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0명의 세상, 상상해 보셨나요?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출산율 0명의 세상, 상상해 보셨나요?

글 : 박창영 / '씨네프레소(영화 속 인생 상담소)' 저자, 매일경제 컨슈머마켓부 기자 2024-01-30

폐교한 초등학교가 주차장으로 변신하고, 어린이집은 요양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출산율 감소가 통계를 넘어 우리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 소멸’을 우려하는 정치권에선 필리핀 가사관리사 도입을 추진하고, 남성 의무 육아휴직제 실시를 부랴부랴 논의하고 있다. 경제 성장률 둔화를 걱정하는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 또한 출산율 제고 정책에 발 벗고 나섰다. 


한편에서는 80억명을 돌파한 인구가 지구의 수용력을 이미 넘어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빙하가 녹고, 한여름에 폭설 주의보가 내리는 등 세계 곳곳에서 보이는 이상 징후가 그 증거라는 주장이다. 일부 전문가는 환경 보호를 위해 인구 제한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한다.


과연 인구는 너무 많은 것일까, 급감하고 있는 것일까. 확실한 건 두 주장 모두 인구 문제를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공포’로 인지한다는 점이다. 스크린 속에서 인간이 여러 시나리오를 경험하게 하는 매체인 영화 또한 인구 문제를 소재로 한 다양한 그림을 그려왔다. 영화가 묘사한 인구 감소와 폭증 문제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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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오브 맨

출산율 ‘0명’의 세상, 20년 만에 아기가 잉태됐다


영화의 배경이 된 2027년, 세상은 허무로 뒤덮여 있다. 약 20년 동안 신생아가 한 명도 태어나지 않으면서 전 지구적 무기력증에 빠진 것이다. 인류가 모두 불임 상태가 됐는데 원인을 도무지 발견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약탈하고, 방화하고, 파괴한다. 부채 의식을 가질 미래 후손이 없기 때문에 욕망에 따라 충동적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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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테오(클라이브 오웬) 역시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 없이 살아가는 인물이다. 침잠하는 인생을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 날, 새로운 목표가 생긴다. 자신에게 찾아온 이민자 여성을 영국 밖으로 구출하는 일이다. 그녀에겐 비밀이 있다. 바로 임신 8개월 차인 것이다. 여성은 자신이 영국에서 애를 낳았다간 쥐도 새도 모르게 제거당할 것이라 걱정한다. ‘인류의 희망’이 불법 이민자 자식임을 정부가 인정하려 들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과연 테오는 테러가 일상이 돼 버린 영국에서 빠져나와서 인류의 미래를 ‘내일호’에 태울 수 있을까.  


<칠드런 오브 맨>을 볼 수 있는 OTT: 쿠팡플레이, 웨이브,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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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환경오염 원인은 인간, 절반쯤 줄이면 어떨까


<어벤져스> 시리즈 최강 빌런으로 꼽히는 타노스는 인류 절반을 없애는 게 목표다. 그는 끔찍한 구상을 하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아무 철학이 없는 건 아니다. “이 일이 끝나면 인류 절반은 살아남을 것”이란 대사에서 그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즉, 그는 우주의 지속 가능성을 회복하기 위해선 인구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앞서 그의 고향 타이탄 행성은 멸망했다. 자원고갈과 환경파괴가 극심해졌기 때문이다. 타노스는 종족의 절반이라도 살리기 위해선 절반을 줄여야 한다고 역설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고향이 파괴된 후 자기 주장이 옳다고 확신하게 됐다. 행성 곳곳을 돌아다니며 종족 절반을 없애는 일을 거듭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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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환경보호를 위해서 인류를 제거해야 한다는 타노스의 주장은 정당화될 수 있을까. 어벤져스는 그것이 선후관계가 바뀐 일이라고 본다. 우리의 모든 이상은 인간의 더 나은 삶이 전제됐을 때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결속력으로 뭉친 어벤져스가 타노스의 계획을 저지할 수 있을지 OTT에서 확인해보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볼 수 있는 OTT: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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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징

인간의 크기를 줄이면, 더 풍족하게 살 수 있을까


인류의 상당수 문제는 자원 부족에서 비롯된다. 인플레이션도, 상대적 박탈감도 자원이 충분하다면 지금처럼 심각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자원을 더욱 풍족하게 확보할 방법을 늘 고민해왔다. 여전히 기아에 시달리는 인구가 많은 것을 보면 완벽한 성공은 요원하게 느껴진다.


이 영화는 반대의 접근법을 택한다. 자원을 늘리는 게 어렵다면, 인간의 크기를 줄여보자는 것이다. 한 연구소에서 사람 축소(다운사이징) 실험에 성공하게 되고, 단번에 인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떠오른다. 인간 무게를 2744분의 1로, 부피는 0.0364%로 줄여주기 때문에 페트병 한 병으로도 여러 사람이 오랫동안 물을 나눠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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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성된 다운사이징 세계 속에서 1억원은 120억원의 가치를 갖는다. 10년째 변하지 않는 삶의 조건에 답답해하던 주인공 폴(맷 데이먼)은 아내와 함께 다운사이징 시술을 받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폴은 시술 후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는데, 아내는 시술을 받지 않고 자기 곁을 떠났다는 사실이다. 부인은 떠났지만 다운사이징 세상에서 부유하게 살게 된 폴은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영화는 모두가 풍요롭게 살 줄 알았던 다운사이징 세계 속에서 인간들이 겪는 갈등을 그리며, 행복의 조건이 무엇인지 묻는다.


<다운사이징>을 볼 수 있는 OTT: 티빙


*감상 가능한 OTT 정보는 1월 19일 기준으로, 추후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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