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니어타운 살기에 적합한 사람일까?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나는 시니어타운 살기에 적합한 사람일까?

글 : 이지희 / 전국노인주거복지시설협회 사무국장, 수원여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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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타운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금까지 시니어타운은 민간 영역의 중상층(high-grade)을 대상으로 한 주거복지 시설이었다면, 이제는 우리나라 노인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산층(middle-grade)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타운의 필요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2024년 상반기까지 기재부·국토부·복지부 등 관계 부처 TF를 구성하고 서민·중산층 대상 시니어타운 공급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1월 초 기재부가 주관한 시니어타운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하였는데 정부가 민간 운영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 등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하고 온 자리였다. 향후 우리나라에 시니어타운이 양적으로 확대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시니어타운에 들어가는 것이 좋을까? 필자의 경험과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정리해 보았다. 


이런 분들께 시니어타운을 추천하고 싶다 BEST 3


1. 한국으로 역이민을 하여 노후 생활을 보내는 시니어


최근 시니어타운에 입주한 입주자들의 특징 중의 하나는 역 이민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젊은 나이에 외국으로 이민을 갔지만 나이가 들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역이민 시니어들의 경우 십수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 사회에 바로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역이민자들은 우선 외국에 나가 있는 동안 한국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였고, 변화된 시스템 안에 갑자기 들어와서 적응하고 살기가 매우 힘들다고 토로한다. 해외에서 귀국하여 갑자기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시니어타운이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한국의 시니어타운에 대한 방송이나 콘텐츠들을 해외에서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해외에 거주하는 시니어들의 문의가 늘어났고, 실제로 입주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만족도도 꽤 높은 편이다. 현재 외국에 살고 있지만 역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시니어가 있다면 시니어타운을 추천한다. 물론 유튜브나 영상을 통해 시설을 고르는 것은 금물이다. 실제로 직접 방문하여 내가 생활할 곳을 직접 골라야 하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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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홀로 생활하는 남성 시니어


배우자와 생을 마감할 때까지 함께 하면 좋겠지만 미혼, 사별, 이혼, 별거 등으로 혼자 살고 있는 시니어들이 많다. 우리나라는 현재 1인 가구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그중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혼자가 된 여성 시니어들이 겪는 어려움에는 보통 경제적인 문제, 혼자가 된 남성 시니어들이 겪는 어려움에는 가사와 요리가 등장한다. 그래서 남성 시니어를 위한 요리교실 등이 지역사회복지 차원에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1월 28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남성 1인 가구의 고독사 비율이 연평균 10%가 증가하였다고 한다. 또한 식사 횟수, 외출 횟수, 지인 소통 횟수가 적을수록 고독사 위험도가 높았다. 우리나라는 가부장적인 사회로 과거 남성들은 요리나 가사를 하지 않았던 것에서 혼자가 된 남성 시니어들은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배우자나 지위를 상실했을 경우 상실감을 느껴 고립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시니어타운이라고 할 수 있다. 시니어타운에서는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고, 입주민이나 직원들과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립되지 않게 된다. 


그럼 혼자된 여성 시니어들은 시니어타운에 입주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가?라고 한다면 그렇지 않다. 혼자된 여성 시니어들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해왔던 가사나 요리에서 해방되는 것에 매우 만족감을 느낀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활력을 얻기도 한다. 그래도 굳이 여성과 남성 중에 누구에게 더 추천하는가?라고 물어본다면 남성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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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족들이 멀리 떨어져 있거나 자녀가 해외로 나가있는 시니어


우리나라가 점점 핵가족화되면서 가족들끼리 멀리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한 자녀들이 해외에 나가 있어서 보호자가 한국에 없는 시니어들도 늘어났다. 건강하고 일상생활을 스스로 할 수 있는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부모님이 점점 연세가 드셨을 때 자녀들은 걱정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실제로 시니어타운에 입주한 입주자들의 자녀들 중에서는 해외에 나가 있는 경우가 꽤 있다. 그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시니어타운에 부모님을 모셔서 안심이 된다고. 노인의 경우 갑자기 쓰러지거나, 응급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기곤 하는데 시니어타운의 경우 24시간 간호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안심을 할 수 있고, 병원을 가야 할 일이 있거나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도 직원들과 상의하여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과 멀리 떨어져서 있거나, 해외에서 생활하는 자녀들은 안심하고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시니어타운이 가족을 대신하여 보호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 주변에 가족과 멀리 떨어져서 생활하거나 자녀들이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는 노인이 있다면 시니어타운을 추천하라. 가족 모두가 만족할 만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 가지 이외에도 건강하고 젊은 액티브 시니어의 경우 시니어타운에 입주하여 다양한 프로그램 및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만족을 얻을 수 있고, 반대로 예전보다 건강이 안 좋아지거나 응급상황이 발생할 것이 두려워진 시니어의 경우 시니어타운에 입주하여 안심하며 생활할 수 있다. 우스갯소리지만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칭찬(?)받고 싶은 남편들이 있다면 시니어타운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이 어떨까? 가사와 집안일, 요리에서 해방된 여성 시니어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부부 사이도 더 좋아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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