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년을 위해 필요한 2가지(※돈 아님)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행복한 노년을 위해 필요한 2가지(※돈 아님)

글 : 송양민 / 가천대학교 명예교수 2023-12-06

20~30년 전만 해도 인간의 노년(老年)은 젊은 시절에 몰두했던 일과 관심사들을 다 털어내고 집에서 조용하게 쉬는 시기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 같은 이론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노인이 되어도 사회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며, 젊은 시절 못지않게 운동을 열심히 해야 건강을 지키고 또 오래 산다는 이론이 힘을 얻고 있다. 활기찬 노화(active aging),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 생산적 노화(productive aging) 이론이 그런 주장들이다.  ‘꿈의 해석’으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일찍이 “인생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많지만, ‘일과 사랑’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 바 있다. 일(혹은 직업)을 통해 이 세상에서 내가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삶의 보람’을 느끼고, 또 사랑을 통해 인생의 난관(難關)을 극복해나가는 힘이 생기는 ‘마음의 탄력성(resilience)’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일과 사랑’은 활기찬 노화(active aging)를 꿈꾸는 모든 은퇴 생활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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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에도 소일거리를 손에서 놓지 말고, 계속 움직이는 것이 장수(長壽)에 좋다는 사실은 많은 노화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젊은 시절에 가졌던 ‘생활의 규칙성과 활력’을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신체와 정신의 건강성을 오래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일(work)이란 넥타이를 매고 회사에 나가 돈을 버는 활동(직업)을 의미하지 않는다. 


돈벌이가 되지 않더라도, 본인이 보람 있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또 몸(신체)의 움직임을 요구하는 일이라면 모두 생산적인 활동에 속한다. 시간 날 때 하는 파트타임 일과 아르바이트, 자원봉사활동, 정원(화분) 가꾸기, 요리와 청소 같은 가사활동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소일거리를 통해 인생의 보람을 느끼고 건강과 활력(活力)을 유지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활기찬 노화(active aging)와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를 누리게 된다. 


노화연구학자인 박상철 서울대 명예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주변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일거리를 찾아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는 일 없이 무료하게 지내다 보면 자부심(自負心)을 잃기 쉽고, 우울증에도 걸리기 쉽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자원봉사를 시작하는 고령자들이 늘어나고, 직장에서 퇴직한 50~60대들이 방송통신대 등을 다니며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 일들은 반가운 현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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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새 친구를 사귀고, 남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한다는 즐거움은 젊은 시절에는 느낄 수 없었던 희열(喜悅)은 우리에게 가져다준다. 그러나 자원봉사를 시작하고 소일거리를 찾는 것만으로는, 우리가 바라는 활기찬 노화(active aging)를 달성하기에는 약간 부족하다. 여기에 사랑(love)이라는 묘약(妙藥)이 반드시 곁들여져야 한다. 


배우자에게 느끼는 사랑의 감정, 나를 꼭 닮은 자녀들과 손주들을 향한 사랑, 속내를 털어놓는 친구와의 우정(友情)은 우리 인간의 마음을 늘 젊게 만들어준다. 사실 인생에서 사랑만큼 사람의 마음을 뜨겁게 하고, 생명력을 불끈 달아오르게 하는 것은 희귀하다 할 것이다. 젊은 시절에 뜨거운 연애를 했던 순간들, 배우자를 만나 꿈같은 신혼생활을 하던 순간들, 자녀가 태어나 성장하고 학교를 가고 결혼하던 순간들, 먼 옛날 가족들의 손을 잡고 여행하던 순간들을 상상해보라!


가정에 사랑이 늘 넘치는 사람들은 물질(은퇴자금)이 부족한 생활 속에서도 인생의 말년(末年)에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자녀들을 출가시키고 맞는 노부부(老夫婦)의 사랑은 더욱 애틋해진다. 이런 사랑의 감정들이 우리 몸에 있는 장수(長壽) 유전자를 자극하여, 행복한 100세 인생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배우자와 사별(死別)하거나 이혼한 고령자는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고, 수명도 짧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아주 많다. 


늙어서 무엇이든 혼자 해결해야 하는 고령자는 생활의욕이 줄어들고, 그 결과 신체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다.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보라"고 채근하는 배우자가 없어 병을 키울 수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부부가 함께 해로(偕老)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뜻이다. 장수유전자를 자극하는 노년의 사랑에는 당연히 성생활(性生活)도 포함된다.


수년 전, 회원 수가 4000만 명에 이르는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노인 성생활에 관한 흥미로운 조사를 실시했다. 이 연구에서 만족스런 성생활이 노인들의 삶을 매우 풍요롭게 해주며, 고령 부부들의 친밀감을 더욱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노부부들이 나누는 사랑의 감정이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를 이루는 데에 큰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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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 인간은 언젠가는 죽기 때문에, 인생의 어느 시점이 되면 배우자 없이 혼자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경우에 재혼을 모색해 보거나, 친구들과 자주 교류함으로써 정신적인 건강 관리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의학전문가들은 말한다. 저명한 의학자인 마이클 로이젠(Michael Roizen) 박사는 ‘리얼 에이지(The Real Age)’ 라는 저서에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느냐의 여부,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구 수, 동호인 모임 가입 여부 등이 건강나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마이클 로이젠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연결이 좋지 않은 사람(집에서 칩거 생활을 하는 사람)은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평균 7.5년 수명이 짧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사회적 유대가 강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더 활동적인 삶을 살고, 사회적 스트레스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유다. 한번 사는 인생을, 이왕이면 활기찬 노화(active aging)와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의 삶으로 채워보는 것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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