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 남자에겐 정력, 임신부 태아에도 효능 탁월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해삼] 남자에겐 정력, 임신부 태아에도 효능 탁월

글 : 박태균 /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회장 2013-03-01

해삼은 놀라운 재생력을 지닌 생물이다. 몸을 두동강 내도 3개월이면 절단 부위가 자연 치유된다. 내장만 뺀 뒤 바다에 놓아두면 수개월 내에 다시 내장이 가득 찬다. 이처럼 ‘다이 하드(die hard)’인 해삼은 예부터 장수, 건강을 돕는 해산물로 통했다. 인체를 보익(補益)하는 효과가 인삼에 버금가는 ‘바다의 삼(蔘)’이라 하여 해삼(海蔘)이라고 한다.
   
해삼은 한방에서 신장을 튼튼히 하고 남성의 양기를 돋우는 정력 강장제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해삼을 해남자(海男子)라고도 했다. ‘바다 사나이’라는 뜻이다. 또 임신한 여성의 몸을 보(補)하는 약재로 친다. 선천적으로 허약하거나 태반이 약한 임신부에게 인삼 대신 해삼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조선시대 사주당 이씨가 지은 ‘태교신기’에는 “자식이 단정하기를 바라면 잉어, 총명하기를 바라면 해삼을 먹이고, 아이를 낳으면 새우와 미역을 먹으라”고 쓰여있다. 해삼은 조선 왕의 수라상에도 자주 올랐다. ‘승정원일기’에는 고종이 대왕 대비의 생신 잔치를 맞아 해삼탕을 준비하라고 지시하는 대목이 나온다. 청나라 황제의 식탁에 오른 팔진미에도 해삼이 반드시 포함 돼 있었다고 한다.
 
인체를 보익(補益)하는 효과가 인삼에 버금가는 해삼(海蔘)은 이름 그대로 바다의 삼이다. 바다삼과 육지삼(인삼)은 ‘찰떡궁합’이다. 두삼을 함께 넣어 만든 음식이 양삼탕(兩蔘湯)인데 한방에서는 불로소 양삼(不老燒 壤蔘)이라 한다. 음식 명에 ‘불로’가 쓰인 것은 장수를 돕는다고 봐서다.
 
 
헬리코박터균을 죽이는 효능
  
현재 각종 연구를 통해 밝혀진 해삼의 건강 효과는 노화의 주범인 유해(활성)산소를 없애는 항 산화 효과를 비롯해 항암, 항 바이러스, 항균, 항염증, 면역조절, 골다공증예방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국내 연구진이 약물을 써서 실험동물(쥐)에게 만성위염, 위궤양을 일으킨 뒤 건해삼을 먹게 해 그 효과를 관찰했다. 이 결과 만성위염, 위궤양치료를 도울 뿐 아니라 위궤양과 위암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헬리코 박터균을 죽이는데도 상당한 효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양적으로는 저 열량, 고 칼슘, 고 철분, 고 나트륨 식품이다. 칼로리가 낮아(생것 100g당 25㎉, 마른것 348㎉, 내장 젓45㎉) 다이어트중인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뼈 건강을 돕는 칼슘은 100g당 119㎎(마른 것1384㎎)로 같은 무게의 우유 정도이다. 빈혈을 예방하는 철분이 53㎎(마른것)이나 들어있다. 하지만 고혈압, 골다공증, 위암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생 해삼의 나트륨 함량은 100g당 1,300㎎에 달한다. 마른 것(2842㎎)과 내장젓(4100㎎)은 이보다 더 많다. 참고로 세계보건기구는 하루에 나트륨을 2000㎎ 이하 섭취할 것을 권한다. 마른 해삼표면에 묻은 흰 가루는 대부분 소금이므로 가루가 많이 붙어 있는 것은 사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해삼에는 또 갑상선 건강을 돕는 요오드가 풍부하다. '대장클리너'로 통하는 알긴산도 대표적인 해삼의 웰빙 성분이다. 알긴산은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미역, 다시마의 미끈거리는 성분이다. 관절 건강에 이롭고 술독을 덜어주는 콘드로이틴도 들어 있다. 해삼 연골의 콘드로이틴은 관절 건강을 돕는 건강 기능식품으로 판매된다. 해삼 특유의 오돌 오돌한 식감은 콜라겐과 뮤코다당에서 나온다. 콜라겐은 피부와 관절 건강에 이로운 단백질이다. 해삼은 체내콜라겐의 탄성을 자유롭게 바꾸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2년 10월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한 영국 퀸메리대학 연구진은 “사람이 늙으면 피부 콜라겐에 변화가 일어나 주름살이 생긴다”며 “해삼의 콜라겐을 잘 연구 하면 피부를 항상 젊고 건강해 보이도록 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뮤코다 당은 암 예방 효과가 기대되는 성분이다.
 
 
해삼맛은 동지전후가 최고
 
해삼은 껍질에 가시 같은 것이 돋은 극피(棘皮)동물의 일종이다. 대개 원통형인 몸통의 둘레는6~8㎝정도이다. 길이는 20~30㎝로 길쭉해서 영문명이 ‘바다 오이(Sea Cucumber)’다. 낮에는 바위틈에 숨어있다가 밤에 돌아다니는 습성이 쥐와 닮았다고 해서(海鼠∙바다의 쥐)라고도 한다. 여름 잠을 잔다. 수온이 25도 이상 오르면 해삼은 산란한 뒤 바로 숙면에 빠진다. 주로 활동하는 시기는 가을에서 겨울까지이다. 해삼 맛이 동지 전후에 절정인 것은 이래서이다. 색깔에 따라 홍 해삼, 흑 해삼, 청 해삼으로 분류된다. 표면의 색은 좋아하는 먹이와 서식처 등에 따라 결정된다. 예컨대 홍조류를 먹는 제주도 해삼은 붉은 색을 띤다.
 
일본인이 선호하는 홍해삼은 맛이 가장 뛰어난 ‘해삼의 제왕’이다. 국내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청 해삼이며, 흑 해삼은 중국인이 좋아한다. 가격은 청→흑→홍 해삼 순서로 비싸다. 해삼을 즐겨먹는 사람은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이다. 식용 가능한 해삼도 대개 한반도 연안, 중국 발해 연안, 일본 근해, 사할린연안, 쿠릴 열도 등에서 잡힌다.
 
한국에서는 포장마차에서 잘 팔리는 서민식품이다. 고급횟집에 가서 넙치, 볼락 등을 주문하면 ‘서비스’로도 나온다. 조선의 실학자 서유구는 ‘전어지’에서 “바다 동물 중 몸에 가장 이롭다”고 칭송했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 “전복, 홍합과 함께 3화(三貨)를 이루는 해삼은 동서남해 모든 곳에서 서식한다”고 썼다. 중국인의 해삼 사랑은 유별나다. 고급 요리에 거의 빠뜨리지 않으며 전 세계 해삼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소비 될 정도다‘. 남삼여포(男蔘女鮑)’라는 중국의 사자성어는 남자에게는 해삼이, 여자에게는 전복이 이롭다는 뜻이다.
 
한국인은 생해삼을 즐기지만 중국요리에서는 말린 해삼이 주로 이용된다. 생해삼을 찌고 말리면 건해삼이 된다. 수분이 빠지면서 원래의 10~30% 크기로 쪼그라든다. 건해삼을 불리면 수분을 다시 머금어 몸체가 본래 크기로 회복된다. 건해삼을 불릴 때는 기름기 없는 냄비를 사용해야 한다. 냄비에 기름기가 소량이라도 남아 있으면 해삼이 불지 않는다. 건해삼을 제대로 불리려면 1주일 이상 걸린다.
 
중국인이 전복, 상어 지느러미, 건해삼을 3대 요리로 친다면 일본인은 숭어, 성게 젓, 해삼을 3대 별미로 여긴다. 특히 몸통의 가시가 6열인 홋카이도산(産)이 유명하다. 한국산과 중국산은 가시가 대부분 4열이다. 우리 국민은 해삼 창자로 담은 젓갈을 선호한다. 해삼을 살 때는 가시가 고르게 많이 돋아 있으며 울퉁불퉁한 것을 고른다. 신선한 해삼은 썰어 놓았을 때 딱딱한 것이 신선하다. 늘어지거나 물이 생기거나 냄새가 나면 상한 것이기 십상이다. 표면이 밋밋한 것은 질이 떨어지는 ‘멍텅구리’해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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