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11대 테마] 7. 원격의료 대도약의 시대가 오다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ETF 11대 테마] 7. 원격의료 대도약의 시대가 오다

글 :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2021-03-05

원격의료란 환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통신망이 연결된 의료장비를 통해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 이다. 국내에서는 2002년부터 원격의료제도가 도입되었다. 그러나 원격 진료 및 처방이 아직까지 법적으로 허용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반면 해외의 경우 관련 산업이 확대되고 있 다. 미국은 1997년도부터 원격 상담에 보험을 적용하는 등 본격적으로 산업이 시작되고 있다.


최근 원격의료 산업은 단순히 원격으로 환자의 정보를 받아 진단 또는 처방을 해주는 것에서 벗어나 점점 발전하고 있다. 개인이 보유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 집계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며 필요할 때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진료 기록 관리와 예약, 과거 통원 내역 등을 데이터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원격의료가 등장하고 있다.


상용화된 원격의료 서비스의 예시로는 미국의 텔레닥 (Teledoc), 중국의 핑안굿닥터(平安好医生) 등을 들 수 있다. 미국의 텔레닥은 2002년에 설립된 업체로 24시간 365일 진료가 가능하며 4,3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주요 플랫폼 기업인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2016년부터 원격의료 시장에 진출하였다. 핑안굿닥터의 경우 매일 65만 건 이상의 의료 상담을 하고, 대표 메신저 앱인 위챗을 통해 건강상담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상용화되어 업무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코로나19, 원격의료 시장의 퀀텀 점프를 일으키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다양한 사회 변화를 가져왔으며, 그중 상당 부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대표적인 변화로는 소비와 경제활동의 위축, 그리고 언택트 시장의 빠른 확장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택트 시장의 확장은 헬스케어 산업에서 비대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불러일으켰다. 의료진과 병상 자원이 크게 부족해졌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비대면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감염을 예방하기 좋은 방법이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워크스루 검사 및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통해 코로나 19 검진을 진행하였고, 전화를 이용한 원격의료는 한시적으로만 허용하였다. 반면 원격의료가 합법인 중국에서는 앱을 이용한 무료 원격 진단, 안면 인식 기능을 활용한 환자 구분, 드론을 통한 의약품 배송 등 다양한 원격의료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원격의료를 제한하는 법령을 개정하면서 원격의료 확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FDA는 2020년 3월 비침습적 모니터링 기기(전자온도계, ECG, 심장 모니터 등)의 전향적인 사용을 허가하였으며, 4월에는 당뇨환자 모니터링 기기를 병원 내에서 사용하는 것을 임시로 허가하였다. 미국 원격의료 플랫폼 1위 업체인 텔레닥의 원격의료 건 수는 2020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고, 고객 수는 7,300만 명으로 19년 말 대비 1,700만 명이 늘어났다. 만성질환 관리 솔루션 기업인 리봉고(Levongo)의 고객 수는 6개월 만에 84% 성장했다.


고령화 역시 원격의료 수요를 증대시킨다


빠른 고령화는 의료 수요 및 의료비용 증가로 이어지게 된 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건강보험 급여 적용대상의 13%에 불과하지만, 전체 급여비용의 40%를 차지한다. 또한 65세 이상의 인구는 70% 이상이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빠르게 증가하는 의료 수요를 의료 공급이 따라잡기는 어렵다. 의사를 육성하는 데에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수련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주치의가 없는 성인 인구가 26%에 달하며, 의사 1명이 담당해야 하는 인구가 400명 이상이다. 심지어 전문의가 아닌 의사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기간이 평균 29일이 걸릴 정도로 의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며, 앞으로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또한 1천 명당 의사 수가 OECD 평균인 3.4명을 크게 하회하는 1.8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의료 인력 확대에 정부가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지만, 중국 의사의 평균 급여가 다른 학과에 비해 적기 때문에 의사가 별로 선호되지 않는 직업이 되었다. 병상 수 또한 인구 1천 명당 3.1개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소규모 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대학병원, 대형 병원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그렇다 보니 병원 대기시간이 반나절 이상을 넘어갈 정도로 길어지고, 반면 진료 시간은 평균 8분 정도로 굉장히 짧은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지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올라간다. 1인당 의료 지출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의사 등에 지급하는 인건비, 의료시설 비용과 같은 부수 비용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대도시가 아닌 곳에 거주하는 환자는 주변에 가까운 병원이 없어 10km 이상 을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원격의료이다. 원격 진료를 받는 경우 환자 1인이 지불하는 비용이 낮아진 다. 적은 의료 인원이 더 많은 환자를 볼 수 있으며, 부수적 인 의료 시설(병상 등)에 대한 비용이 절감되고, 환자를 병 원으로 이송하는 데 필요한 교통/운송 비용 역시 줄어든다. 또한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환자는 꾸준한 건강관리 및 검 사가 필요하고, 일부 만성질환의 경우 꾸준히 약물을 복용 해야 한다.


원격의료의 발달은 그러한 만성질환 환자의 처방을 관리 하고, 건강상태 및 검사를 집에서 진행하고 검사 및 처방을 원격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그 밖에 환자의 현 상태에 맞는 건강관리법과 식단을 원격 진료를 통해 파악한 후 제시해 주고, 약물 복용이 필요한 경우 환자에게 안내해 주는 등의 원격의료 기능도 상용화되고 있다.


원격의료 활성화는 의료 시스템의 효율성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의료 서비스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있는 다양한 가치사슬은 의료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가격 책정과 비용 지급을 담당하는 건강보험, 치료 가이드라인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의학학회 및 질병관리위원회, 의약품 및 의료기기 유통상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적 복잡성을 개선해 줄 수 있는 것이 의료 데이터의 구조화와 표준화이다. 이전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데이터를 활용할 곳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의료 데이터를 정리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원격 진료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가 활성화됨에 따라 의료 데이터 표준화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다. 의료 데이터의 구조 화와 표준화에 따라 의료 행정 처리 비용 감소, 데이터 활용 증가에 따른 효율성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각국 정부, 원격의료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다


원격 진단, 데이터 분석 등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화가 심 화됨에 따라, 정부의 정책 지원도 해당 분야에 집중되고 있 다. 원격의료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 활용이 가능한 의료 및 건강 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규제를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식별화 정보에 한해 의료산업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도록 규제가 풀리고 있으며, 원격진료 또한 허용하는 국가가 많아지고 있다. 미국은 주별로 원격 의료 허용 여부가 나뉘었으나, 코로나19 이후 원격의료 활성화 법안이 지속적으로 수정되고 있다. 더불어 원격의료에 외래 진료와 동일한 보험을 적용하도록 유도하는 법안이 통과되는 등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2011년부터 바이오산업을 전략적 신흥산업으로 지정하고 육성에 나섰다. 정책 초반에는 의료산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었지만, 이후 모바일 플랫폼이 활성화됨에 따라 의료 서비스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였다. 


2014년 국무원이 발표한 ‘의료기관의 원격의료 추진에 관 한 의견’을 계기로 온라인 병원 설립을 가속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 병원은 인터넷을 통해 문진, 진료, 처방이 모두 가능한 병원으로, 기존 의료기관과 플랫폼 기업의 협업을 통해 세워지고 있다. 최근에는 5G를 활용해 원격으로 초음파 영상 실시간 전송에 성공하였다.


한국의 경우 원격의료가 아직까지는 허용되고 있지 않다. 가정에서 측정한 건강 데이터를 의료진에게 전송하거나, 처방 의약품을 배송하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에서 ‘한국판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바이오 헬스 산업을 육성하고 ‘K-헬스’를 수출한다는 전략을 발표함에 따라 규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그 이름, '전기차'

2. 클라우드(Cloud), 언택트(Untact) 구름 타고 날다

3. 중국 바이오(Bio) 산업, ‘정부 지원’과 ‘거대 시장’의 날개를 달다

4. 중국 경제의 ‘보이는 손’이 선택한 차세대 성장 동력, ‘소비’

5. 산업의 쌀, 반도체

6. 인공지능과 로봇, 모든 산업의 혁신을 이끌다

8. 게임은 더 이상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9. 나는 접속한다. 고로 존재한다

10. 금융(Finance), 기술(Technology)을 만나 핀테크(FinTech)가 되다

11. 전자상거래, 또 다른 성장기에 진입하다

뉴스레터 구독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주 1회 노후준비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이름
  • 이메일
  • 개인정보 수집∙이용

    약관보기
  • 광고성 정보 수신

    약관보기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뉴스레터를 구독한 이메일 조회로 정보변경이 가능합니다.

  • 신규 이메일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뉴스레터를 구독한 이메일 조회로 구독취소가 가능합니다.

  • 이메일