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재앙을 부른 인류, 어떻게 살게 될까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스스로 재앙을 부른 인류, 어떻게 살게 될까

글 : 박창영 / '씨네프레소(영화 속 인생 상담소)' 저자, 매일경제 컨슈머마켓부 기자 2024-06-10

‘기후 위기는 곧 우리 얘기’라고 체감할 만한 뉴스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북극곰만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점차 우리 생활에서 기후 위기를 직접 느낄 때가 잦아지면서죠. 먹거리 물가가 대표적인데요. 오징어와 사과 등 한국인 밥상의 단골 메뉴가 금(金)징어와 금사과가 된 데에는 기후 변화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들은 기후 재앙을 맞이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데요. 주인공들이 지옥 같은 더위와 모든 것을 얼어붙게 하는 추위 속에서 어떻게 생존해 나가는지 따라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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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지옥 같은 더위에 사람들은 서로 손잡는 법마저 잊었다


핵전쟁 이후 온 지구가 사막으로 변했습니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굶주리고, 목이 타 들어갑니다. 


생존 인류를 통치하는 건 임모탄이라는 독재자인데요. 그는 자신을 우상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습니다. 가령 시민들에게 물을 배급할 때, 지배계층이 사는 높은 공간에서 땅으로 쏟아주는데요. 시민들이 자신을 자꾸 우러러보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다수 시민은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가운데에도 임모탄을 숭배하길 멈추지 않습니다. 외려 임모탄의 인정을 받기 위해 서로를 괴롭게 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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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상황이 비정상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죠. 임모탄이 아끼는 사령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가 대표적입니다. 그녀는 임모탄에게 착취당하던 여성들과 함께 차량을 타고 도로 위를 내달리는데요. 사막을 방랑하던 떠돌이 맥스(톰 하디)가 합류하며 폭정에 항거하는 집단이 생겨납니다. 


감독은 세상이 피폐해질수록 사람들이 서로 힘을 합치기보다는 적대하기 쉽다는 점을 보여주죠. 얼마 되지 않는 자원을 자기 몫으로 차지하기 위해서요. 그러나 반군들이 자신의 안락을 포기해가며 연대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발견합니다. 결국 기후 위기를 비롯한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는 자기 것을 조금씩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를 볼 수 있는 OTT: 쿠팡플레이,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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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지구온난화 대책으로 급속 냉각제를 쓴 인류가 맞이한 결과


이상 기후로 지구 상의 모든 것이 얼어붙습니다.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기차 한 대에 올라 타 궤도를 무한히 달리는데요. 무려 17년이나 달리는 동안 승객들 사이에는 계급이 고착화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좁은 꼬리 칸에서 서로 뒤엉켜 살고요. 반면, 앞쪽 칸 승객들은 고급 식음료를 즐기며 살아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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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한 세상에 분노를 품은 꼬리 칸의 청년 지도자 커티스(크리스 에반스)가 폭동을 일으킵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정도로 보였던 반란은 활활 타오릅니다. 반란 세력은 꼬리 칸을 넘어 기차 전체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 최고권력자가 있는 맨 앞쪽을 향해 달려갑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죠. 


영화를 처음부터 집중해서 봤다면 애초 이런 희생이 불필요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처음부터 인간이 너무 서두르지 않았다면 지구가 냉동고처럼 변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열차에 올라탈 필요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지구온난화에 시달리던 인류는 선진국 주도로 CW-7이라는 냉각제를 살포했는데요.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를 빠르게 해결하려다 부작용이 발생한 것입니다. 현재의 기후 위기에 공포를 느낀 인류도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얻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 있는데요. 그보다는 덜 쓰고, 덜 버리며 지구를 천천히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설국열차>를 볼 수 있는 OTT: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U+모바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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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룩 업

혜성이 곧 충돌하는데 경제 성장만 외칠 건가요


천문학과 박사 수료생 케이트(제니퍼 로렌스)는 한 혜성을 관측하는데요. 지도 교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함께 계산한 끝에 이 혜성이 6개월 후 지구와 충돌한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두 사람은 혜성 충돌의 위험성을 알리려 나서는데요. 과정이 험난합니다. 대통령(메릴 스트립)이 중간선거에만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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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사업가가 논의에 끼어들면서 상황은 더욱 꼬입니다. 이 기업인은 혜성에 담긴 광물이 금전적으로 32조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지구 멸망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위정자들은 경제 논리를 들어 혜성의 접근을 애써 외면합니다. 


이 영화에서 혜성 충돌은 기후 위기를 상징합니다. 애덤 매케이 감독은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문제는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기후 위기도 과학의 영역일 뿐이며, 편을 가를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죠. 혜성 충돌이 엄연한 현실임을 올려다보는 것(Look Up)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인 것처럼, 기후 위기를 직시하는 것만이 재앙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는 메시지입니다.


<돈 룩 업>을 볼 수 있는 OTT: 넷플릭스



*감상 가능한 OTT 정보는 5월 31일 기준으로, 추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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