에, 직장에, 가정에 길들지 않기 위해서 자립, 자립, 또 자립을 마음속으로 외쳤다. 길드는 반려견보다 외로운 늑대가 되기로 했다.



6 재테크 불변의 법칙

아기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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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교통 회관에서 세미나를 할 때부터 쫓아(?)다녔다. 예측과 추정을 배제하고 자료와 팩트를 가지고 부동산 시장을 설명한 최초이자 마지막 부동산 전문가다. 자칭 타칭의 많은 전문가와 다르게 투자를 병행하시는 분이다. 그동안 뒷걸음질 쳤던 내 재테크를 선순환의 궤도에 오르게 한 분이다. 내 인생에 세 번의 행운이 있었다면 이분을 만난 게 마지막 세 번째 행운일 것이다. 부동산 투자서적 가운데 이만한 책은 없다. 부동산 투자 바이블이라 칭할만 하다. 여러분도 나와 같은 행운이 함께하길 기대한다.


7 부의 인문학

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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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이분의 책을 짧게 마주쳤던 기억이 있다. 브라운 스톤이란 필명으로 낸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또 몇 번의 칼럼을 읽은 기억도 있다. 그땐 눈에 띄는 분이 아니어서 그냥 스쳐 지나갔다. 그 후, 부동산 스터디에 가입하고 로켓을 쏘아 올리는 이분의 글을 읽었다. 로켓을 좋아하는 김정은(죄송)처럼 다혈질인 분인 것 같기도 했고, 또 한순간이지만 또라이(두 번 죄송)라는 생각도 했었다.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주식과 부동산에 접목해 투자 아이디어로 승화시키는 것이 신비롭기까지 했다.



8 돈의 정석

찰스 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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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미국 대통령 닉슨이 달러의 금 태환을 정지하면서 만성적인 인플레이션 시대의 막이 올랐다. 그동안 집값이 끊임없이 오른 이유는 투기꾼 때문이 아니다. 돈이 많이 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인플레이션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집값이 오르는 이유를 투기꾼 때문이라고 한다. 공부하지 않고 직관적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의 척도인 통화량이 얼마 늘었는지 일반 대중은 관심이 없다. 다만 내 월급이 얼마나 오르고 또 내 집값이 얼마 올랐는지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 대부분 다 그렇게 산다. 


한국이 일본을 따라간다는 거짓말은 내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내내 들었던 얘기다. 특히 부동산이 그랬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대부분의 사람이 믿고 지금도 믿고 있다. 일본의 장기 침체(잃어버린 30년)에 대한 교훈을 얻고자 하면 이 책만 한 것이 없다. 그 어떤 책보다도 멋지고 흥미로운 책이다. 돈(화폐)과 관련된 지식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9 돈의 철학

임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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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개념과 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데 이만한 책이 없다. 철학은 어렵고 골치 아픈 학문이지만 ‘돈의 철학’만큼은 쉽고 재밌고 유익한 책이다. 


돈을 잘 못 다루면 위태롭다. 또 돈을 믿어서도, 돈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속담도 있듯이 돈은 좋은 것이다. 그렇지만 차고 넘치면 문제가 된다. 돈보다 그릇을 먼저 키워야 한다. 돈이 많아도 불화가 끊이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인가? 재벌이 되었어도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면 또 무슨 소용인가? 사업이 잘돼서 부러움을 사더라도 밤에 잠들기 힘들다면 무슨 소용인가? 돈이 많아도 마음의 평화가 따라오지 않는다면 그 돈은 애물단지에 불과하다. 


돈은 필요한 것이지 돈이 전부는 아니다.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위태로운 삶이다. 또 돈이 무익(악의 근원)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지한 삶이다. 돈이 없을 땐 돈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돈을 벌어보면 필요한 것 이상은 아니다. 돈은 필요한 만큼만 있다면 사실 돈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돈에 대한 욕망은 수시로 변한다. 무심한 돈이었다, 필요한 돈이었다, 간절한 돈이었다, 맹목적인 돈으로 바뀐다.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면 돈이 전부인 것으로 변한다. 


이 책을 읽고 돈이 전부인 것에서 필요한 것으로, 무익한 것에서 좋은 것으로 바뀌면 좋겠다. 당신에게 돈은 어떤 것인가?


10 선택할 자유

밀튼 프리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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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책이라기보다는 철학 책이고 위대한 사상가의 독백이다. 1980년에 출판된 책이다. 그때 나는 중학교 2학년이었고 우리나라는 아직 가난한 나라였다. 우리 집 또한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궁핍한 살림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자유를 논하다니, 참 미국이란 나라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유는 먹고살 만해야 그다음에 논할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자유. 인간의 역사는 자유를 획득하고 누리기 위한 투쟁이었다. 자유가 억압되어야 할 사유는 그것이 타인의 자유를 억압할 때뿐이다. 과학의 역사가 중력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면 인류의 역사는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것이었다. 자유와 정치가 만났을 때 민주주의가 되고 자유와 경제가 만났을 때 시장경제가 된다. 자유만이 살길이다. 자유가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자유를 혐오(절대적 평등을 주장하는 사람)하는 사람도 많다. 책임지기 싫어하는 사람들이다. 순진한 사람들은 책임과 의무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는 선동가들의 꾐에 빠져 자신의 자유를 줘 버린다. 그런 사람들이 사는 곳이 베네수엘라고 북한이고 중국이다. 자유는 책임을 수반할 때 비로소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1 시장경제와 자유의 관계를 알 수 있다. 

2 자유가 왜 시장을 활성화하는지 알 수 있다. 

3 선심성 복지가 어떻게 개인과 사회의 활력을 떨어뜨리는지 알 수 있다. 

4 인격적 평등, 기회의 평등, 결과의 평등 중 어떤 평등이 옳은 평등인지 판단할 수 있다. 

5 대공황이 왜 발생했고 왜 극복이 어려웠는지 알 수 있다. 

6 인플레이션의 원인과 처방에 대해 알 수 있다.  


천국은 모두가 평등한 감옥과 같다. 선택할 자유가 없는 자유는 자유가 아니다. 자유는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모든 것이다. 가까이 두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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